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직장을 큰데서 시작해서, 부서 상황은 어느정도 알기에
연차 무리 없이 썼었습니다.
물론 프로젝트 마감 또는 급하게 처리할 업무가 많은 바쁠때는 못썼지만, 그건 내가 봐도 수긍되는 상황이니깐요
근데 사정상 그 직장을 떠났다가 다시 구해서 들어간 직장은, 연차쓰는걸 눈치 엄청 주는 분위기 였습니다.
회사에서 지정된 날짜 여름 휴가기간, 연말 종무식 이후,
그 이외에는 월/금 쓰는것도 안되고, 2일 연짱 내는것도 안되고, 부서장도 컷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부서장도 사장님 핑계 대면서,
얼마전에 땡땡이가 몇일 연차 쓴것 때문에 분위기 장난 아니다 하면서 ;;;
(물론 단서는 넣습니다. 원래 자유롭게 쓰는게 맞지만, 회사 분위기와 맞지 않다고, 말릴 권한은 없지만, 사람들이 널 좋게 평가하지 않을꺼라고)
사실 부서 바쁜 것도 없는 시즌에도 그런짓을... 웃긴건, 진짜 바빠 죽겠는데, 여름휴가 기간이라는 명목하게 강제적으로 쓰게 만들더군요 ;;
덕분에 재택으로 일하는 분위기..
어쩌다 쓰면, 꼬치 꼬치, 왜 쓰냐, 혹시라도 이직 생각해서 면접 보는거라면 미리 말해라, 그래야 회사도 사람 구한다 <- 이런 말이나 싸지를 분위기 였습니다.
초반 3개월 만에 탈출각 판단하고, 30대 중반 나이에 짧은 경력만 남기고 어정쩡한 이직은 최악이기에 2년 가까이 기다렸습니다.
물론 노예처럼 일했습니다. 그런 회사의 특징이 정말, 사람을 노예화 잘 만들거든요, 압박하고 쓸데 없는 서류 작업 하면서 정신 없게 만들고,
하지만 버티고 버텼습니다. 짬짬히 여러곳 면접 보고. 정말 맘에 드는데는 항상 최종에서 떨어지고
이름 좀 안알려진 회사나, 분위기를 모르는 회사는 연봉 협상 쎄게 나가서 확실한 차이가 없다면 그냥 스톱하고 그런식이였습니다.
이직할때 하더라도 혹시라도 이직한곳도 비슷한 상황이면, 차라리 연봉이라도 잘 받으면 그래도 만족할꺼 같아서요
그러다가 지금 직장으로 이직했는데 엄청 만족중입니다. 근데 이곳은 미국계 회사입니다.
회사 직원들 대 부분이 30대 중후반, 40대 50대입니다.
신입은 없으며, 다들 한국 또는 다른 외국계에서 이미 10~20년 가까이 경력으로 오신 분들이 대다수 입니다.
여튼 여기서 직장생활 오래 하신 분들 이야기 들으면, 필요 이상으로
월급쟁이끼리 핏대 올리며, 압박하며 과잉충성해봤자, 짤리면 남남이라고, 그냥 자기 하고 있는일에 큰 방해 안되면, 그리고 어느정도 매출 혹은 자기 역할 하면 굳이 괴롭힐꺼 머가 있냐 이런 마인드인데,
아마 이것도 가능한것은 경력직으로 검증된 사람들만 들어오다 보니, 기본적으로 업무 능력 갖춰진 사람이니 가능한 말인듯 합니다.
(입사하는데 서로다른 직장의 추천인 2명에게 확인까지 해서 7개월 걸렸습니다)
물론, 매출은 지속적으로 좋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형성 된건 아닐까 합니다 매출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
하지만 10년째 꾸준히 우상향 하는 기업이여서요.
아마 매출 무너지면 여기도 팍팍해 지겠지만
이전직장의 경우, 매출이 아무리 좋아도 압박할것이 늘 있더라구요 ;;
매출 초과 달성하면, 영업은 마진률로 압박하고, 엔지니어는 장비, 개발, 출장등등 비용으로 압박하고
매출 좋아도 먼가 사람을 조지면서, 내년엔 위기라면서 압박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근데 연차 쓰는걸로 따지고 눈치주고 그런다면, 부서장이 그러는 건지, 아니면 회사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런건지
파악하신 후, 회사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다면 이직이 답일 듯 합니다.
하지만 부서장이 그렇다면, 버티다 보면 또다른 기회가 찾아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은, 결국 퇴직하면 회사는 내 삶을 책임져 주지 않더라구요
그런 분위기의 회사라면 너무 오래 머무르면, 더더욱 이직은 힘들 수 있고, 내 삶은 점점 없어질 것 입니다.
물론 일을 대충하라 워라벨을 하라 하는게 아닙니다. 내 워라벨 지키겠다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면 안되니깐요
동료들에게 피해 안주는 선에서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알파로 하는게 아니라,
피해를 안주는 선이란게 다른말로는 내가 책임질 일들은 내가 다 한다라고 보면 되니깐요
그런데도, 그런 분위기라면;;
근데 잠깐 끄적인다는게 산으로 갔네요 ;; 야밤에 연차 보고 옛 생각 나서 끄적입니다.
| 
등록안내
미국계 기업이라고 무조건 미국식인건 아닙니다. 한국패치화된 미국계 마트일뿐이죠..
한국에서 늘 사람 추천하기에 한국에서 사람 뽑을때마다 주의 주는게 있습니다. 미국 HR에서 한국의 상황을 너무 많이 이해 하면 안된다고!!! ㅎㅎㅎ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