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M: 자유국민운동, PLP: 진보자유당, DNA: 민주국민동맹, COI: 무소속연합)

2021년 바하마 총선 최종결과(투표율: 65.0%)

진보자유당(중도좌파, 사회자유주의): 52.53%(+15.59), 32석(+28)

자유국민운동(중도우파, 보수자유주의): 36.17%(-20.82), 7석(-28)

무소속연합(포괄정당, 혁신정치표방): 6.77%(NEW), 0석(=)

민주국민동맹(중도우파, 재정보수주의): 1.38%(-3.34), 0석(=)

기타 정당/무소속들: 3.15%(+1.80), 0석(=)

제1야당 진보자유당 16.36%p차로 압승하며 정권 교체

전체 의석: 39석

과반 의석: 20석

미국 플로리다 반도와 쿠바 옆에 위치한 북대서양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에서 지난 9월 16일 총선이 치러진 결과, 집권 여당이던 자유국민운동이 참패하고 제1야당 진보자유당이 압승하며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양당 정치를 비판하며 등장한 무소속연합이 7%에 육박하는 득표를 얻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긴 했지만, 소선거구제로 인해 원내 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바하마 정치를 주도하는 양당은 바하마 독립을 주도했으며 저소득 흑인층의 지지를 주로 받는 중도좌파 성향의 진보자유당과, 진보자유당의 독립 전후 집권 시절 부패와 무능을 비판하면서 탄생했으며 도시 백인 계층의 지지를 받는 중도우파 성향의 자유국민운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73년 독립한 영국 식민지 출신의 영연방국가 바하마는 100% 단순다수 소선거구제와 영국식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로, 그 때문에 한 정당이 한 자릿수 의석에서 2/3을 뛰어넘는 초압승을 단번에 거두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하마는 영연방국가라는 점 때문에 명목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임명되는 총독 또한 존재하며, 휴버트 미니스 총리 역시 총독을 통해 코로나 사태 돌파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바하마 경제의 핵심이던 관광 산업 악화로 국가비상사태 조치에 대한 비판이 가중되었던 데다, 부총리 한 명이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사임하면서 2020년 말엔 크리스마스 등을 명분으로 일부 통제조치를 완화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세계적 여행 시장 축소로 인해 관광 산업 회복은 더디게 나타났으며, 진보자유당은 여당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또한 19년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 회복도 제대로 안 되었는데다, 일부 은행 철수와 사회 혼란으로 살인율과 강도율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 42%나 상승하여 치안 우려가 폭증했습니다.

한편, 초저온 냉동고를 요구하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이용 애로사항 때문에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로 눈을 돌렸으며 백신 접종자에 대한 각종 혜택도 제공하였으나, 여전히 낮은 백신 접종율과 감염확산 및 변이 위협 때문에 총독을 통해 비상사태가 다시 연장되면서 코로나 대응 실패 여론이 폭발하여 여당의 선거 패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필립 데이비스 진보자유당 대표 겸 신임 총리 내각의 집권 이후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 대응, 관광 산업 회복, 허리케인 피해 복구, 치안 확립, 관광/금융(조세 피난처, 선박 국제 제재 회피) 외 타 산업 육성, -16%(2020년), 2%(2021년 예측)에 그쳤던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513516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