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미풍양속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작성해주세요. [게시판 이용규칙]
정치와 관련된 글은 정치자유게시판, 질문글은 질문/요청게시판을 이용해주세요.
우체국 현직원입니다. 우체국 위탁택배 노조 파업에 대한 제 생각 적어봅니다. 30
이름: 외골퉁이


등록일: 2021-06-19 14:37
조회수: 2479 / 추천수: 6





저는 우정사업본부(우체국)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요근래 택배파업 때문에 이래저래 난리이지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포함 대다수의 우체국 직원들은 이번 우체국 위탁 택배원들의 파업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CJ나 롯데 및 다른 사기업 택배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집배원도 아니고, 관련 물류업 보직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정사업본부 내에서는 집배원 직렬 보다 타 직렬 및 다른 보직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도 이래저래 듣고 보고 느끼는건 동일 합니다.

 

일단, 메인뉴스에 기사가 많이 떠서 대강 내용은 아시겠지만 우체국 위탁 택배원들 건당 수수료를 잘 챙겨줍니다.

 

그리고 대우도 상당히 잘해주고, 우본 예산으로 위탁 택배원들을 위해 복지나, 여건개선에 정말 많이 힘써줍니다.

 

우체국직원들 중 돈되는 편한 배달지나 좋은 보직에 갈 기회가 생기면 위탁으로 넘어가는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


분류작업 또한 어느정도 해서 저희가 파렛으로 담아서 주차장으로 내려 보내 줍니다.

 

이것도 웃긴게 위탁택배 분류 작업장으로 쓴다고 저희 내부직원들은 주차장에 밤 9시 부터 아침까지 차 못댑니다.

같은 기관에서는 전부 그러하고 있구요. 

 

건물 24시간으로 운용되고 3교대 근무자,격일제 근무자가 대부분인데 말이죠. 주차대란 일어납니다.

 

기타공사/난방/냉방도 우본 예산으로 내부직원들이 다 해주고 사고 나면 다 처리해줍니다.

 

계속 말하자면, 주소를 읽고 기계가 우편번호로 구분하기 때문에 그 우편번호 안에 집배원이 둘 또는 셋이 있을 경우에는 

그건 위탁 택배원들이 분류를 해야 합니다.

 

기계 성능상 한계가 있어 분류기계로는 집배원별로 작업은 안됩니다.

 

그래도 그 정도면 되지 않나요? 어짜피 집배원 별로 구분 해줘도 본인들이 운전해 가는 코스별로 분류해서 다시 차에 넣어야 합니다.

 

현재 상황이 우본내에 적자는 점점 심각해지고, 구조상 예산은 한정적이고 부족합니다. 써야 할 돈은 점점 늘어나지만요.

 

결국 내부직원들이 누려야할 복지와 이익을 빼서 그들을 우선적으로 챙겨주고 있는데 일반 직원들이 불만이 없을 수가 있나요.

 

그래도 이해하고 참았는데 이번 파업 사태를 보고 대체 우리가 희생해서 어디까지 해줘야 하지?

 

아니 대체 뭐가 부족해서 파업을 하는거지..? 하는 생각을 저포함 대다수 직원들이 하더군요.


돈과 명예는 의사나 판검사 만큼 받고 싶고 편하기로는 백수만큼 편하고 싶은게 사람 욕심이지요. 압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자기가 인생살면서 노력한 만큼, 선택한 만큼 받아야 할것 아닙니까.


그리고 대체 왜 이렇게 된것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인 일반 직원들에게는 위탁택배가 갑입니다.

 

위탁 택배원들 안하무인인 사람도 정말 많구요. 담배? 침 뱉기? 오줌싸기? 쓰레기 무단 투기? 이런건 축에도 못낍니다.

 

실수로 지하주차장에 차 안빼면 다음날 차 부서져 있습니다. 몇번 봤지요. CCTV? 탑차에 가려서 안보입니다. 못잡아요. 

(안타깝지만 CCTV 대부분 흐리고 고장났는데 바꿀 예산도 없습니다..)

 

이래저래 안좋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만, 이 페이지에 다 못씁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건 저희는 그럼에도 아무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우본 내 고위직이면 모르겠습니다만 대다수가 하위직인 저희가 명령하는 위치도 절대 아니구요.

 

하면 안되는걸 말해도 자기들 이익이나 편함에 반하면 절대 안듣습니다.

 

결국 아무래도 상대하는게 공무원이다 보니 저희는 조심스러운게 많은데 그걸 노리고 뭐만 수틀리면 국장한테 말하겠다, 

 

국민신문고에 민원 넣겠다.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요구만 하는데 이런 구조가 된게 정말 어이없고 답답합니다.

 

사회적 약자로 언론 포커싱을 받고 있는데 정작 우본 관련해서는 위탁택배(우체국물류지원단)보다 

공무직과 청소/용역(우체국시설지원단) 쪽이 훨씬 열악하고 지원해 줘야합니다.

 

그리고 우체국 상황 정말 안좋습니다. 한계에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제가 일하는 곳이 20년 됐는데 20년째 쓰는 다 뜯어진 책상, 등받이 부서진 의자, 밖에서 주워온 냉장고, 

 

곰팡이 핀 내부, 석면으로 된 천장 보드 등등 이런 사소한 곳에서 조차 예산을 쓸 여유가 없을 만큼 상황 안 좋습니다. 

 

여기만 그런게 아니라 제가 출장가거나 주변에서 들은게 전부 그렇습니다. 

 

인력 충원? 꿈 깨야죠. 현업 인력부족 엄청 심각해요.

 

그러한데 한계까지 예산을 짜서 외부 위탁 택배원들을 위해 예산을 쓴다고 하니 불만이 터지는 거죠.

 

따로 분류작업 예산 기재부에서 안내려줍니다.

 

현재 18일 우본에서 노조와 합의를 했습니다만, 

 

위탁 주는 택배사업(계약/수집/쇼핑몰) 접고 계약 해지하고 집배 소포사업(창구)만 해야 합니다.

 

노조에서도 그걸 강력히 주장하고 있구요.

 

현재 택배사업은 적자이고, 소포사업은 흑자인데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뭐하러 택배사업 붙잡고 있습니까?

 

제가 이런 글 쓰는 것도 그들에 대한 인식과 여론이 바뀌었으면 해서입니다.

 

우체국에서 위탁 택배 하는 사람들 사회적 약자 아닙니다. 

 

좋은 차 타고 출근해서 탑차 운행하고 좋은 차 타고 퇴근합니다.

 

진짜 우본 내에서 여건 개선해주고 대우 해줘야 할 사람들은 차도 없어요.


추가로 우정사업본부가 현재 적자가 심해 이래저래 욕을 많이 먹는데 욕하지 말아주세요..

 

저희는 일단 공공기관이고 공무원들 입니다만 국민세금으로 운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본의 이익은 기재부에서 회수해가고 예산을 내려 받습니다. 

 

과거 수익이 높았을 때 예산 회수해 가지 않고, 자체적으로 저희가 운용해 기초를 탄탄히 쌓아뒀으면 지금도 흔들림 없이 굳건했을 겁니다.

 

저희가 열심히 일해서 벌은 돈 국민들을 위해 쓰였습니다.


위 내용은 순수하게 제 생각이고 의견일 뿐이예요.

 

제가 높은 직위를 가진 사람도 아니고 내부 계약이나 비중있게 다루는 일 들을 속속들이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틀린 말도 있겠지만..

 

그냥..후 내부 돌아가는거 보면 답답합니다.

 

쓰다보니 글 정말 기네요 ^^;; 읽는 분이 있을라 모르겠습니다.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21-06-19 14:52:1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5회)


추천 6

다른 의견 0

# 이 게시글에는 핫코멘트가 있습니다. 클릭하시면 핫코멘트 위치로 이동합니다.

잇힝- / 그냥 택배 자체가 언젠가부터 약자 프레임으로 노조끼고 언플 오지게했죠 15 0

다른의견 0 추천 1 성실한개미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4 jnk12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1 하요요v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0 z지존z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15 잇힝-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0 z지존z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1 링컨버로우스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0 z지존z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0 온종일맑음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0 z지존z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0 파퓰러스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0 z지존z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0 딩디딩디디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0 z지존z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0 삼치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0 z지존z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0 돌아옴
2021-06-19

다른의견 0 추천 0 z지존z
2021-06-19
1 2
  • 욕설, 상처를 줄 수 있는 댓글은 삼가주세요.
이모티콘 사진  익명요구    다른의견   
△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