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안기부가 악랄했지만 그래도 '대쪽같은' 안기부가 있다는 설정

직접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북한 간첩'이 있다는 설정

설강화의 무서운 점은 모나지 않게 역사왜곡을 극 중에 집어넣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청자가 이 드라마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게 해요. 사기 잘치는 사기꾼은 사기칠 때 99퍼의 진실과 1퍼의 구라를 깐다고 하잖아요? 딱 그꼴이에요. 시청자로 하게끔 '이 드라마는 안기부가 악랄한 집단이라고 고증하고 있고, 북한 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실상은 전혀 아닌데도요.

87년도의 안기부는 간첩조작사건을 주동하면서까지 민주화 운동권사람들을 학살했던 집단입니다. 간첩을 잡아들이는 단체가 아니었다고요.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면 대쪽같은 안기부가 소수라도 존재해서 '찐'간첩을 잡아들이는 일도 했구나 ~ 라고 생각하게 해요 ㅋㅋ 그 때 안기부였다고 하면 1부터 100까지 결백한 사람들 잡아다가 고문해서 본인이 간첩이라는 허위진술을 하게 만든 사람들이었는데요. 대쪽같은 안기부가 세상에 어딨습니까;

입장문에서는 '북한간첩이 등장하긴 하나 민주화 운동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하셨는데 ... 87년도 시대상에 북한 간첩을 집어넣는 설정 자체가 문제라구요. 사람들이 입모아 말하고 당신들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때는 멀쩡한 사람도 간첩 만들어서 끌고갔다고. 그런데 아무리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 간첩을 이 이야기에 집어넣으면 어떻게합니까. 

간첩을 넘어서서, 애초에 북한 권력을 87년도 시대상에 넣는것 자체 또한 문제입니다. 그때 일어났던 군권을 필두로한 전두환의 민주화 탄압은 북한의 개입 없이 순수하게 본인의 권력을 위한 탄압이었습니다 ㅠㅠ ..

허구니 괜찮다, 드라만데 뭐 어떠냐 닥치고 봐라 하시는분들 계시던데 여기 남주 배우분이 그러셨다면서요. 

자신은 88년생이고 87년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시대이다. 당시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기도 하지만, 사실 정답은 다 대본에 있다고 생각한다 ~ 라고요. 

이런분들이 계셔서 안된다고요. 

이 드라마를 보고 정말 87년도에 소수라도 찐간첩을 잡아들이는 집단이 존재했으며, 북한이 저 때 개입을 했다라고 생각하는 분들, 조금이나마 그렇게 의심을 하게 되는 분들이 계셔서요. 더욱이 해외팬분들은 이 드라마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접하게될텐데 ... 암담합니다. (실제로 관련해서 인터넷 서치해보면 저 때 간첩이 있던건 사실이잖아? 의 쉴드글도 종종 보여서ㅠㅠ 더욱더 걱정되네요)

솔직히 이정도 배우 라인업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면 굳이 87년도를 끌고오지 않아도 대박이었을텐데 ... 이 시대를 배경으로 드라마를 짠 작가님의 저의가 궁금해집니다. 정말 그때 당시 민주화에 대해 폄훼하고 싶으신 마음이 요만큼도 없으셨나요. 정말로요?

설강화 전체 시나리오가 수정이 되든, 폐지가 되던간에 하루빨리 관련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작가님. 어디가서 이화여대 출신이라고 말씀하고 다니지 말아주세요 정말 창피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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