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9 수. 맑음. 3피치 등반.
07:00 -4.0도, 519mb, 5300m
09:00 출발
16:10 등반완료. 비박지 구축 시작.
17:30 비박지 구축완료.
20:00 취침. -7.9도, 507mb, 5480m
아침이 밝았습니다. 학재형님의 에어매트리스는 밤새 안녕~ 했습니다. 그래서 배낭을 깔고 주무셨지요. 원래는 발포 매트리스를 사용해야 하지만, 계획했었던 코스에선 해먹에 계속 매달려 자야 했기에 에어매트리스를 가져왔고 그래서 그냥 쓸 수 밖에 없었지요. 제 매트리스도 이틀후에 펑크가 나서 등반내내 찬바닥에서 자야 했었지요.
이틀이나 묵었던 천국같은 잠자리도 이젠 안녕~~
등반내내 날씨는 좋았습니다. 뿌연건 스노우샤워 때문입니다.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에베레스트와 로체가 석양에 물듭니다.
슬슬 잠자리를 마련해야지요. 오늘은 마지막 등반한 곳에서 90m 내려와서 조그만 설능에 잠자리를 마련합니다. 위쪽은 빙벽이라 잘 곳이
없어 이곳까지 다시 내려왔지요. 오후 4시 정도가 되면 오르는 것 보단 잠자리를 우선적으로 살핍니다. 저는 홀링--짐 끌어올리는 것--중
이고 대장님과 학재형님이 삽질을 해서 잠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잘 곳이 마련되면 제일 먼저 물을 끓입니다. 눈을 녹여 물을 만들기에 시간이 꽤 걸립니다. 만들어진 물로는 차를 마시고, 알파미를 익혀 먹습다. 날진물통 1리터 3개를 채울 물을 미리 만들어 놓습니다. 각자 1통씩 나눠서 마시고, 잘 때 침낭안에 넣어서 얼지 않게 합니다. 그래야 아침에 눈을 녹여서 물을 만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10.20 목. 맑음. 5피치 등반.
06:30 -9.5도, 506mb, 5477m
08:00 출발
23:00 비박장소 도착
아침풍경. 아직까진, 즐거운 등반입니다.
제 담당인 홀 백. 7일치 식량과 장비, 가스등이 들어있습니다.
등반라인이 직선이 아닌 사선이라 홀링을 할 때 홀백이 우측으로 쏠리면서 턱에 자꾸 걸려서 힘과 시간이 많이 들었습니다.
스쿠류를 이용한 확보지점. 홀백은 이곳까지 올리고 우측으로 트래버스해서 형님들이 만들어 논 잠자리에 도착하니 23시. 힘든 하루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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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시고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