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에 아야진항에서 후니호 타고 대구 라바 다녀왔습니다.

7시 반 출항. 

이때 기온이 영하 17도 였는데, 단단히 싸매고 왔는데도 마이 추웠습니다.

동이 트는 걸 보면서 항을 빠져 나갔는데 몇 분 안나갔어도 바로 포인트 도착이네요.

항구 코 앞이다 싶었는데도 수심이 100m 강원도가 첨이라 이런지 몰랐습니다. ㅎㄷㄷㄷ

그래도 설악산(?) 바라보며 낚시 하는게 운치있네요.

하지만 날씨는 가이드가 얼어서 막힐 정도로 추웠다는...

첫 채비는 이걸로 시작했는데 제가 배에서 첫 입질을 받았습니다.

요런 애가 나와주네요. 

타이라바 장비 중 조금 허리힘 강한 거 가져오고 바늘만 세이코 24호로 새로 묶은거 말곤 쓰던거 그대로 했습니다. 선장님이 10바퀴만 조금 빨리 감으래서 그렇게 운영했네요. 헤드는 170g, 200g 두가지만 썼고요.

대구 두마리 하고 어장줄 걸려서 채비 교환. 

이번엔 타코 채비로 했는데, 얘도 두마리 잡고 밑걸림으로 바이바이~

나오는 크기가 작습니다.

이때까지 잡은 네마리 중 한마리 방생, 나머지도 4~5짜 사이입니다. 배에서 나오는 것들도 다 그러네요.

그나마도 10시 넘어서는 배 전체가 소강 상태였습니다.

대구가 안나오니 선장님 이동도 많은거 같고, 그러다보니 빈 채비를 자주 올렸다 내렸다 하게 되고 힘이 마이 드네요.

하도 안나오니 이것 저것 채비라도 바꿔봅니다. 인치쿠로도 해보구 그러다가 다시 이걸로 교체.

점심 때가 되어 가니 날이 풀려서 이젠 또 살짝 덥네요.

그러나 입질은 여전히 없더란...

2시 정도가 되서 오늘은 여기까진가부다 하는데 선장님이 계속 더 하시네요. 조금 있으면 바람이 세질거라며 그때까지만 하자고 하십니다. 

그러던 차에 운 좋게 마지막 포인트에서 피딩을 만났는지 배 위의 모든 분들이 다 입질을 받습니다. 빨리 바늘 빼고 다시 내려서 두마리 추가했는데 한마리는 또 방생 사이즈.

두마리 하고 나니 갑자기 바람이 세지고 너울도 커져서 선장님이 더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셔서 3시 정도 입항했는데, 총 조과는 방생 빼고 네마리 킵 했습니다.

출조 며칠 전까지 잘 나오다가, 풍랑으로 이틀인가 사흘 쉬고 처음 배가 출항한 건데 물이 안가서 그랬는지 선장님도 씨알이나 마릿수가 기대 이하라며 미안해 하셨지만 뭐 그래도 재밌는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금어기 전에 복수전 한번 더 가려고 예약해뒀는데 그동안 조황이 좀 더 살아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