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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와 여자친구는 소개로 만났고 이제 막 100일이 조금 안되었습니다.
둘다 시원시원하게 생기고 키도 큰데다가 멀쩡한 직장과 운동을 좋아하는 누가봐도 선남선녀 커플이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첫눈에 반해서 고백했고,
둘다 나이가 어느정도 있기에..(30대초반 20대 후반) 처음 사귈때부터 서로 가벼운 연애는 하고싶지 않다고 얘기하며
진지하게 결혼생각하면서 만났습니다.
제가 첫눈에 반해서 그랬는지 연애스타일이 제가 100% 맞춰주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감정표현도 제가 훨씬 적극적으로 많이했고, 제 차가 있어서 제가 여자친구 집으로 가서 드라이빙하거나 맛집 찾아다니는 데이트를 주로했구요
제가 얼마전 나홀로 아파트이긴 해도 집을 장만한 터라 조만간 제 집도 같이 보기로했습니다.
곧 100일인데 제가 해외로 가족여행계획 미리되어있던게 있어서 2주전 양양 여행가서 미리 100일 꽃다발과 손편지도 주었구요..
최근 2~3주세에 여자친구 잔소리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오빠 왜 걸을 때 구부정하게 걸어요? 어깨피고 걸어요" "오빠 왜 자꾸 대화하는데 말을 끊어요 내가 얘기하는데 자꾸 끊는 버릇이있어요"
"오빠 대화할 때 순간적으로 목소리가 너무 큰거같아"
누가 들으면 극혐할 만한 잔소리지만
여자친구도 나를 미래의 남편으로 본다고 생각하니, 결국 다 나를위해서 충고를 하는구나
기쁜마음으로 바로 고쳐지진 않지만 최대한 수용하고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평하면 50일정도 까진 더할나위없이 너무 좋았습니다.
근데 초반이 지나니 서로 직장일로 바빠 1주에 3~4번보던 횟수가 점점 1~2번으로 바뀌게되었고
(여자친구 직장은 기차타고 출퇴근하며 1시간정도 거리입니다)
거의 90%이상 제가 '보고싶다' '데리러가겠다' 식의 입장이었고, 점점 여자친구의 개인사정(회식 및 다른 친구와의 약속)으로
차일피일 못보다가 지난주에는 처음으로 한주에 데이트를 하루도 못하게 되었죠..
어제 화요일에 겨우 여자친구에게 기차역에 마중갈테니 얼굴 보자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근데 미리 잡혀있던 술 회식이 있었고, 저는 얼굴이라도 보고싶으니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그 회식이 늦어지는지 밤 10시가 다되도록 연락이 없었습니다.
언제오냐고 물어보니 지금 역 가는중이다 곧갈거라고 답이왔는데
30분뒤에 카톡이 왔습니다. "오빠 나 한시간 더 기다렸다가 차타야할것같아"
걱정이 되서 전화를했는데 "오빠 나 여자 동기랑 같이있는데 이친구랑 같이 기차타고 올라갈게 사람도 없어 위험한데 동기를 버릴 순 없잖아"
순간 화가 나더군요. 꾹 참고 카톡으로..
"동기 챙기지말고 그냥 올라오라는게 아니라 오빠랑 오늘 얼굴 보기로 약속했던 것은 뒷전으로 미룬것 같다.
한시간 뒤 열차타면 오빠 새벽 1시에 기차역에 기다리라는 거냐, 미리 연락을 주었어도 되지않았나,"
"오빠 미안해요 오지마요 너무 늦었으니까"
정말 화가많이 났지만 여자친구가 술에 약간 취한 목소리에 밤이 늦어 일단 기차역으로 픽업갔습니다
역에서 만났는데 할말이 없더군요. 제가 약간 표정에서 티가나는스타일이라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결국 여자친구와 한마디 안하고 집앞까지 도착했습니다.
"오빠한테 뭐 할말없어?"
"...."
원래 여자친구가 오빠 내가 미안해 라던지 오빠 생각안했던게아니라.. 뭐라고 변명이라도 했다면..
늦었으니 들어가자 했을겁니다. 근데 아무말 안하고 그냥 "....."있으니..
저도 모르게 순간..
"그럼 오빠 입장 잠깐만 얘기해도될까?"
라고 운을 떼며... 그때부터 "입장바꿔서 너가 나였다면 오빠한테 뭐라고 헀을것같아? 어떻게 그럴수 있냐며 더심하게 얘기하지않았을까?"
"그리고 지난주에도 일욜에도 쉬고싶다고해서 나 딴엔 배려한건데 친구만나러 가고서는 어떻게 아무말도 안할 수 있어?"
아차 싶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과거에 서운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고 맙니다. 여기서 끝이아니라 오빠가 많이 서운하다. 남자친구인데 굉장히 가볍게 생각하는것 같다. 존재감이 없는 것 같다.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순간 감정을 추스리지못하고 바보 같이 마구 털어놨습니다.
여자친구도 뭐라고 대꾸는 했지만, 제 입장 얘기하기 바빴죠 ㅠㅠ
여자친구가 한참 듣다가
"오빠 우리는 여기까지하는게 맞는 것 같아"
"뭐라고? 어떻게 그 말이 여기서 나오니..진심이야? 순간적 감정말고.."
"응 잠깐 생각한게아니라.. 그냥 성격이 안맞는거 같아"
"잠깐잠깐! 오빠가 다시생각해보니 오빠입장으로 너무 몰아세운거같은데 미안하고, 오빠가 방금말은 못들은걸로할테니 내일 맨정신에 다시 이야기하자"
"아냐 오빠 똑같을것같아"
"그래도 오빠 만나온 것 생각해서 오빠한테도 시간을 주어야하는거 아니니... 금요일에 프로젝트로 바쁠테니까 토요일에 보자 오후에 괜찮지 응?"
말을 하는 순간 눈물이 울컥 쏟아나왔습니다.
전혀 원했던 상황이아닌데 저도 왜 이렇게 까지되었는지... 모르겠는 혼란스러운상황이었고
여자친구는 2시가 다되어가는 시계를 계속쳐다보다가 제가 우는 모습보더니 보기가 싫었던지 혼자갈테니 내리지 말라면서 훅 가버렸습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곰곰히 생각하다가
장문으로 여친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오빠가 순간의 감정으로 몰아세워미안하고, 다음에 또 싸워봤자 사람은 안변하니까 같은상황이되는게 싫어서 오빠한테 헤어지자고한것같은데,, 오빠가 이번일로 너무 많이 배웠고 헤어지잔말은 소중한 충고로 마음에 담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 그리고 연락기다리겠다는 뉘앙스로 글을 썼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읽긴했는데 답은 없네요..
금요일에 바쁜일이있어서 그전까진 기다리고 연락이 안오면 토요일에 연락해볼까합니다.
저도 연애경험은 처음은 아니라 이상황 어떤상황인지 아는데..
정말 시간을 되돌리고 싶고, 붙잡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ㅠㅠ
물론 여자친구가 토요일에도 같은 입장이면... 좋은 사람만나라고 하고보내줘야겠죠
잡는다고 오는게 사람맘이 아니니까요.
뭐라도 할 수 있는게 없을까요
어제 밤에 한숨도 못자고 계속 펑펑 울다 출근헀습니다..ㅠㅠ
두서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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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여자분들은 존경할만한 강인한 남자를 선호한다고하는데 맞나요 ㅠㅠ
자기한테 맞춰주는 남자한테 쉽게 질려하고 이성적 매력 못느끼는것같다라는 이야기를 30+포럼에서 들었는데
딱 이상황인거같네요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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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
엉덩이에서나오는뜨거운바람
이미본인도아시잖아요?
을인연애는.. 갑에게질질끌려다니기만할뿐..
그냥 포기하시고 기다려봐도연락없으면그냥그만하세요
사실 예전에 연애할때도 한번 비슷하게 을인연애를 했었는데..
친구들이 하나같이 "너 괜찮냐"며 저를 걱정했었죠.
결국 차였지만요 ㅠㅠ
근데 저는 좋으면 좋은게 티가나서.. 을이라기 보다는 여자친구의 삶의 방식에 맞춘다는 의미로 제 모든걸 바쳤는데
돌아오는건 이별통보뿐이네요.
쓰고보니 노래가사네요. 모든걸 다주니까 떠난다는 그여자.. 하..진짜 ㅠㅠ
일단은 연락 안하고 오기만을 기다려야죠 ㅠㅠ
제발...
본인한테투자하세요..
헤어지고나면남는거아무것도없어요
그리고 아무리을인연애해도..
본인시간을중요하게셍각해서
친구도만나고 취미생활도하다보면
자연스러밀당되서 을에서 벗어납니다..
제발 본인을 더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