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약속이 있어서 늦게귀가.. 오래간만에 pc로 뽐뿌를 접속하고 보니

요새 이런저런 핑계로 글을 미루고 사진은많은데 하루 하루 날은 잘만 지나갑니다

벌써 10월중순이라니.

암튼 찍어둔사진을 몇장 올리기로 하고..

꼬리 한벌 약 12키로 분량을 핏물을 뺍니다

암소 1++을 사용하는 식육점에서 가지고온 꼬리인데

당시 행사가격으로 9만원 정도 줬던걸로 기억합니다

양이 다른 잡뼈 사골등 필요없을정도로 대단했던.

식당서 꼬리찜이 보통 대자기준 6만원정도는 하는편인데

그돈내고 사먹느니 제가 그냥 맛있게 만들어야겠다 욕심이 들어 마음에 들어 퇴근후 단박에 달려가

구입해놨던 건데......

그냥 돈내고 사먹는것도... 흠. ㅎ ㅎ

45인분 곰솥위로 이정도로 차오를정도면 그대로 끓이는게 불가능하니

핏물은 그대로 빼고

일부만 조리하기로

이날은 일요일이었고 심경이 복잡했던 하루였는데

맘이 심란할땐 조용히 하고싶은걸 하는게 좋습니다

적당히 핏물이 제거된 꼬리는 공기가 어느정도 차단되도록

세번정도 비닐로 잘 감싸서 절반을 냉동고에 다시 넣어두고 담을 기약하기로 하고

냄비 무게도 그렇고 주변 기름붙은것 저거 설거지도 보통 아닙니다

싱크대가 가정용인데 솥은 준 업소용 수준이니 좁아서 냄비를 빙글빙글 돌려닦기가 벅차죠

팔도 아프고..

다른 뼈다구나 고기없이

국물과 꼬리고기를 메인으로 한 6키로 분량을 끓이는걸 시작합니다

다른것 없이 싱싱한 양파 한두개 넣으면 괜찮습니다

한참 걸리겠죠...

90분뒤 뼈에 붙은 고기상태의 힘을 체크할거라서

알람을 맞춰두었지만

자꾸 들여다 보게 되는건 성격이고 정성을 쏟기에 바쁩니다

이게 참 어려운이유는 꼬리뼈에서 육수를 완전히 뽑으려면

가정용 가스렌지로는 6~8시간정도가 필요한데

뼈에 붙은 고기는 3시간이면 충분히 익고도 남으니 어느정도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

불을끄고 그냥 먹어야 합니다. 뼈고기를 6시간 끓이면 ?

모두 분리되어 엉망될겁니다. 오히려 질겨지는..

맘에 들게끔 하기가 아쉬움이 있음.  

좌우지간 거품은 걷어내고 봐야합니다.

이게 양이 꽤 되는 편

약 2시간이 지났지만 갈비탕 백립 고기와 마찬가지로 

뼈 고기 분리가 쉽게 될정도로 잘 빠지게끔 부드러우려면 좀더 해야겠습니다.

아직 단단해요.

쑥 빠질정도로 흐물거리지 않게 어느정도의 탄력을 가지고 뼈에 붙어있게끔 ,

하지만 당기면 부드럽게 분리될정도의 타이밍을 찾아내는게 중요

1시간 반정도 더 끓이면 될거같습니다

뼈 색을 보니 좀더 끓여도 되겠습니다

그렇지만 고기상태를 보니 적당히 타협하고 곧 불을 꺼야할듯

냉장고에 있던 대파 이게 전부라 좀 부족해 보입니다

되는대로 먹죠뭐 ..

망으로 국물을 반복적으로 건져올려 지방등 제거

그래야 깔끔하게 나옴

전 다른 저녁을 먹었기 때문에 가볍게 탕만 먹어보기로 하고

대파를 담습니다

연세 많으신 부모님도 좀 드릴거라 제가 먹는건 조금만

국물 사이에 뜨는 기름기는 완벽하게 제거하는것보다

조금 남겨두는게 여러모로 맛있습니다

영동설렁탕이나 이남장등 탕을 오래한곳에서 기름빼기 옵션을 괜히 택하게 해두는게 아님

(메뉴판 등에 써있진 않습니다. ㅎ)

간단히 맛만 보려 했는데 한그릇 꽉 찼습니다

누구나 구애없이 요즘은 먹방 방송을 하며 식감이 어쩌고 표현을 현란하게 해가며

마이크를 들고 구독자를 끌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장면이 그냥 생각이 났습니다

사골이든 우족이든 꼬리등 곰탐류는 본디 좋아해서 수번 이상해봤지만

이건 분명 한우특유의 고기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칠맛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중반부에서 나오는 기름기에서 고소함 감칠맛이 있는데

수입육에서 느낄수 없는 분명한 우리 고기의 맛

대부분의 식당서 파는 꼬리는 호주산이 많은편입니다 단가도 그렇고.

느껴보려면... 해먹는거 말곤 우리소로 끓이는 집을 찾아보시는것도 방법이겠습니다

적당한 기름기와 살코기의 혼합이니 아주 맛있고

별도로 고기를 넣지않고 뼈붙은 고기만 골라먹어도 충분한 양이 됩니다

고기 상태는 좋으나 위에 언급했듯이

아직 뼈 상태를 보면 좀 더 충분히 우러나옵니다

그렇지만 뼈고기가 좋으니 아쉬운대로..

밑에 붙은 연골살인데 물렁뼈가 별 저항없이 다 씹히는건 먹어도 관계없고

위의 살코기도 꽤 큰 덩어리가 걸렸습니다

일요일밤엔 담날 출근이라 뭘 잘 먹질않는편인데 멈출수 없습니다

잔챙이 남은 고기 마무리중

오후 2시쯤 시작했는데 아마 저녁 9시 정도였던거 같고

5키로 짜리 냄비에 뼈와 고기를 충분히 넣고

국물을 8부 담아서 국물 새지않도록 비닐로 2중 포장

제가 먹을건 이만큼밖에 안남았습니다만

얼핏보니 국물포함 3키로는 되보이니 두끼는 먹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대로 비가 많이 오던 태풍 일요일였는데 까이꺼 가릴게 있습니까

부모님 계신 서하남 옆 송파로 출발합니다

저는 수원이고 편도 45키로 정도. ?

들고 들어가면 잔소리듣고 담날 출근시간 지장이 있을거같고 며칠전 뵈었으니

문앞 꼬리배송을 하고 고속도로 타면서 전화로 알려 드립니다.

쓰다보니 1시가 넘었습니다

헉 5시간 자고 나갈판

좋은 하루 미리 보내시길

편히 쉬세요.

- 잭투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