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함께하면 우리는 할 수 있다, PSOE: 사회노동당, PP: 인민당, VOX: 목소리, Cs: 시민당, Otros: 기타)

2021년 스페인 정당 지지율 현황(지난 총선 의석 대비)

사회노동당(중도좌파, 사민주의): 27.1%(-0.1), 116석(-4)

인민당(중도우파-우익, 군주주의): 23.2%(+0.1), 100석(+11)

목소리(우익-극우, 국민보수주의): 15.6%(-0.2), 51석(-1)

우리는 할 수 있다(좌익, 반체제): 11.0%(-0.1), 26석(-9)

시민당(중도-중도우파, 자유주의): 7.3%(+0.2), 12석(+2)

기타 정당: 15.8%(+0.1), 45석(+1)

집권 제1여당 사회노동당 3.9%p차 1위

좌파연합(PSOE+UP): 38.1%(-0.2), 142석(-13)

우파연합(PP+VOX): 38.8%(-0.1), 151석(+10)

하원 전체 의석: 350석

하원 과반 의석: 176석

조사기관:Electopanel

조사기간: 1/18-22

표본크기: 1,470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덮치며 스페인에서만 수만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집권 사회노동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멈추고 후퇴하는 중입니다. 국가위기 속에서의 정부 지지율 초반 폭등 현상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었으며, 오히려 제1야당도 주목받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좌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사회노동당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포데모스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존재감을 상실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가 지지율 한 자릿수 대 전락 위기에 처했습니다. 반면 우파 유권자들 내에서 인민당을 대체할 강경 보수 정당으로 이목을 끌던 VOX는 20년 여름 중반을 지나며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좌우 급진파 간의 희비가 엇갈리는 중입니다

시민당 역시 이네스 아리마다스 대표에 대한 나쁘지 않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의석수 예상치에서 12석이 나오며 원외정당에서 간신히 벗어난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산체스 정부 초반의 선거 연패를 초래했던 우향우 노선에서 탈피하여 최근엔 중도성향을 조금씩 보이고 있기에 우파연합으로 완전히 분류되진 않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20년 7월 12일 치러진 스페인 갈리시아/바스크 지방선거에서는 집권 갈리시아 인민당과 바스크 국민당이 의석수 우세를 유지하며 승리했습니다.

반면에 스페인 전국 집권 세력인 좌파연합은 선거전 초반엔 스페인판 경북이라 할 수 있는 갈리시아에서 15년 만에 과반 탈환을 기대할 정도였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이후 인민당 지지율이 올라감에 따라 아쉬운 성적을 얻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바스크에선 신임과 보완 형태의 전국 단위 연정을 함께 구성하는 바스크 국민당과 합쳐서 과반의석을 확보했다는 것이 사회노동당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게 위안거리입니다.

하지만 전국 연립 좌익정당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두 지역 모두에서 의석(-14/-5)이 크게 줄어든 데다, 전국 지지율도 부진하면서 이후 노선에 대한 고민거리를 안게 됐습니다.

한편, 두 지역 모두 분리주의 세력(갈리시아 국민블록, 바스크 지방연합)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였으며, 이에 따라 카탈루냐 독립운동에 이어 또다른 분쟁의 씨앗이 될 여지가 보이고 있었습니다.

만약 코로나 위기가 끝나고 위태롭게 유지되는 범좌파연합 소수정부가 무너져서 조기 총선이 치러질 경우, 지난 총선처럼 좌우파 어느 쪽도 과반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에 민족주의/분리주의 정당들의 선택이 다시 한번 중요하게 간주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중입니다.

이 와중에 VOX에서 지지율 재상승세의 기세를 타고 더 큰 우파 내 지분확보를 위해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했으나, 범좌파연정 뿐만 아니라 인민당에서도 이를 거부하면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월 14일에 치러지게 된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 집권 사회노동당이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독립파에 맞서서 어느 정도 지분을 확보하는지에 따라 정권의 임기연장과 반전의 계기 형성여부가 갈리게 됐습니다.

이에 각계의 비판을 무릅쓰고 살바도르 이야 보건장관이 사임하여 사회노동당 주 총리 후보로 나서는 등, 카탈루냐에선 정권 차원에서의 총력전이 펼쳐지는 중입니다. 특히 카탈루냐 의회의 제1야당이자 전국본부가 바르셀로나에 있는 시민당에겐 독립 반대파의 지역 수장 자리를 뺏길 위기이기에 더욱 민감하게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221167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