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봉해서 그해 전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우익영화 (1위는 겨울왕국)

당연하게도 국내개봉은 한 적이 없으며 2차대전 막판 발악을 할 때 가미가제 미화하고 제로센 전투기 미화한 영화라는 얘기는 들었었는데

토렝이에 올라왔길래 어떻게 미화했는지 함 봤습니다.

일단 이 영화 이전에 전범국의 자기 미화로 매우 유명한 반딧불의 묘가 생각이 났는데 

전체적인 틀에서 지들이 남의 나라 침략하다가 역으로 쳐맞고 우리도 ㅅㅂ 불쌍해 라고 짖어대는 건 변함이 없지만

시간이 흐른만큼 영화 내에서 좀 더 교묘하게 착한척 포장을 했네요.

그리고 검색하다 알게 된 건데 원작이 소설이고 작가는 당연히 우익작가이며 이 빌어먹을 소설의 영화가 13년에 제작되고 15년에는 3부작 드라마도 제작했네요.

암튼 영화판의 주연이 오카다 준이치인데 

어디서 본 얼굴이다 싶었는데 2014년 NHK 대하드라마 "군사 칸베에" 에서 구로다 칸베에 역 맡았던 놈 맞구요. 얘도 우익인데

아이러니한건 주인공의 손자역으로 주인공의 행적을 좇는 손자역을 맡은 배우는 친한파인데 여기 출연; 작년에 자살로 생을 마감.

제로센 전투기의 전투씬이 많지는 않은데 제작비 아끼려고 최소화 했을테고 액션씬 보다는 인물의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포장해 줄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은 처음부터 계속해서 전쟁에 목숨을 던지는 걸 피하고 살아 돌아가는 걸 최우선시합니다.

뭔가 우익들의 "국가를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쳐라" 와는 정반대의 포지션이죠.

그래서 초반부에는 이거 정말 우익영화 맞아? 싶었는데...아니나다를까

손자가 친구들과 여자들하고 놀러모인 자리에서 특공과 자살폭탄테러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장면.

여기서 감독은 특공과 자폭테러가 뭐가 다르냐 애국주의에 미친 정신나간짓이라고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을 무개념으로 묘사하고

손자는 특공과 자폭테러는 다르다며 "무지한 다수에 대응하는 개념있는 소수" 장면을 연출하며 역시 우익영화구나 하고 일깨워줍니다.

아무튼 주인공은 열심히 전쟁터에서 아내와 딸의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열심히 목숨을 건사하다

가미가제 특공을 하러가는 학도병들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고 여기서 트라우마로 맛탱이가 가버리면서 막판에 본인이 특공에 자원해서 죽으러 간다는

???? 180도 선회하며 이해안가는 정신나간 결말을 보여주는데

그냥 대놓고 나라위해 목숨바치는건 당연한겁니다가 안먹히니까 꼬아서 낸게 가족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고 애쓰다가 결국에 지 목숨 바친다?

이게 2014 박스오피스 2위였다니...레알 겨울왕국 없었으면 어쩔뻔...

옆에 이런 나라 있는 우리나라도 참 쎄뽁이 없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