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p chip 은 드라이버 현재버전이 최신버전인지를 확인하거나,

혹은 비전문가(?)가 필요한 드라이버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툴인 것은 분명합니다.

최소한 툴을 만든 의도는 선의에 의한 것임이 분명하다고 저는 믿고, 이게 사실 돈이 되는 일도 아닌 것으로 저는 판단합니다.

적어도 윈10, 혹은 윈7이 성숙하기 이전까지, 3DP CHIP은 여러 비전문가(?) 일반유저들에게 유용한 툴로 많은 도움을 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만, 구조적인 문제 몇 가지로 인해 현 시점에서는 저는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럼 그 이유가 뭐냐 하는걸 간단히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단점 1 : 드라이버 파일이 자체 호스팅이다 (보안위험)

가장 큰 문제는 드라이버 파일이 제작자 분이 개인호스팅하는 파일이라는 겁니다.

대부분의 칩셋 또는 완제품 제조사 역시 드라이버를 MD5 chksum 같은 검증툴 없이 배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개인 사용자의 경우 3dp chip 개발자분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드라이버 파일이 변조되거나 해킹되지 않았다는 걸 검증할 수 없습니다.

하다못해 드라이버를 제작사쪽 링크로 제공했다면 보안위험성이 덜할 겁니다.

단점 2 : 광고가 붙어 있는 홈페이지/드라이버 다운로드 페이지 (보안위험)

이건 단점 1에서 기인하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인데, 드라이버 파일을 자체 호스팅하는 만큼 당연히 서버 비용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광고가 붙어 있는 만큼 보안위험이 그만큼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개발자분이 자선사업 하는 게 아닌 만큼 광고 붙인걸로 욕하면 절대 안 됩니다.

단점 3 : 3dp chip 툴은 여러분이 뭘 깔아야 트러블슈팅이 되는걸 알려주지 않습니다.

컴퓨터 세팅 처음 해보는 분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인데,

아주 컴맹 레벨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칩셋 드라이버 (인텔로 치면 INF) 를 설치하는게 모든 드라이버 설치보다 우선해야 합니다.

물론 요즘에야 다수의 하드웨어는 윈10/윈11에서 어느정도 자동으로 잡는 경향이 있지만,

hd audio코덱 등은 INF드라이버 없이는 자동으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꽤 있고, 노트북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 3dp chip에서 조차 어떤 hd audio 코덱 칩셋인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3dp chip툴은 여러분이 어디서 뭘 빼먹었는지 알려주는 기능을 하지 않습니다.

하드웨어가 인식되지 않거나, 문제가 있을 때의 트러블슈팅은 장치관리자와 설치된 드라이버 목록을 보면서 해야 하는 겁니다.

심지어 윈도 10/11의 업데이터에서 제공하는 드라이버 역시 100% 믿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최신 드라이버가 무조건 만능인 것도 아닙니다.

물론 3dp chip이 구버전 드라이버를 일부 제공하긴 합니다만, 어떤 하드웨어의 경우 안정성/호환성 문제로 구버전을 굳이 써야만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예를 들어 제 경우 모 B350보드를 사용할 때, 랜카드 드라이버가 윈도 자동업데이트로 올라가기만 하면 대역폭에 병목이 생기는 호환성 문제가 있어서

강제 업데이트된 경우 항상 드라이버를 롤백해야만 했습니다. 3dp chip이 이런걸 가르쳐 주지는 않습니다.

단점 4 : 일부 드라이버는 과한 범용드라이버이고, 일부 하드웨어는 인식조차 제대로 못 합니다.

예를 들어 3dp chip에서 제공하는 hd audio 드라이버 패키지의 경우 리얼텍 hd audio 드라이버의 통합패키지를 제공합니다.

물론 이걸 깔면대부분 해결됩니다만, 드라이버 용량이 어마어마합니다. 노트북 제조사나 메인보드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수십 mb 정도면 될 전용드라이버 대신에 수백mb에 달하는 범용드라이버를 깔아야 하고, 최신 칩셋이나 흔하지 않은 칩셋의 경우 그걸 설치해도 안 될 가능성조차 존재합니다.

또한, 오디오의 경우 문제가 하나 더 있는데, pc에 usb dac를 연결한 경우, 3dp chip은 주 사운드 출력장치만 표시합니다.

즉, 윈도 믹서에서 usb dac를 주 출력장치로 선택해 놓은 상태에서는 내장 hd audio 코덱은 3dp chip 어플에 표기되지 않습니다.

이건 근본적으로 3dp chip의 하드웨어 검출능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고, SW적으로 하드웨어를 검출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개발자 잘못이나 능력부족이 절대 아닙니다!)

그 외 소소한 단점 몇가지

그 외에도 제가 생각했을 때 꽤 의미 있지만 소소한 단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2. 최신 그래픽카드 핫픽스 드라이버까지도 제공하는데, 이게 왜 핫픽스인지 변경리스트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엔당 핫픽스 드라이버는 특정 게임에서 크래쉬현상을 해결하는 드라이버인데, 유저에 따라 이게 의미 없으면 직전의 stable 드라이버를 쓰는 게 나을 수 도 있습니다. (항상 이렇다는게 아니라, 시점에 따라 이런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겁니다)

3.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안내해 주지는 않는데, 경우에 따라 이게 트러블슈팅에 꽤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4. 3dp chip 툴 자체의 changelog를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툴 깔고 열어볼 수는 있습니다. 실제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3dpchip.com/3dpchip/sub/history/3DP_Chip_v22_History.txt 

5. 멀웨어로 진단된 이력이 있습니다.

   인스톨러에 포함된 광고관련 내용이라는 게 당시 알려진 얘기였지만, 어쨌든 앱이든 인스톨러든 무결성을 누가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는 게 중요합니다.

   (한번 더 덧붙이지만, 무료로 유용한 툴을 배포하는데 광고하는걸로 욕하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럼 결론은?

쓸 필요 없습니다. 아니, 이걸 쓰려는 접근 자체가 잘못됐습니다.

본인의 하드웨어를 모르면 하드웨어를 실제 뜯어보고 스펙을 확인하는게 맞습니다.

메인보드는 3dp chip보다 오히려 cpu-z같은 툴을 쓰는 게 정확한 정보가 나오고 (노트북 제외)

그래픽카드의 경우, 제조사나 특정모델을 아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cpu-z상의 칩셋/세대 정도만 알면 필요한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메인보드에 추가적으로 설치되어야 하는 드라이버 (hd audio코덱, 부가 sata/usb/그외 컨트롤러칩, 랜카드 등)는 

일단 본인의 메인보드가 뭔지 확인되면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최소한 '검증된(!)' 드라이버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노트북의 경우 제품 모델명으로 얼마든지 확인 가능합니다. 

(ARM 기반 윈도 노트북인 삼성 갤럭시북GO 처럼 제조사에서 드라이버 지원도 안해주는 ㅂㅅ같은 경우도 있긴 합니다. 제가 이래서 삼성노트북을 극혐함..)

심지어 일부 메인보드/노트북 제조사들은 자체적인 SW툴을 제공해서 최신드라이버를 서버에서 받아서 설치할 수 있게도 해 줍니다.

이런 경우 칩셋드라이버랑 랜카드 정도만 수동으로 찾아서 깔아준 뒤 이런 툴로 드라이버를 전부 업데이트할 수 있고, 

아주 최신HW가 아닌 경우 윈도에서 자동으로 잡는 기본드라이버만으로도 드라이버 다운로드 툴 돌리는 데 문제가 없기도 합니다.

메인보드 사진만 여러장 잘 찍어서 올려 줘도 오지랖 떨면서 알려주는 사람들이 검은동네나 여기나 널렸습니다.

불완전한 툴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보다, 차라리 도움을 구하거나, 아니면 그냥 제조사의 홈페이지를 적극 이용하세요.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