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40대 중반에 이르는 독거인입니다.
교통사고를 당하여 다리가 분쇄골절이 되어 근 2년동안 생업을 못하여 막막함 끝에 갖은 잡념과 우울함에 불면의 시간에 시달리다 작년 말부터 프라모델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도 큰 사고를 당해 이 프라모델이 제게 큰 위안이 되었는데.. 그땐 뭐 있나요. 티 않나게 본드칠하고 칼로 열심히 다듬어 주고 에나멜에 라이타 기름을 희석해서 패널라인 그려주는 게 전부였었죠.
그러다 사는 게 바쁘단 핑계로 점점 멀어졌다가 10년 전에 인터넷으로 사둔 에일팩과 스트라이크 건담을 올 1월 부터 큰 마음을 먹고 포장을 뜯고 시작을 했습니다.
도색장비도 가든 파이브에 가서 가장 저렴한 콤프와 에어브러쉬 등을 일괄구매하여 난 생 첨으로 프레임까지 올 도색을 해봤습니다.
부품 수가 너무 많아 처음엔 과다한 사포질에 손가락에 마비가 오고 어깨까지 저리더군요. 모든 일은 마음 속에 다 있듯 완성은 생각치 않고 하나씩만 해결하자란 마음으로 진행을 하니 약 45일만에 모든 작업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잡념과 불면은 많이 해소 되었고 허리의 근육도 많이 붙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온전히 다리뼈가 붙진 않아 절뚝이며 지내지만 그래도 작은 희망을 놓치는 않으며 지내야겠다는 교훈을 갖게 해주는 좋은 취미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조금은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양해부탁합니다.
여러분들도 각자의 좋은 취미생활에 전념하시어 남은 삶에 또다른 윤활유가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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