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은 77->71로 6KG 줄였고 근육은 3KG 늘고 체지방은 9KG 줄였습니다.

엄청 피나게 관리했냐하면 뭐 그정도는 아니고 살아야겠다싶어서 정보도 많이 찾아보고 먹는거 신경을 좀 많이 썼습니다.

일단 어지간한 인스턴트는 다 커트했습니다. 특히, 라면, 빵, 아이스크림, 과자 이런것들 석달정도 입에 안댔고 운동은 퇴근후 하루 1시간30분~2시간정도했고 그렇다고 PT받으면서 빡세게한건 아니고 근력 1시간, 유산소 30~1시간정도로 어지간하면 안거르고 했구요.

식단은 백미 끊고(회사에서는 어쩔수없이 먹습니다만 양을 예전보다 1/3로 줄였습니다) 반찬부터 먹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외식할때도 중식이나 면은 가급적 자제합니다. 면먹고 혈당 튀는거 보니까 겁나서 먹고싶은 욕구가 확 줄어들더라구요.. 특히 짜장면은 호러영화 수준..

제가 면을 엄청 좋아해서 평생 면없이 살수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찾아보니 괜찮은 면도 있긴 하더라구요.

두부면 이런것도 있지만, 사실 접근성이 그닥 좋지 않고, 제 1픽은 파스타입니다.

많은분들이 파스타도 혈당을 높일거라 생각하실텐데 의외로 파스타면은 혈당을 안올립니다. 당연히 오르긴한데 밀가루 소면같은것보다 훨씬 덜올립니다.

파스타면은 일반밀이 아니라 듀럼밀로 만들어서 GI지수가 좋은 면입니다. 제 기준으로 식후혈당이 10~20정도 올랐습니다. 밀가루에 비하면 선녀죠.

물론 면이 괜찮다고 아무 파스타나 막먹으면 안되고 알리오올리오나 봉골레같은 오일파스타를 먹어야합니다. 크림파스타, 로제파스타 이런거는 소스가 혈당올립니다. 물론 너무많이 먹으면 뭐든 좋을게 없으니 적당히 드시구요.

면이 땡길때 오일파스타로 극복합니다. 

탄수화물은 엄청 줄이고 단백질, 식이섬유는 많이 늘렸습니다. 저녁은 주로 닭가슴살 샐러드 먹는데 여기에 이것저것 많이 때려넣습니다. 계란, 견과, 냉동 베리류들, 아보카도에 눈에 보이는 넣을만한게 있음 다 집어넣고 발사믹소스 듬뿍 뿌려먹어요. 

탄수화물 줄이면 포악해지고 우울하고 그렇다는데 전 아직 그런건 못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먹고 운동하고 씻고 놀다가 자는데 제가 제일 못고치는게 잠입니다.

사실 먹는거 운동도 중요하지만 잠이 진짜 중요합니다. 잠을 푹자야 이런저런 이유로 공복혈당을 낮준다는데 전 잠을 늦게자는 습관에다가 숙면을 잘 못합니다. 보통 수면시간이 5시간이고 워치로 체크해보면 중간에 깨는것도 1시간정도에 깊은잠은 20분정도? 그래서인지 아침공복혈당이 105~115로 식후2시간 혈당보다 높게 나올때가 많습니다.

수면습관을 바꿔야하는데 생각처럼 잘 안되네요. 남들은 먹는게 제일 힘들다는데 전 자는게 제일 힘드네요..

어찌됐든 1차 당뇨판정이 저에겐 건강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건강은 안챙기면 나빠지고 챙기면 좋아진다는 너무 당연한 진리를 새삼 느끼고 있네요. 

급한불은 껐지만, 이젠 생활화로 들어가서 꾸준히 관리해야죠. 그래야 종종 안좋은것도 먹고 그러면서 살지 않겠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