|
백운암에서 올라 백운봉 찍고 휴양림 쪽으로 내려서서 양평역까지 걸어왔습니다. 가섭봉, 장군봉 쪽은 길이 험해서 정상 인증 후에는 잘 안가게 됩니다. ^^ 저는 백운암 코스가 한산하고 아늑해서 좋더라구요. 하산길도 아주 완만하게 산책하듯이 내려올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래 지도는 덕평육교까지이고 이후 2km 정도 더 걸어서 총 10km 정도의 코스입니다. 
백운암 코스는 들머리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야 등로가 보입니다. 코스 내내 산악회 리본을 잘 따라가야 알바를 면할 수 있죠. 아래 사진은 볼 때마다 이해가 가지 않는 이정표인데 (아마도 숲속 산책길 이정표인 듯 합니다) 백운봉에 관한 정보는 없고 둘 다 하산길 안내입니다.. 상원사 쪽으로 쭉 직진하면 되는데 잘 모르는 분은 가다가 우측에 희미하게 보이는 계곡 건너는 하산길로 접어들기 딱 좋습니다. 제가 처음에 알바를 좀 해 봤거든요 ㅋㅋ 
꽃이 예뻐 한 컷 찍어 봤는데 금낭화라고 하네요. 
숯가마터부터 치고 오르면 힘이 부칠 때 쯤 형제우물이 나옵니다. 여긴 괜찮은데 휴양림 쪽 등산로에 있는 백년약수터는 도롱뇽 산란기라고 폐쇄되어 있더라구요. 
저 멀리 가섭봉이 보입니다. 시계가 제법 좋았습니다. 오후 2시에 벌써 박배낭 두 개가 대기 중이더군요. 예전에 백운봉 근처에서 하룻밤 자고 가섭봉이 손에 잡힐 듯 보이길래 멋모르고 박배낭 메고 능선 종주를 한 적이 있습니다. 가섭봉에서 물이 떨어져 하산길에 죽을 고생을 했죠. 탈수가 되면 침이 나오지 않아 쵸코바를 10분을 씹어도 목으로 넘어가지를 않더군요.. 상원사 계곡에서 계곡물을 한 2L 들이키고 겨우 살아서 내려 왔는데 그 후로는 긴 산행에는 정수기를 들고 다닙니다. 재밌게도 그 후에 제가 살아났던 그 자리에서 탈수로 기진맥진한 등산객을 정수기로 도와드리기도 했었네요. ^^ 상원사에서 용문사 넘어가는 길도 계곡을 만나면 사라지듯 안 보입니다. 용문산 쉽지 않은 산입니다.. 
휴양림 지나서 숲 산책길로 하산했습니다. 여기도 길 찾기가 좀 까다롭더라구요. 전원주택 단지가 들어 서는지 공사판에다가 임도와 등산로가 섞여 있죠. 
오후에는 구름이 껴서 좀 우중충해졌는데 그래도 고생했던 추억을 되살리며 힐링이 되는 산행이었습니다. | 
등록안내
0
1
schaats
용문산 자체가 살짝 매니악 하달까요
입지 조건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1천미터 고산에
멋진 산줄기 들이 멀리서 보면 제법 괜찮아 보이는 곳인데
막상 방문해 보면 괜히 욕문산 욕문산 하는게 아니란걸 깨닿고
재방문이나 추천하기 망설여지는 산인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증을 위한 최단 코스들만 사람들이 다니고
기존의 리본들이 색이 바래고 삭아서 떨어질 무렵이면 저 길들도 잊혀 질듯 싶네요
중간에 둘레길은 지여우길이라는 산책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