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1년 12월 경 모 개그우먼을 학폭 가해자로 지목하여 제가 겪은 일을 폭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뽐뻐 여러분이 화력을 모아주셔서 이슈도 됐습니다. 

결과가 어찌되었던 그동안의 일을 정리해서 글을 한번 써야지 하고 있었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새 한 여행 유튜버께서 용기있게 자신이 당한 일을 유퀴즈에서 말씀하시는걸 보고 다시한번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누구를 저격하려고 쓴글도 아니고 다시 옛 일을 꺼내려고 쓴글도 아닙니다. 

뽐뿌에 올라온 제 글을 보고 어떤 기자님께서 연락이 와서 처음에는 저의 입장에서 글도 써주시고 중간자 역할을 해 주셨었습니다.

밑에 같이 붙인 카톡 대화는 그 기자님과의 대화임을 밝힙니다. 이미 기사에 기자님의 실명이 언급되어서 이렇게 이름과 함께 올립니다.

사실 저는 그 개그우먼을 정말 만나기 싫었지만 그 기자분께서 한번만 만나 이야기 해보라 자기가 동석하겠다 하셔서 억지로 만난적이 있습니다. 

이게 이런 결과를 가지고 올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사실 가해자를 직접만난다는게 너무 두려워 계속 피하고 있었는데 자꾸 억울하다 나는 그런적 없다 때린사람도 기억한다. 하지만 때린적 없다 

자꾸 이렇게 나와 정확한 사실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여기에 폭로할때 더 심한 폭력은 글로 쓰지도 않았습니다. 

이슈가 되면 제 주변인들, 제 남편, 가족들도 이 글을 볼거고 그들에게 제가 왕따라는것도 비밀로 했는데 이런것 까지 밝히긴 싫어서요.

처음 가해자를 만났을 때부터 큰 소리로 난 기억이 안난다. 내가 기억이 나야 사과도 할것아니냐 라며 윽박지르더군요. 

그때부터 저는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폭력의 각인은 참 깊고 끔찍합니다. 30년 지난 과거에 벌어졌던 일인데 제 신체가 다시 반응하더군요. 식은땀이 나고 목소리가 얼어붙고 손발이 차지고...

제가 겪은 일을 다시 그 앞에서 복기했습니다. 어느 장소에서 누가 어떻게 했다. 그제서야 기억이 난다면서 사과했습니다.

침뱉은일, 후배에게 시켜 욕한일, 자신이 직접 때린일, 싸움담당했던 일진을 시켜 쉬는시간에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때린일 등등...

일진을 시켜 때린일은 그 일진은 자기도 무서워 하는 애였고 k와 친했었는데 자신이 직접 시킨건지 아니면 그 일진이 스스로 한건지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고..

너가(저) 뚱이(가해자) 괴롭혔어? 하고 일진이 저를 때린일은 기억이 난다고 했습니다.

피해자는 언제 어디서 맞았는지, 어떻게 맞았는지 머리속에 새겨져 잊을수가 없는데 가해자는 너무나 쉽게 잊습니다. 

이렇게 제가 글에 올린 대부분의 일을 인정하고 사과했고 저는 그냥 여기서 마무리 하자고 했습니다.

연락하기도 더이상 만나기도 싫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그뒤에 그 기자님이 기사를 올렸습니다.

기사를 읽은 저는 너무 황당했습니다. 저는 사과를 받아들이지도 않았고 건강한 활동을 빌지는 더더욱 않았습니다.

마치 제가 용서해야 한다는 듯, 좋은게 좋은거다 라고 넘어가는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제가 이 일을 공론화 함으로 그때 저의 왕따를 주도하던 K가 당당히 글을 썼습니다. 반성하고 후회하고 살거라고, 밑바닥 인생을 살며 

후회하고 살거라고 저를 위로하며 살았지만 글속의 K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개그우먼의 인스타에서 그때 왕따를 보았고 방관했고 참여했던 이들이 글을 썼더군요. 우리반은 절대 그런일이 없었다고.

폭로글을 쓰고 하루하루가 가시밭길 같았습니다. 그글을 읽고 가해자를 다시 마주보는게 이렇게 힘든일일줄은 몰랐습니다.

스스로 가시밭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었고 그 끝에 희미한 빛을보고 가고 있었는데 낭떠러지로 연결된 빛을 바라보고 헛된 길을 걸어온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저의 폭로는 흐지부지 마무리가 되었고 그냥저냥 헤프닝으로 끝났습니다.

그 개그우먼에게 아주 약간의 상채기를 남기고 저는 밑바닥에 잠궈놓았던 기억을 헤집었습니다. 

예전의 학폭에 통쾌하게 복수하는것은 드라마속에만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