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동진과 유경의 신혼집 거실(아침)

식탁이 깨끗하다.

부엌도 깨끗하다. 그 많던 음식들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문소리.

동진이 들어온다.

동진의 시선이 tv로 향한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보여진다.

비 오는 다리 위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릴 스트립이 차에 타기를 기다리는 그 장면이다.

유경이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다.

동진이  거리를 두고 유경 옆에 앉는다.

잠시후...

        동진: 유경아.

        유경: 은호씨랑 같이 있었지?

        동진:...

        유경: 전에 니가 그랬지. 메릴 스트립은 견딜 수 있엇기 때문에

                사진 기자를 쫓아가지 않은 거라고,

                (동진을 본다) 너는 견딜 수 없었어?

        동진:...

        유경: 말해봐, 미안하다는 말은 말고, 변명도 빼고...

                어린애라도 알아듣게 확실히 말해봐,

        동진: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어.

유경이 잠깐 tv를 본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차가 떠나는 걸 메릴 스트립이 보고 있다.

        유경: 내가 너 안보내면 어떡할래?

        동진: ....

        유경; 날 원망하겠지?

        동진: 안 그래

        유경: 아니 그럴 거야. 지금 당장은 아니래도, 시간이 계속되면.. 

                넌 전처럼 무리하겠지. 행복하냐고 자꾸 물어보면서...

                그러다보면 날 원망하게 될 거야.

유경이 리모콘으로 스탑 버튼을 누른다.

        유경; 그러느니 내가 널 원망하는 게 나아.

유경이 dvd테잎을 꺼내 테이블위에 올려놓는다.

        유경; 이거 반납해줘. 연체료 있을 거야.

유경이 침실로 들어간다.

동진이 얼굴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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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인데요. 수십번을 보았습니다. 

이장면 기억하시는 분 계실텐데. 드라마에서는 직접 만나는 장면 말고 그냥 편지로 대체해서 보여주죠.

간만에 대본집 읽다가 이 장면은 또 새로워서 다시 한 번 올려봅니다.

좋은 연휴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