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치로 돌아갑니다. 이치에 의해 세상이 돌아간다기보단, 돌아가는 그 안을 잘 들여다보면 그 안에 이치가 숨어있단거죠. 당연한 소리 아닐까요? 내가 벽을 미는데 벽은 나를 밀지 않을 수가 있나요? 

마찬가지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아인슈타인이 그런소릴했죠. ‘아무것도 바꾸지않고서 미래가 바뀌길 원한다면 정신병 초기증상이다’ 라고요. 당연한 소리 아닙니까? 하나 더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상대를 소리지르게 하는 가장 쉬운방법이 뭘까요? 제가 소리지르는겁니다. 이 말에 이견이 있을수가 있을까요? 내가 소리를 질렀는데 상대가 소리를 지른다, 난 그게 너무 의아했다. 한다면 그 또한 정신병 초기증상 아닐까요?

제가 근래에 제 개인 sns에 이런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정중하게 대해주는 레스토랑에 가서 ‘이것봐 상대가 정중하게 대해주기만 하면 나도 정중한 사람이야!‘ 하면서 자신을 꼭 굉장히 ’경우있는 사람‘ 처럼 묘사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근데 이상하지 않나요? 제가 윗문단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상대가 정중한데 내가 정중하지 않게 한다면 그것도 정신병 초기증상 아닐까요? 

 친절은 상대가 친절할때 나도 친절해서 친절이 아니라 상대가 불친절해도 친절한게 친절입니다. 호의는 상대가 내게 베푼 호의를 나도 갚을때 호의라고 하기 힘들고, 상대가 내게 호의를 베풀지 않아도 내 호의를 받고도 그 호의를 되갚지 않아도 선의를 베풀면 그게 호의가 됩니다. 아래에서 말하겠지만 인내 또한 아무렇지도 않은걸 참고서 인내했다 라고 하지 않습니다. 참을 수 없는것을 참는것이 인내입니다.

언제 한번 동물에게 감정이 있느냐,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느냐를 골똘히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감정을 어떻게 정의할지, 영혼을 어떻게 정의할지가 애매해서 그것에 대해서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하나 생각한것이 있습니다. ’동물은 반드시, 예외없이 이치에 맞게 행동한다‘ 고요. 동물은 무조건 이치에 맞게만 행동합니다. 대충 느낌 오셨나요?

이 글의 요체인데요, 만약 동물의 사주를 볼 수 있다면 모든동물은 반드시 사주에 맞게만 살아갈겁니다. 마찬가지로, 이치에 맞게만 살아가는 분들은 ’사주팔자대로‘만 살아가게 되는것같은겁니다. (단순히 제 생각입니다.. 중론이 아닙니다 전혀.)

옛날에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가 정준하를 혼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야 너는 그것도 못참냐‘ 면서 하는 말이 ’인내가 뭔줄 아느냐? 인내는 참을 수 없는것을 참는것이 인내다‘ 라고 하더군요. 참 이상한말이지요? 참을 수 없는것을 참는것이 인내래요. 참을 수 없는것 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참을 수 없는것이란건데, 참을 수 없는것을 참는게 인내래요. 이 말 이상하죠? 이치에 맞지 않죠? 

방금 전에 말씀드린 레스토랑의 예를 들어보죠. 대단히 무례한 웨이터를 만났습니다. 눈을 잘 안쳐다보고 자꾸 핸드폰을 하면서 주문을 받는겁니다. 이럴때 이치에 맞는 행동은 ’이봐요 매니저 불러오세요 이거 완전 ㅁㅊ양반이고만‘ 이 될텐데, 마치 참을 수 없는것을 참듯이, 이치에 맞지 않게.. 상대가 불친절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중하게 대해줄때 그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 이 됩니다. 그러면 사주대로, 주어진대로, 이치대로 사는게 아닌 셈이 된다는거죠.

살짝 예를 바꿔서 누가봐도 불행하기 쉬운 환경이고,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환경에서 불행해하기만 하는데 내가 그 환경을 만족해하고 나름의 재미를 찾아낸다. 이게 이치에 맞나요? 

세상은 이치로만 돌아가지 않습니다. 제가 말씀드렸듯이, 동물이나 식물은 예외없이 행동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동물학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태클 팍팍 주십쇼. 듣고 배우겠습니다.) a를 넣으면 딱 어느 동물의 특성이라는 함수를 거쳐 확실히 b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동물은 트라우마를 겪겠죠? 그러면 딱 그 트라우마를 겪은 동물처럼 c가 나옵니다. 예외없이요.

근데 인간은 자꾸 ‘의미’를 부여합니다. 의미요. 이 의미가 부여가 되면, 자꾸 이치에 맞지 않는 감정, 마음 등이 생기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는거죠. 동물들은 부상당했을 때 아플순있어도, 아파서 또 그 부상당하는곳에 가지않고 피할순있어도 그런것들이 학습될순있어도 ‘ㅈ됐다’ 라는 의미를 부여하지 못합니다. 그냥 아픈채로 살고 마는거지. ‘아 ㅈ됐다 앞으로의 생은 진짜 망했다 슬프다 진짜 ㅈ됐다’ 이런 마음이 없단거죠. 쫄쫄 굶다가 누군가가 밥을 주면 먹지만, ’굶다가 먹으니까 더 행복하네?‘ 가 없습니다.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죠.

옛날에 동양사상 책을 읽을때마다 자꾸 ‘천지인 천지인’ 거리는거에요. 천지인이 대체 무언가.. 봤더니 오직 인간만이 하늘과 땅을 잇는다는거에요. 옛날엔 진짜 헛소리처럼 들렸는데 지금은 그게 너무나 이해가 됩니다. 물질과, 플라톤의 이데아 스러운 그 뭐랄까.. 원형의 무언가를 수 많은 인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짝짓고 연결짓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어가고 있구나.. 싶은거죠. 이건 좀 제가 너무 얕디얕게 닿은 내용이라 대충 이 정도만 부연하는데.. 매우 연관이 깊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적은 글 중에 10편보면 거기서 말씀드린것처럼 그냥 ‘몸짓’자체를 예쁜몸짓, 더러운몸짓, 화려한몸짓 등등 각자가 이름붙이는 행동이 바로 하늘과 땅을 잇는 행위란거죠)



사람은 태도로, 의미부여로 무언가 자꾸 함수스럽지 않은 예외적인 행동을 합니다. 제가 과거에 적은글에 이런말이 있었죠. 누군가는 어릴때 밥을 굶은 경험때문에 ’난 이제 밥굶는건 자신있어‘ 하고 누구는 ’난 다신 밥굶기 싫어‘ 한다고요. 같은 경험이고 이벤트인데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데 그 이유가 밥굶는 사실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냐 때문이겠죠. 즉, 주어진 조건을 뛰어넘어 스스로를 망치는 사람도 있고요, 주어진 조건을 뛰어넘어 스스로를 살리는 사람도 있겠죠? 근데 이 때 무언가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말하는 순간 ‘주어진 무언갗를 말하는게 이상하지 않느냐는겁니다.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주어진 무언가를 뛰어넘는무언가를 말하는중인데, ’어차피 뛰어넘는 그 무언가도 주어지는거잖아.‘ 라는 말이 좀 이상하다고요. 뛰어넘을 수 있다면 무엇이 주어지든 상관없는거 아닐까요? 전 인간이 그 뛰어넘을 수 있는 무언가를 갖고 있는 우주의 유일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주팔자에 별로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너무 중구난방의 글이됐네요^^ 전 이런쪽 잡생각을 자주 해왔어서 저한텐 모든 문단들이 매우 긴밀히 연결된 이야기들인데 읽는 분들한테는 대단히 불친절한 말들일것같습니다. 그냥 한 청년의 단상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거같습니다. 괜찮은 영감이 되시길 빌겠습니~~~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