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를 지나면 여러 나라말로 적힌 미술관 안내지에는 한글판도.

자연채광으로 실외였나 싶었던 미술관 로비는 아이들에게는 작품보다 더 흥미로운 곳

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쉴드 본부 건물은 컴퓨터그래픽이었지만 안은 클리블랜드미술관 로비를 썼기 때문

영화 속 문장 대신 부르주아(Louise Bourgeois)의 거미 형상이

본격적인 전시장에 들어가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상식이 풍부한 1호가 주도하는 관람

누가 헤르메스(Hermes)이고 아레스(Ares)인 줄 아냐고 물어보니 장신구와 소지품을 짚어가며 답하는 1호

5천여 년 전에 만들어진 작은 대리석 인물상으로 외계인을 떠 올리기도

독특한 모양 때문인지 미술관 상징으로 쓰이는 인물상. 작품 사진이 없는 작품 안내는 이 인물 형상으로 대체

예전과 달리 의외로 큰 관심을 갖고 작품을 관람하는 아이들을 보고서는 '그 새 컸구나' 싶은.

작품을 보면서 읽었던 소설의 내용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짐작했던 이미지와 비교하는 게 재밌다고

처가 아이들을 '어미와 세 마리 새끼 호랑이' 앞에 불러 모으자 세 아이가 각각 자기 호랑이를 정하고

아이들이 유난히 관심 갖고 시간을 보낸 이집트 미라 관

관 안팎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그림이 뜻하는 걸 설명해주는 1호는 최근 이집트 문명을 배웠다고

모였다가 자기 관심거리를 찾아 구경하는 2호.

'추상미술이 별건가' 나는 나대로 추상화를 그려 만든 5000~6000년 전 그릇을 보면서 감탄하고

이슬람 전시장으로 들어서자마자 본 화려한 미흐라브(Mihrab)는 기도하는 곳. 둘레에 코란 구절 쓴 그림같은 글

뜻을 지닌 그릇 둘레 그림. 안전, 행복, 즐거움, 건강 등 그게 바람이라면 800년 지난 내 삶도 달라진 건 없는.

'시간'이란 제목이 붙은 직조 작품에는 삶과 시간에 무지한 젊은이를 묘사한 대목이 있어 웃음이 나기도.

여러 '피에타' 중 유난히 현실적이라 느낀. 성녀가 아닌 사람의 표정 같은데다, 어렴풋이 보이는 눈물 자국까지.

걷기가 한 시간을 넘길 때쯤 다리가 느려진 아이들을 달려들게 만든(까마귀냐?), 유난히 반짝이는 작품.

이어지는 전시 공간. 세계적 규모의 미술관을 실감.

'평화와 정의의 키스'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면 1호가, 성경 이야기면 처가 멈추어 세워 이야기를.

지루해진다 싶을 때 아이들 눈의 번쩍 뜨게 만든 기사와 말의 갑옷.

아마도 아마도 중세 기사 이야기와 영화를 잔뜩 떠올렸을 것 같은.

저는 총에 새긴 장식을 보면서 무기가 아니라 장신구거나 귀중품으로 들고 다녔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처가 찍는 자기는 모두 그림만 봐선 중국이나 일본 것인가 했는데 18세기 독일에서 만든.

"무척 미국적이라 여겼던 그게 여기에?" 생각지도 않게 책에서 봤던 그림을 미술관에서 보니 놀랍고 반가운.

시기도 지역도 꽤 동떨어진 듯한 19세기 미국에서 그려진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관람 1시간 30분을 넘기자 남은 전시장 몇 곳을 남기고 나가는 길, 눈길 끄는 디지털 전시장.

전시 작품(사진)을 관람자가 입고 쓰고 잡아 합성한 사진을 만들고, 좋았던 작품에 '좋아요'를 남기며 관람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