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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때 뽐뿌에 와서 넋두리를 해놓고 소식을 전하지 못했네요.
제작년 멕시코에서 유산을 겪고 마음이 좋지 못해 이곳에 기도를 부탁한 후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아내도 건강하고 저도 아빠가 되었습니다.
첫 유산을 겪은 뒤 몸을 추스리고 다시 아이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또 한번 유산을 겪었습니다.
해외에서 구호를 하다보면 상상치 못한 가난과 질병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때 자기 자신을 먼저 돌보는게 쉽지 않습니다.
눈 앞에 병들고 아픈 사람을 보면 내 자신이 조금 컨디션이 좋지 못하더라도 참고 돕게 되지요. 이건 착해서가 아니라 대부분 현장에 들어가게 되면 그렇게 됩니다. 아내가 그랬습니다. 두번째 유산에는 고민 없이 바로 한국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두번의 수술.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다시 한번 감사가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몸을 추스리고 다시 멕시코로 돌아와 작년에 작은 학교 하나를 개교했습니다.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이주민 난민 친구들 70명이 등교하는 예쁜 학교가 되었죠!
그러다 다시 임신이 되었고. 이번에는 한국에서 출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산후 조리원도 찾아보고~ 출산 용품도 준비하고!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나 사태가!!! 한국에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안되는데 출산 즈음 멕시코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출산을 한 후 당분간 현장으로 복귀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소식에 한국 출산을 포기하고 이곳에서 출산을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사립병원으로 가서 안전한 곳에서 출산을 했답니다. 다행히 3.78키로 건강한 아들이 태어났네요!
저희 부부는 멕시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병원을 짓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아내가 아이를 낳기 위해 사립병원에서 낸 수술 비용이 300만원 가까이 됩니다. 저희는 월급도 있고 자산도 있어서 큰 부담이 아니지만
저희 학부모들 평균 한달 수입이 20만원 남짓입니다. 말도 안되는 의료비용이죠. 이주민들과 난민들은 당연히 의료보험 혜택도 없고 그래서 참 많이 아프고 심하게는 하늘나라로 가기도 합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여튼 축복과 사랑속에서 아빠가 되었습니다. 주민들이 없는 살림에 옷들과 우유병 공갈 젖꼭지등을 선물해주는데
사실 질이 형편 없습니다. 옷은 까칠까칠하고 우주복 쇠단추는 한번 세탁하니 녹이 나오고 ㅋㅋㅋ
그런데 너무 고마워서 생각하면 눈물까지 난답니다. 사립병원에 출입이 안되니 문 앞에서라도 잘 출산하길 기도하겠다고 단체로 찾아오시겠다는 학부모님들 말리느라 애먹었습니다. 하하.
조리원도 당연히 상상할 수 없고 코로나로 다른이들의 도움도 받을 수 없지만 아내는 처음으로 마음이 편하고 안정감이 든다고 합니다.
아, 여기서 아내도 3개월 육아휴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전 유산때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제 아는 지인은 여기서 글을 보고 전화도 오더군요.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더 나누며 아들도 받은 사랑 흘려보낼 수 있는 아이로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뽐뿌 삼촌 이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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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아기가 신생아느낌없이 잘생겼네요
얼굴은 엄마를 닮아야 하는데, 저를 닮아 조금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