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디지게 추운날 안내 산악회로 계방산에 다녀왔습니다.

역대급으로 좋은 날씨여서 내용과 사진 공유해봅니다.

(산행 대장님도 이런 날씨는 1년에 한두번이라 하시네요 ㅎ)

당일 오대산 입산통제가 풀려서 산행이 가능했지만, 운두령까지 버스가 올라가지 못해(통제) 아랫삼거리에서 가운데코스로 올랐다가 이승복생가터 쪽으로 하산했습니다.

계단을 지나 올라가자마자 오늘 운이 좋다는것을 느낄 정도로 날씨가 도와줍니다.

아래쪽에서도 상고대가 이정도 수준이고요

나뭇가지가 아래로 처져있어 오리걸음으로 통과해야 하는 곳도 몇군데 있습니다만

푹신한 눈위라 전혀 짜증나지는 않습니다.

한참 오른것 같은데 아직 반도 안왔네요.

상고대는 정말 멋지네요. 이정도는 처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풍경은 멋져보입니다.

오리걸음으로 통과하는 구간.

조금 오르니 조망이 트입니다. 어디인지는 모르나 훤히 잘 보이네요.

상고대 정말 최고입니다.

이런 모습이 보이면 곧 정상입니다.

저 위에 계단이 보이면 정상.

정상에 있는 이정목이 날씨를 짐작하게 하네요. 디지게 추웠습니다. 특히 여기 바람.ㅜㅜ 

20여명 넘게 인증줄이 있어 포기하고

사람 바뀔때 얼른 정상석만 찍습니다.

개인 인증은 대충 이렇게.

너무 추워서(바람이 불어서) 대충 한바퀴 둘러보고, 밥먹을 곳을 찾아 바로 하산합니다. 

하산은 주목군락지 방향 - 이승복생가터 - 야영장.

뒤돌아본 정상방면.

여기도 터널이 있네요.

가야할 봉우리

하산길까지 4.4키로. 대충 한시간반 잡고 가보려고 했으나.

하산길은 가파르지만 푹신푹신해서 편합니다.

인상 깊었던건

여기 계곡길은 상고대가 아닌 얼음입니다.

크리스탈처럼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이 나는 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반짝반짝 아름답습니다.

이후로는 편안하게 하산하는 길입니다.

버스타기 전에 따뜻한 국물에 소주라도 한잔 하고싶어 미친듯이 속도를 내봅니다.

마치 백담사 셔틀 놓치면 안될것 같은 느낌으로 시속 6키로로 뛰어갑니다.

작은 개울도 몇개 있고요.

다시 반짝반짝.

이승복 생가터는 그냥 패스합니다.

3시 50분에 버스가 출발하는데, 지금 2시 50분입니다. 망했습니다. ㅜㅜ

열심히 달려 주차장에 왔더니 3시 20분 

따뜻한 국물에 소주한잔은 결국 포기합니다. ㅜㅜ

생수가 꽁꽁 얼었네요.

여기서부터는 극 동계산행에서 느낀점을 도움이 될까 적어봅니다.

1. 복장

머리/목 : 비니+넥워머  

 -> 필수라고 생각되네요

상의 : 반팔셔츠 + 파워드라이 소재의 네파 긴팔셔츠 + 합성솜자켓(아이더 에트나) + 고어텍스 하드쉘(랩 남체 GTX) 입고 운행했고, 헤비다운패딩(아이더)은 밥먹을때와 하산할때 입고왔습니다.

 -> 만족하며 운행했습니다.

하의 : 폴라텍 윈드블럭 소재의 기모바지 하나.

 -> 생각보다 얇아서 걱정했는데 능선타고 올라갈때는 바람이 덜 불어서 괜찮았습니다. 정상 똥바람에는 좀 썰렁하더군요

신발 : 두툼한 낙타양말 + 코오롱 1708 등산화

 -> 쾌적합니다.

 -> 당연히 아이젠 + 스패츠 필수

제일 문제였던건 장갑이었습니다.

알리산 네오프렌 장갑을 끼고갔는데 손가락 끝이 시려 지금까지도 시큰거립니다.

핫팩 두개도 중간에 사망해서 하산길에 고생좀 했고요

버스 옆자리에 앉으신 분처럼 얇은 터치장갑 + 벙어리장갑 + 미니핫팩이 좋을것 같네요

2. 식사

발열식량(핫앤쿡)을 가져갔는데, 이정도 추위에는 잘 끓지도 않네요. 컵라면도 마찬가지 일듯 하고요.

그냥 따뜻한 커피나 코코아에 단팥빵 한두개가 적당한것 같습니다. 어차피 오래 앉아서 못먹어요...추워서.

3. 그래서 추가 구매한것

- 바지 안에 입을 여름용 쫄쫄이 샀습니다. 브린제는 속옷이지만 쫄쫄이는 여름에 반바지 안에 입을수 있으니....다음 극동계 산행에는 입고갈겁니다.

- 얇은 터치장갑 + 벙어리장갑 + 안에 넣을 미니 핫팩 샀습니다. 올 겨울 이런 극동계를 최소 한두번은 더 경험할듯 합니다. 손끝 시려운거 고통이에요.

- 릴터치펜. 갤럭시폰에 카메라 단축버튼이 있는지 모르고 주문했네요. 3개나..ㅜㅜ 사진 부탁할때 장갑벗지 마시고 터치하시라고 하면 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