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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 전술이 '가분수 인해전술 축구'라고 생각합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가 처음에 잘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비 숫자보다 공격 숫자가 더 많으니까 숫자에서 밀어붙일 수가 있었던 겁니다.
인해전술로 밀고 올라오니까 미리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는 막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대비로 상대 팀들은 엉덩이를 뒤로 빼고 수비 숫자를 늘린 겁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상대 팀도 똑같은 숫자로 막으니까 공격 전개가 점점 막히기 시작한 겁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철학=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철학은 단순합니다.
수비에서 한 명을 더 뽑아서 상대의 수비보다 한 명이 더 많은 우위를 가지고 공격을 이어가면,
점유를 유지할 수 있고 상대 팀이 그걸 막기에 급급하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중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수비 혹은 미드필드에서 '상대보다 한 명을 더 뽑아서' 공격으로 올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수비에서든 미드필드에서든 상대 팀보다 한 명이 더 적을 수밖에 없는 '가분수 축구'가 된다는 점입니다.
그야말로 불안정한 축구가 되는 겁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의 문제=
'수비수가 공격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아 역습을 당하는 경우,
공격 중 역습을 받는 상황에서 '공격에 올라갔던 수비수가 다시 급하게 내려오는 경우',
이 두 가지 경우에 너무 불안정한 상태가 됩니다.
선수 한 명이 더 많은 상태에서 공격을 점유하는 인해전술 축구를 하려고 하는데,
역습 상황에서는 오히려 '상대 팀이 미드필드 혹은 공격에서 한 명이 더 많은 상태'에서 수비를 해야 하는,
공격과 수비가 전혀 다른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공격 진영에서의 점유율만 더 높아질 뿐이지,
실제로는 미드필드, 수비 진영에서는 항상 밀리는 상태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게 틀리다는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 공격 숫자만 자꾸 늘리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전술이 있어야 하고...
미드필드나 수비에서도 어느 정도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안 되니, 공격은 공격대로 안 되고...
미드필드에서는 미드필드대로 밀리고...
수비에서는 역습 한 방에 무너지고 마는 겁니다.
=세부 전술의 문제=
공격 진영에서의 인해전술만 있을 뿐이지,
세부 전술 자체가 부족합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만들어진 팀 플레이'로 넣은 골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연승을 이어가던 초반 몇 경기를 제외하고는 인해전술과 개인의 능력에 너무 의존하고 있습니다.
베르너가 왼쪽에서 드리블을 치고 컷백을 주거나,
오른쪽에서 브래넌 존슨이 속도로 치고 컷백을 주거나...
그게 안 되면 꽉꽉 막힌 중앙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오는 겁니다.
즉, 전방에 너무 많은 선수들이 올라오는 인해전술 축구로 인해,
오히려 '공격수들이 플레이할 공간'을 빼앗기게 됩니다.
이는 수비수를 끌어 올려서 공격수처럼 쓰고,
공격수를 미드필더나 수비수처럼 쓰던,
콘테 감독의 축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겁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
물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은 다를 겁니다.
우리가 공격에서 한 명이 더 많은 우위를 가져가면서 쉴 새 없이 몰아치면 상대는 공격할 기회조차 없을 것이고,
그것이 곧 승리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승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 완벽하게 안 되기 때문이니,
'우리가 하던 방식만 완벽하게 할 수 있게 된다면' 우승할 수 있는 최고의 팀이 될 것이다.
물론, 이것이 '이론상으로는 맞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혼자만 그걸 알고 있는 게 아니에요.
이론상으로는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그게 불가능에 가깝다는 겁니다.
=축구의 현실=
몰아붙여서 공격만 하고,
수비는 전혀 하지 않는 팀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점유율 70%, 80%는 허상에 불과합니다.
역습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축구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되려면 조건이 필요합니다.
맨시티처럼 상대 팀보다 능력이 훨씬 더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되거나,
바르셀로나처럼 공을 빼앗기지 않는 티키타카를 구사할 수 있거나,
리버풀처럼 공을 빼앗겨도 금방 되찾을 수 있는 게겐프레싱이 가능해야 하는 겁니다.
그냥 공격 진영에서 인해전술만 펼친다고 해서 되는 수준이 아닌 겁니다.
수비는 버려두고 공격에만 치중하다 보면 역습 한두 방에 무너지는 것이 바로 축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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