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등산하면서 운동 목적도 있지만,, 자연을 즐기고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맑은날 산 정상에서   저아래  태양을 등진  구름친구들이 그림자를 그리며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때나,, 

 늦가을 해가 뉘엿뉘엿 지고 쓸쓸한 기운이 도는 하산중에   비가 내릴때  빗물이  타닥타닥 낙엽을 때리는 느낌,

한번은  장마 기간에  낮은 산 정상에 올랐는데.. 맑은 날씨가 갑자기 돌변하면서,, 급 소나기를 저 멀리서 내뿌리는데.. 정말 장관이었네요.

이쪽은 해가 쨍쨍한데.. 저쪽은 검은 소나기 구름이 모이면서, 

좁은 지역에서만 엄청난 비가 갑자기 집중적으로 내뿜는 모습은 마치 토네이도 같았네요... 이런건 산 정상에서도 쉽게  볼수 없는 풍경이지요..

지리산 제석봉이나,, 대청봉에서도 멋진 풍경으로 감동을 느끼기도 하지만..

제가 등산하면서 제일 큰 감동을 느낀적은 너무 자주타고 다녀서 별 감흥도 없었던 동네 산이었네요..

2~300미터 짜리 산에 몇개 걸쳐있는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 뒷쪽산을 그날도 올랐는데..

원래 주말엔 사람이 바글바글 하고,  평일 낮에도 종종 등산객들이 보이는 곳이었는데..

그날따라 날씨도 아주 청명하고,  등산객도 없는 그런 날이었네요..

한참을 능선길에 올라서, 땀흘리며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사사사~~삭 소리가 크게 나면서 뭔가가 커다란게 저한테 다가오는 느낌이 오는겁니다

뭐지 싶어서 뒤돌아봤는데.

한무리의 강하고 커다랗지만 천천히 움직이는 바람무리가 저 멀리 산 능선을 훑으면서,,  제 쪽으로 오고 있는 중이었어요.

하도 소리가 커서,, 뒤돌아서 하늘을 보며,, 그 소리나는쪽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 바람무리가 제 머리윗쪽을 훑고 지나가는 챨라~

샤샤사샤~샥~~

 제 머리위에 있는 모든 나무의  나뭇잎이 동시에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나면서

세상에나

하늘을 올려보고 있었는데..

나무가 울창해서 하늘이 잘 안보였는데..

바람이 지나가면서,,  수 많은 나뭇잎이 흔들리면서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나뭇잎사이로 강한 햇볕이 내리치면서 내 눈을

가득 메운  그 수많은  반짝반짝거리는 풍경을 보고 말았네요..

뭐랄까  거대한 타원형의 우주선이 낮게 머리위로 스치듯 지나가면서 반짝이는 은박지를 엄청 뿌리고 가는느낌이라면 좀더 느낌이 오실까요?

저는 그 한 몇초간 그 자연이 저를 위해 만들어준, 장관을 보면서 넉이 나갔었네요..

이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을수도 없었구 오직 제 기억에만 있는 장면입니다.

저는 산타면서 이 때가 가장 감동이었네요.

그날 청명한 날씨, 강한햇빛, 그때 멀리서부터 불어오는  천천히 불지만 강한 바람, 그때의 제가 있었던 울창한 나무아래에서 위로 쳐다본 그 찰라,,

그 모든것이 맞아 떨어진  그 아름다운 장면~ 아직도 기억이 선명합니다.

저는 이런 좋은 추억이 있는 동네 뒷산을 사랑합니다..

등포 여러분들도 산 타실때  주변 자연의 소리에 귀를 열어두세요.

저는 그때 바람이 머리로 지나갈때 음악을 듣고 있었다던가 하늘을 쳐다보니 않았다면 그 감동을 느끼지 못했을 껍니다.

자연은 위대하고 감동은 멀리있지 않다라는걸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