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에서 판매되는 오로나민C의 병뚜껑
따개가 달린 방식..
현재 판매되고 있는 병음료중 유일하게 따개가 있는데 그 이유는 뭘까??
パラコート連続毒殺事件
1985년 일본에서 일어난 연쇄독살사건.
맹독성 농약인 파라콰트(Paraquat, 상표명 그라목손 Gramoxone)를 이용한 무차별 대량살인이다.
모방범죄와 자살, 자작극 등이 섞여 범행의 실체를 밝히는데 매우 큰 어려움을 겪은 사건이다.
결국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종료되었다.
사건의 전개
1985년 9월 14일 오후경.
일본 오사카부 이즈미사노시에 살던 당시 52세의 중년 남성이
갑작스런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생전 전혀 심장질환 등이 없었기 때문에 이 중년 남성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
그가 파라콰트(그라목손)를 마시고 죽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는 전혀 파라콰트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고
자살할만한 이유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왜 그가 파라콰트를 마시고 죽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경찰의 조사 결과,
이 중년 남성이 죽기 며칠 전인 9월 10일, 와카야마현으로 새벽 일찍 낚시를 갔었는데,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이 중년 남성이 국도변을 지나가다
자동판매기에서 음료수를 뽑은 것을 확인했다.
당시 이 남성이 구매한 것은 우유와 캔커피, 그리고 오로나민C였다.
그런데 이 남성이 오로나민 C를 뽑을 때 이미 자판기 안쪽에
누군가가 뽑아놓고 찾아가지 않은 오로나민 C 2병이 있었다.
그러나 남성은 자신이 뽑은 오로나민 C인 줄로 착각하고 그 2병을 챙겨갔던 것.
남성은 낚시를 하면서 오로나민 C를 마시지 않고 챙겨뒀다가 집으로 가져갔다.
다음날인 9월 11일 오후 3시쯤,
남성은 국도변에서 뽑았던 오로나민 C가 생각나서 한 병을 따서 마셨다.
처음에는 별 이상이 없었고 남은 한 병까지 따서 마셨는데
마시고 나서 보니 병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
이후 남성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져서 3시간 후인 오후 6시에 병원에 이송되었다.
남성의 상태는 점점 안 좋아져서 13일에는 호흡곤란이 일어났고
다음날 결국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나중에 경찰이 이상한 냄새가 난 오로나민 C병을 조사해보니 병 안에서 파라콰트가 검출되었다.
한편 비슷한 시점인 9월 11일 오후 11시경.
미에현 마츠자카시에 사는 22세의 대학생이 집에 돌아가던 중
근처 자동판매기에서 리얼 골드(リアルゴールド)라는 드링크제를 뽑았다.
그런데 자동판매기에서 리얼 골드를 꺼내려고 보니
안에 누군가 찾아가지 않은 리얼 골드 2병이 더 있었다.
대학생은 이게 웬 횡재냐 하면서 집으로 돌아와 리얼 골드를 마셨지만...
마시고 난 뒤 심한 메스꺼움이 일어나고 구토 증세가 일어났다.
결국 부모에 의해서 병원에 실려갔는데 9월 14일 사망하고 말았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대학생이 마신 리얼 골드병을 조사해보니
한 병에서 중간 독성의 농약인 다이쾃(diquat)이 검출되었다.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지자 경찰은 이 사건들이
누군가에 의한 연쇄 무차별 살인사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그런 중 이미 이 사건 이전에 한 건의 사건이 더 일어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5개월여 전인 4월 30일,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에서 한 트럭 운전사가
거리의 자동판매기에서 음료수를 뽑을 때
누군가가 뽑고 가져가지 않은 오로나민 C병을 발견하고 마셨는데
역시나 몸 상태가 안 좋아져서 병원에 입원했고 5월 2일 사망했다.
트럭 운전사의 구토물을 조사해보니 그 안에서 파라콰트가 검출되었다.
경찰은 이 사건이 최초의 사건으로 판단하고 범인을 추적해나갔다.
하지만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범인은 이제 무차별적으로 그라목손이나 다이쾃이 든 오로나민 C,
리얼 골드, 콜라등을 자동판매기 안이나 자동판매기 근처에 놓아두었고
아무 의심 없이 이것들을 집어 든 사람들은 독극물 음료를 마신 뒤
몸의 이상을 느껴 병원에 입원했다가 사망하는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졌다.
대학생이 사망한 후 1주일 여가 지난 9월 19일.
이번에는 후쿠이현 이마다치마치(에치젠시)에서 30대 남성이
자동판매기 아래에 놓여있던 콜라를 발견하고 이를 마셨다가
역시 몸 상태가 안 좋아져 병원에 입원했다.
위세척에서 나온 물질을 조사해보니 역시나 파라콰트가 검출되었고
역시 이 남성도 결국 9월 22일에 사망했다.
후쿠이현 피해자가 콜라를 마신 다음날인 9월 20일.
이번에는 미야자키현 미야코조노시에서 45세 남성이 자동판매기에서 음료수를 뽑다가
자판기 안에 있는 2병의 리얼 골드를 발견해 역시 그것을 챙겼다.
집에 돌아와 이것을 마셨더니 몸 상태가 안 좋아졌고 병원에 입원했다.
결국 이 남성은 9월 22일에 사망했는데
이 남성이 마시다 남긴 리얼 골드를 조사해보니 드링크 안에서 파라콰트가 검출되었다.
9월 25일, 오사카부 하비키노시에 사는 50세 남성이
술 자동판매기를 찾았다가 그 안에 든 오로나민 C 2병을 발견했다.
남성은 그것을 가져와서 다음날 오로나민 C를 마셨는데
그다음 날인 9월 27일 몸상태가 급속히 안 좋아져 병원에 입원했다.
결국 이 남성은 10월 7일에 사망했다.
10월 5일, 사이타마현 고노스시에 사는 44세 남성이
역시 술 자동판매기를 찾았다가 안에 든 오로나민 C 2병을 발견했다.
그것을 가져와 집에서 마셨더니 상태가 안 좋아져 입원했고 결국 10월 21일에 사망했다.
10월 15일, 나라현 가시하라 시에 살던 69세 남성이 자동판매기에서 음료수를 뽑다가
2병의 음료수가 나온 것을 발견하고 가져와서 마셨다가 역시나 11월 13일에 사망했다.
10월 25일에는 미야기현에서 55세 남성이 역시 비슷한 일로 사망했다.
10월 28일에는 오사카부 가와치나가노 시에 살던 50세 남성이
자동판매기 안에 들어있던 오로나민 C를 마신 후 사망했다.
11월 7일, 사이타마현 우라와시에서 42세 남성이
자동판매기에서 오로나민 C를 뽑았는데
그 안에 들어있던 오로나민 C 2병을 더 발견하고 다 가져와서 마셨다가 결국 11월 16일에 사망했다.
11월 17일, 사이타마현 고다마 군에서 17세 여고생이
자동판매기에서 음료수를 뽑았는데
안에 콜라가 나와있어 함께 가져와 집에 와서 마셨다가
역시나 파라콰트 중독으로 사망했다.
그 콜라병에는 독극물에 주의하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었지만
여고생은 그 경고문을 무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여파
줄을 잇는 연쇄 독살사건에 일본은 발칵 뒤집혔고
일본 국회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논의가 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사건에 이용된 오로나민 C의 제조사인 오츠카 제약은 이런 이물질 혼입 사건을 막기 위해
오로나민 C의 뚜껑을 일반적인 스크루 캡에서 링을 잡고
캔처럼 위로 따는 형식의 맥시 캡으로 바꾸었다.
따는 형식의 뚜껑은 개봉하면 다시 닫아놓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독살 사건에 이용할 수 없을 터였다.
그러나 리얼 골드 측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누가 범인인가?
처음 경찰은 이 사건이 오사카부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역과 사이타마를 중심으로 한
간토 지역에서 벌어진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을 오가는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했고
파라콰트나 다이쾃같은 농약을 사용했기 때문에
범인을 금방 특정해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당시는 자동판매기 근처에 CCTV도 없던 시절이었고
목격자도 없어 범인은커녕 용의자를 특정하는데도 실패했다.
게다가 당시 일본에서 파라콰트는 구매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농약상에 가서 구매장에 자신의 인감도장을 찍기만 하면 얼마든지 구매가 가능했고
많이들 사가는 농약이기도 했던지라 구매자로 범인을 특정하는 것도 실패했다.
이 범인은 대단히 치밀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사람들이 음료수를 구매할 때 남이 깜빡 잊고
안 찾아간 음료수나 드링크를 발견하면 횡재했다고 여기고
가져가는 심리를 악용해 이런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병만 놔둘 경우 다른 의심을 살 것을 염려해
정상적인 드링크제 하나와 파라콰트가 든 드링크제를 같이 놔두어
전혀 의심을 하지 못하게 한 것도 특징적이다.
게다가 엄청난 고통을 주는 치명적인 맹독성 농약인 파라콰트를 사용한 것으로 보면
범인은 대단히 잔혹하고 사이코패스적인 기질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뚜렷한 범인상이나 용의자도 나타나지 않은 채
범인은 경찰들의 수사망을 벗어나 사건은 결국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되었다.
기타
명탐정 코난에 이 사건을 반영한 에피소드가 있다.
(일본판 제목은 스토커 살인사건(97화), 한국판 제목은 스토커의 최후)
당시 항간의 소문에 따르면 오로나민C가 잘나가는걸 배아파 한 경쟁사의 짓이라는 소문이 있었다고..
| 
등록안내
코멘트가 삭제되었습니다.(규칙위반)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