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에는 멀쩡하던 안방 세면대 수전이 꼭 잠궈도 물이 똑똑똑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저걸 내가 함 해 볼까???

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해 봤더니 세면대 수전을 셀프로 교체하신 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래 나도 할 수 있어~~~"를 외치고는

p자 트랩도 2개를 사고

팝업(폽업)도 레버식이 귀찮아서 자동으로 산 다음에

집에 있는 바이스 플라이어/몽키스패너/십자드라이버를 들고 용감하게 안방과 거실 세면대 수전 교체에 나섰습니다...

근데......

수전을 뽑기 위해서는 세면기 안쪽 저~~~ 구석에 있는 수전 고정 나사를 풀어 줘야 하는데요....

저기 안쪽에 동으로 된 저 녀석들 보이시죠??? 저겁 니다 저거....ㅠㅠ

저게... 손도 잘 안들어가고 몽키 스페너를 넣기도 애매하고...

그래서 바이스 플라이어로 찝어서 돌렸는데... 아시죠??? 플라이어 풀때 조심 안 하면 손가락 찝히는 거???

왼손 중지가 찝혀서 아침부터 피를....ㅠㅠ

게다가 와이프는 "그냥 사람 부르지..."라면서 구박을...ㅠㅠ(내가... 멋진 가장의 모습을 보여 주려고 했는데....ㅠㅠ)

암튼...

분리 할 꺼 다 하고 조립까지 다 해서(본가가 양돈을 했기에 사실 저런 배관은 훗..... )

물을 틀었는데... 

어랍쇼????

거실은 냉수가 잘 안나오고 안방은 온수가 잘 안나오네요....

아차... 싶어서

앵글 밸브를 봤더만...

(이겁니다.. 앵글 밸브라는게....)

역시나... 밸브가 노후화가 되어서 물이 잘 안나오네요...(평당 분양가가 얼만데 이넘들이 싸구려를....)

동네 철물점에 뛰어가서

앵글 밸브 4개 사와서 다시 싹 다 교체하고 물 트니까 세상 시원하게 나옵니다....ㅋㅋ

암튼 그래서 오전 2시간을 들여서 거실, 안방 세면대 수전을 싹 교체를 했는데요...

다 하고 나니까 와이프가 시크한 표정과 목소리로

"좋네.... 다음에는 안방이랑 거실 샤워기도 좀 바꿔요~~~"하고 휙~~~~OTL....

멋진 남편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