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코스 : 북부주차장 ~ 연인의길 ~ 암, 숫마이봉 등로 기점 ~ 은수사 ~ 탑사(돌탑) ~ 봉두봉 ~ 비룡대 ~ 고금당 ~ 남부매표소 ~ 금당사 ~ 탑영제 ~ 북부주차장 (원점회귀) 

말의 귀처럼 나란히 솟은 숫, 암마이봉과 

사람이 손으로 쌓았다고는 믿기어려을 정도로 웅장한 80여기의 돌탑으로 유명한 마이산은

우리나라 어느 산에서도 볼 수 없는 그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진안군의 CI(Corporate Identity)는 우리나라 지자체 중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기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방문하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네요.

※ 진안의 CI(마이 진안)는 영문자 My(나의)로 애향심이 느껴지는 동시에 마이산과 용담댐 물줄기를 형상화하여 

   진안의 정체성을 기가 막히게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오전 늦게나되서야 

영동에서 진안쪽으로 운전하고 오다보니 암, 숫마이봉이 쫑긋 솟아오른 모습을 계속해서 바라보며 오게 되는데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가고 싶어서 진안읍 성뫼산에 들려봅니다.

미리 알아보고 간 곳은 아니고 진안읍에서 가장 높은 곳을 보다보니 가게 된 곳인데

멀리서 바라보는 마이산과 능선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성뫼산 일대는 월랑공원으로 개발이 되어 높다란 팔각정(성산정)도 있어 조망하기가 더욱 좋더라구요.

이때까지는 구름이 잔뜩 끼고 역광이라 선명하진 않았지만 

오늘 산행할 암, 수마이봉과 봉두봉, 비룡대 등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마이산 등산지도는 좀 복잡해보이기도 한데

이날 코스는 주차장에서 마이봉 등로 입구 지나 은수사, 탑사까지 내려온 뒤 

봉두봉에 올라 능선타고 비룡대 거쳐 고금당까지 갔다가

북부매표소로 내려와 금당사, 탑영제 지나 탑사를 통해 왔던길 그대로 주차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위 지도에서 초록색 선이 등산로이고, 

주황색 선은 완만한 경사로 내지 평지(마이봉 전후 계단 제외)로 남녀노소 탐방이 가능한 길입니다.

저는 연인의 길을 통해 등로 입구까지 가보았는데 거리만 멀고 경사도 있어서 좀 기운빠지긴 하더라구요,

굳이 추천드릴만한 길은 아니고, 

혹시 연인끼리 가신다면 사진촬영 포인트가 여러군데 있으니 가보셔도 괜찮을 것 같긴 합니다.

길 중간중간 이런 곳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솔로분들에게는 비추드림. ㅠ ㅠ

갈수록 더하네요..ㅎㅎㅎ

지자체에서 뭔가 애쓴거같긴 한데... 이쪽으로 가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ㅠ ㅠ

이길을 통해 마이열차라고 전기차?인지 등로입구까지 운행하는것 같기도 한데.. 

(문경새재에서 오가는 차량처럼)

이날은 운행하지 않았습니다.

연인의길... 별것도 없고 해서 이쪽으로 올라버렸네요.

중간에 임도도 있고 입구까지 가기가 헷갈리더라구요. 괜히 이쪽으로 왔다는 생각이...ㅎㅎㅎ

좌측에 뾰족하면서 작은 봉 두개가 붙어있는 듯한 봉우리가 숫마이봉

우측에 둥그런 봉우리가 암마이봉입니다.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을 통해 은수사, 탑사로 넘어가게 되구요...

이곳은 예전에 호수였는데, 바닥에 모래, 자갈 등이 쌓여있던 것이 7천만년 전 자연 융기하고 침식작용이 진행되면서

이런 신기한 암봉들의 모습이 펼쳐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드디어 등로 입구 도착...

암마이봉 등로 입구까지 생각지도 못한 이런 계단을 오르게 됩니다.

우리나라 등산로에 설치된 계단 중에 폭이 가장 넓지 않을까 싶네요.

계단마다 한쪽 귀퉁이에 번호를 매겨놨는데 508개네요.

계단에 번호 매겨놓은것도 첨 봅니다.ㅎㅎㅎ

508개의 계단을 올라 이제 암마이봉 오르는 입구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동절기 통제로 암마이봉 정상까지는 오르지 못했어요. 

3월 중순까지는 통제한다고 합니다. (관리사무소 문의요망)

역시 통제중인 숫마이봉 입구.. 

예상치못한 암마이봉 통제에 허탈하지만 어쩔수 없죠...

이제 탑사까지 긴 계단을 내려갑니다.

돌아오며 보니 여긴 324 계단... 아까 오를때보다 훨씬 수월하네요.

이런 돌과 모래들이 호수 밑에 퇴적되었다가 융기되어 지표면으로 나오고

침식작용이 진행됨에 따라 둥글둥글한 봉우리들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흡사 자갈, 돌에 콘크리트를 비벼놓은 모습이네요.

딱 학창시절에 배운 역암의 모습이네요.

긴 계단 내려가며 우측으로 보이는 웅장한 암마이봉 사면의 모습이 압권이었습니다.

내일이면 3월인지라 벌써 성질급한 꽃들이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제 봄이 성큼 다가왔음이 느껴지네요.

은수사 지나 오늘의 하이라이트 탑사로 갑니다.

암마이봉 남쪽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탑사는 자연석으로 접착제나 시멘트 부착 없이 쌓아올린 80여기의 돌탑이 있는데

태풍이나 모진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고 언제나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봉우리 중간중간 움푹 패니 타포니 지형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암마이봉 사면을 덮고있는 능소화... 

개화기에는 암벽과 능소화가 어우러진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겠네요.

쌓아올린 돌탑 중 규모가 가장 크다는 천지탑을 보기 위해 올라가 봅니다.

음탑, 양탑 2기가 오랜 세월에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탑사 구경까지 잘 했으니 이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봉두봉으로 갑니다.

근데 마이산은 탐방로는 개발이 잘 되어있는데 등산로 관리상태는 영 별로였습니다.

그 덕에 중간에 한번 알바를 하기도 하고요. ㅠ ㅠ

리본(시그널) 보며 가는게 팁이라면 팁입니다.

암마이봉의 서쪽 모습

봉두봉 도착...

현재 정상석은 없네요.

능선 타고 가다가 트인 곳이 있어 잠시 쉬어갑니다.

좌측에 금빛 건물이 고금당, 중간에 정자가 있는 하단에 멋진 타포니가 있는 봉우리가 나운암(비룡대)입니다.

이날 날씨가 완전 화창하고 전날 비가 내린후라 공기가 아주 좋아서 산행하기는 최고의 날씨였습니다.

중간에 암마이봉과 좌측으로 살짝 보이는 숫마이봉

여긴 철계단 모양도 봉우리 모양 맞춰 곡선이네요.

마이산은 정말 우리나라 어느 산보다 특색있는 산입니다.

주왕산, 청량산도 특이하고 멋졌지만... 

암봉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볼 수 있는 마이산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운암(비룡대) 밑 너럭바위에서 바라보는 마이산 전경이 또 기가 막히더라구요.

고금당 도착.. 금빛 건물 외에 별다른 건 없네요.

위 사진은 나옹암의 모습

이제 남부매표소로 내려가 탑사 거쳐 북부주차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매표소 부근에 식당도 있고 군것질할 것도 많아 관광오신 분들은 거의 남부주차장으로 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에 비해 북부주차장 쪽은 휑했어요.

탑영제

매표소에서 탑사까지 아름드리 벚나무가 도로변으로 즐비하여 벚꽃시즌이 기대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때되면 코로나도 종식되고 가족들과 아무런 걱정없이 마스크 없이 ㅠ ㅠ 여행올 수 있길 바래 봅니다. ^^

오리배도 비수기라 운행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산물을 떠가면 좋아해서 마이산 약수 한병 받아갑니다. 

북부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꽤 지루했어요.

마이산과 인삼 모양의 조명등... 

주차장에 걸린 현수막을 보니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 마이산 탑사가 선정되었다네요.

탑사가 근데 우리나라 전체 33곳 중 한곳이라는 것 함정..ㅎㅎㅎ

암튼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울지는 의문이지만

마이산과 탑사는 이국적이고 신기하면서 거기다 아름답기까지 한 것은 확실하니

아직 가보지 못하셨다면 벚꽃 날리는 봄날 산행 또는 탐방하시기 추천드려 봅니다.

코로나가 계속 난리인데 모쪼록 건강 유의하시고, 즐겁고 편안한 한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