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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체중 감소로 암은 아닐까 하며 글 올렸었던 30대 초반입니다 59
분류: 일반
이름: 뛰뛰빵빵비켜빨랑


등록일: 2021-11-23 03:15
조회수: 31772 / 추천수: 30






두 달 전쯤에 이유 없는 급격한 체중 감소가 의아하여 글을 올렸었는데 그때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당뇨병과 갑상선항진증 검사를 가장 많이 권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동네 이비인후과와 내과 가서 둘 다 검사해보았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진단 받았습니다.

 

올해 초 건강검진 당시에도 별다른 문제는 없었고 (소화가 잘 안 되어 대장내시경을 추가로 받았고, 용종 두 개만 제거했습니다)

가장 많이 의심되던 당뇨병과 갑상선항진증의 문제도 아니었기에 별 일 아닐거라 생각하였습니다.

문제는 계속해서 체중이 줄어들었고, 손떨림과 시야 흐림, 생전 처음 겪어 보는 피곤함 등 신체가 경고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여기에 다시 글을 올렸었는데 대부분이 암 검사를 받아보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췌장암, 대장암 등등..

 

이러다 진짜 몸이 상할까 걱정이 되어 그 후로 대학병원에 ct 검사를 잡으려 했는데,

우선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그 검사에 따라 필요 시 ct 검사 진행이 가능하다더군요.

대학병원 진료 잡기는 동네 병원가 다르더군요.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또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대학병원 내과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결과는 싱겁게도 별 다른 문제가 없다입니다.

거기서도 동네 이비인후과와 내과에서 해주는 것과 같은 설명을 해주더군요.

잘 자고, 잘 먹으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지금 복용 중인 항우울제로 인한 식욕 및 기력 감소일 뿐이라며.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이고, 전문가로서의 의견으로는 ct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고.

 

항우울제를 처방해주는 정신과 의사에게도 이 증상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복용하는 약 중에 식욕을 감소시키는 성분이 있지만 이정도로 체중이 빠지는 약은 아니라 답해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마음 속에서 무언가 툭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대학병원에 진료 검사를 들으러 가기 전까지 암이 맞구나 라는 확신이 들 정도의 건강 염려증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체운 것은 일종의 체념 같은 것이었습니다. 더 이상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마음이랄까요.

항우울제를 복용한다 해서 식사량이나 생활 습관에 큰 변화가 생긴 것도 아니니 결국 이건 신체가 아닌 정신 건강 문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올해 초까지 187cm 신장에 81~83kg의 체중을 유지해왔는데, 3~5개월 만에 10kg 이상이 빠져 현재는 70~72kg 정도를 유지합니다.

70kg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의사 말대로 잘 자고, 잘 먹으려 합니다.

 

실은 이제는 제가 어떠한 상태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던 걱정이 건강 염려증은 아니었는지, 밥 잘 먹으면 금방 나아질거라는 생각이 헛된 망상인지, 지금 슬픈건지 아픈건지, 지금 나의 존재가 실재하는 것인지, 상상 속의 것인지. 

수시로 이유 모를 갑작스런 울음이 터지곤 합니다. 크게 소리내어 한 삼십 분 울고나면 진이 다 빠지지만 마음 속 막혀있던 것들도 배출되는 기분이 듭니다.

이후 며칠 동안 마음에 무언가 쌓이는 것이 느껴지고, 출구를 찾지 못해 조만간 분출할 것 같은 초조와 긴장감이 듭니다. 결국 꾹 억누르는 것은 조만간 터지게 되어 있더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간 개념을 완전히 잃어 어제, 일주일 전, 이십 년 전 등이 분간이 잘 안가기도 하지만 매일 출,퇴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는 것에 감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것 말고는 더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네요.

 

건강이 걱정되어 글을 올리러 왔는데 주저리주저리 떠들기만 했네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여러가지 의견 남겨주셨는데 굉장히 싱거운(?) 결과가 나왔네요.


모두 건강하시고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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