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시골에 거주중입니다. 운동하러갈때마다 거의 매일 만나는 마을 아저씨 한분이 계세요. 지난달 말에 제가 전화 예약으로 AZ 백신 예악을 했다는 이야기에는 큰 반응은 안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접종 당일에 접종하기전 운동하러갔을때 만났을때는 큰 관심을 보이시더라구요. 백신 예약 어떻게 하냐고, 어느 병원에서 맞냐고 물어보기 시작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지나가다가 밭일 나가시는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는데, 멀리서 잠깐 와보라고 손짓을 하셔서 가봤더니...

아저씨 : "야 백신 예약 3초면 끝나는 것 같어."

저 : "보통 1초 컷일걸요..."

아저씨 : "알림 떠서 스마트폰 열면 1초야. 이게 말이 되냐? ㅋㅋㅋ"

저 : "ㅋㅋㅋㅋㅋ 제가 전화예약할때 그때 하셨어야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아저씨 : "와 진짜 그때 했어야 했네. 동네 병원 3군데 모두 잔여백신 0이야. 넌 어디서 맞았다고 했지?"

저 : "00 의원이요. 그것도 10일전에 전화예약해서 대기 탔는데 그때 잔여백신 딸랑 두개 나왔어요..."

아저씨 : "와 젊은애들 너무 빨라... 폰 뚜껑 열면 끝인데 이걸 어떻게 해. 전화로 어떻게 안될까?"

저 : "이제는 전화로 안된다고 하네요..."

아저씨 : "얀센은 한방이면 된다고까지 해서 맞고 싶었는데... 아니 그런데 지금 젊은 애들은 누가 왜이렇게 맞는거야?"

저 : "일단 군장병, 예비군들 우선이고, 게다가 곧 여름철이고 휴가 계획도 세워야 하는데 지금 맞아야죠. 지금 잔여백신은 진짜 안나올거에요. ㅎㅎ"

아저씨 :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그러고보니 진짜 그렇네. ㅎㅎ"

이렇게 이런 저런 백신과 관련하여 대화가 오고 갔는데, 정말 백신을 맞고 싶어하시더라구요. 경쟁이 치열한 도시가 아니라 시골에서조차 이러니 정말 놀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로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백신 접종은 정말 기회가 났을때 바로 맞는게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 동네 편의점 사장님께서는 근무 특성상 외부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니 안전을 위해서 빨리 맞고 싶은데 못맞고 계시니 살짝 짜증이 나신 모양이더군요. 카운터도 비말 튀지 말라고 투명 플라스틱 막으로 가려놓으셨더라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