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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찾아오고, 대학교는 개강 시즌에 접어들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서, 나와 그녀의 일상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알바를 그만두고, 나는 여전히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 알바를 계속해야 했다.
"오빠, 오늘은 뭐 해?"
그녀는 가볍게 나를 불렀다. 그녀의 눈빛에는 언제나처럼 호기심이 가득했다.
"오늘은 새로운 공연 준비 연습 때문에 좀 바빠."
"오빠 공연 준비한다고 했었지? 그럼 연습이 많겠다."
그녀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공연 준비로 바쁘지만, 여전히 그녀와 함께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불안했다.
"응, 계속 연습이지 뭐... 그런데 난 요즘 너랑 자주 못 보게 될까 봐 걱정돼."
"괜찮아, 우선 오빠도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나머지 시간은 내가 시간을 내면 되니까, 계속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그 미소 속에는 조금 다른 뭔가가 숨겨진 것 같았다. 나는 그 미소를 보고 마음속으로 불안감을 더 느꼈다.
"그래도 아쉽다, 알바 그만두는 거."
"왜?"
"너랑 자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그렇게 자주 볼 수는 없겠지만, 오빠랑 함께할 시간은 많아질 거 같은데? 나는 그게 기대돼."
그 말에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언제나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나를 받아들였지만, 내가 느끼는 불안은 그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알바 그만두고 나서 뭐 할 거야?"
"음, 공부랑… 뭔가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어."
그녀는 내게 웃어 보였다. 그 웃음 속에는 이전보다 더 강한 결단력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미소 속에 숨겨진 진심은 알 수 없었다.
내 마음 속에는 어느새 그녀와의 시간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처럼 계속 함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빠, 나중에 시간 나면 자주 만나자. 너무 자주는 못 만나겠지만, 우리가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하자."
그녀의 말이 내 귀에 맴돌았다.
내게는 여전히 그 말이 실현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그녀가 알바를 그만둔 후, 그녀는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할 거였지만,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계속해서 등록금을 모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 한 켠에는 여전히 그녀와 함께할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생각이 불안하게 밀려왔다.
"응, 그렇게 하자."
내 대답은 여전히 따뜻했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불안함이 가시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가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순간이 왔다.
각자의 미래를 위해 달려가야 하는 시간.
그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을까? 아니면 점점 멀어져 버릴까?
그 질문은, 그날 밤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