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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였어요.
병원에 갔다가 나오는데 갑자기 비가
주르르 내리기 시작을 하더군요.
비가 이젠 그쳤지 싶어서 우산을 안들고 왔는데 말이죠.
일단 비를 피하기 위해서 어디라도 들어가자 싶어서
걸어가고 있는데
앞에 초딩?중학생?남자애 하나가 저를 보고 인사를 하더군요.
초딩이라고 하기엔 키가 큰편..170정도?
안녕하세요~라고
처음보는 애가 반갑게 갑자기 인사를 하더군요.
어떨결에 인사는 받아줘야지 해서
어..그래... 대답을 했죠.
(속으로 정신이 좀 이상한 애인가?
아니면 처음보는 사람한테 그냥 인사를 잘하는애?
그런데 갑자기 제 앞으로 오길래..순간 좀 당황했네요)
그러더니 저한테 가까이 다가와서
우산을 씌워주는 거에요.
비오는데 우산도 없이 이렇게 다니면 어떻해요.
~하면서요
어디까지 가세요? 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길건너 맥도날드에 간다고 하니
씌워주겠다더군요.
가게 앞 횡당보도 까지 다와서 건너서 신호만 바뀌면 건너자 마자
바로 앞이라서...
바로 앞이라 이제 괜찮다..
아무튼 고맙다고 하니...
가더니...
대기신호가 길어져서 기다리고 있으니 가다가 뒤돌아보더니
다시 오더군요. ㅋㅋㅋ
그러더니 다시 우산을 씌워주면서 ...
저의 젖은 머리앞머리의 딱아주면서 안쓰럽게..
"잉... 머리 다 젖었잖아요...비 맞으면 안되요."
순간 제가 동생이 된 느낌...ㅎㅎㅎ
할머니가 저기서 기다리고 있는데 했는데 ...어떻하지..하면서
도와주고 싶은데...망설이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고 귀엽더군요.
이제 신호가 바뀌자..
고마워...이제 그만 가도되...
길만 건너면 바로 앞이니깐 괜찮아...
괜찮겠어요? 하길래..
그래..가봐 할머니 기다리지 잖아...
덕분에 고마워 ~잘가 ~ 하고 뛰어서 건너왔네요.
연락처라도 물어봐서
다음에 먹을거라도 사다줄껄..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자기가 바쁜 와중에도 남을 돕는다는게 쉽지는 않는데
참으로 기특한 아이더군요.
나도 선뜻 못하는 것을..저 어린아이는 하고 있으니..
그 동안 너무 내 위주로 살아온듯한 기분이 들더라는..
어젠 간만에 천사를 만나니 기분이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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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순수함이 남아있는거 같은데
이제 성인인 저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