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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 진짜 엄청난 몸치입니다.
키도 크고 힘도 쎄다면 쎈편인데 뭐랄까 각관절이 따로 논달까...
초딩때 공던지기를 하면 일부 여자애들보다 못 던졌을 정도 였습니다.
씨름이나 레슬링 같은 운동은 그럭저럭 했는데 민첩섭이나
요령, 흔히 센스 같은게 필요한 것들은 정말 못했죠
특히 공으로 하는건 탁구부터 농구까지 다 못 했습니다.
헤딩은 얼굴로, 패스는 헛발질 골키퍼는 자동문...
그래서 친구들이랑 잘놀다가 운동만하면 한없이 작아지곤
했죠. 특히 6학년때 운동장을 독점 하면서 다들 축구 할 때
교실에 혼자 덩그러니 있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중고딩때 농구라도 하면 완전 구멍이라
(이땐 마지막승부 영향으로 농구 인가가 많았음)
친한 친구들이라 같이 하긴해도 맘은 정말 불편했죠
그리고 군대를 가서는 키큰게 운동 못한다고 엄청 갈굼 당했습니다
(담배 안핀다고 쉴때 물 당번까지 시키고 ㅅㅂ...)
근데 생각해보면 제가 운동 못하는 것도 못하는건데 내성적인
성격이 실수하거나 몸개그 하는걸 너무 두렵고 챙피하게
생각했던게 컷더라구요
어느날 문득 못 해도 그냥 열심히 뛰면 되는구나 뭐 대회도 아니고...
몸치여도 그냥 즐기면 되는구나 하고 깨달았죠 아마 22~23살 때?
그뒤로도 여전히 운동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운동 할일이 있을땐
빼지 않고 재밌게 즐겼던거 같네요
뭐 몸개그 좀 하면 어떤가요 다같이 웃고 좋죠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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