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는 잘 하지도 못했는데 꼴에 욕심은 있다고
수능을 4번 봤습니다만 4번째 보던날 시험 중간에 포기각서 쓰고 나왔습니다.
지금도 미친짓이긴 했는데 음.. 그냥 중간에 나와서 공원길 터벅터벅 걷다가
시험 종료에 맞춰 집에 들어갔는데 시험 잘보고 왔니라고 물어보시는
어머니 말씀에 가슴이 찢어지더라고요..
결과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리니 그 한 달가량 숨기고 있다가 결과날
물어보시는 어머니 한테 말씀드리니 어머니는 아무말이 없으시고..
뭐 그랬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시험으로 미뤘던 군대도 가야하니.. 준비를 하는데
중간에 운좋게 공익판정이 나와서 집근처 모 공공기관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다 공공기관 실장님이 잘 봐주셔서 소집해제후 지인분 회사 소개 시켜줘서 거기서 4년가량 다니다가 현재 회사로 이직 했는데
회사 생활하면서 과거 미련에 남았던 대학이 눈에 아른거려
사이버 대학이나 학점은행제는 마음에 안들어서 모 국립대
주말 직장인 대상 전형으로 원서내어서 4년동안 주말 반납하고
꾸준히 학교다녔습니다.
(주간대 애들 하는거 주말에 하는거라 하루 12시간 수업진행했네요
지금봐도 이걸 어찌 다닌건지..)
지금은 직급도 꽤 오르고 결혼도하고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과거의 불효를 치유중에 있습니다.
사실 저 대학 다닌거에 대해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셨던거 보면
누구나 그렇듯 자식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당시에도 상당 하셧나 봅니다.
뭐 아무튼 개인적으로 이런 흑역사로 인해.. 매년 수능날만 되면
시험 중간에 나와 하염없이 공원길을 걷던 그때만 생각 나네요.
| 
등록안내
0
0
용마산가필드
부모님이 맘 속으로 엄청 자랑스러우실거예요 ^^
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