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삼십대초반, 여자 이십대 후반 부부 서울에 내집마련 했습니다.
내집마련 자랑글이며, 2년전 연말 쯤 부터 현재까지 부포에서 많이 배웠고 느낀게 많아 글쓰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결심하고 부모님께 너무 감사, 죄송하게도 부족한 저에게 8천 지원 해주셨고, 전세자금대출+신용대출 추가하여 2.4억 전세로 시작했습니다.
제가 전세로 시작 한 이유는 크게 3가지 입니다.
1. 부모님께서, 너가 뭘 알겠냐 살 생각 하지 말아라.(살 생각도 없었음)
2. 저 역시 어딜 사야할지 모르며, 집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본적이 없음.
3. 첫 신혼은 무조건 전세지.(현금도 지식도 없음)
나름 저렴한? 이자를 내며 서울 역세권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고 반년이 지날 무렵 우연한 계기로 부포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곳은... 전쟁터 입니다. 엄~청 싸웁니다. 진심을 다해 싸웁니다.
싸움 하나하나를 보는데 부동산, 정치, 경제가 다 나옵니다. 눈팅만으로 제가 모지리라는걸 알게 됩니다.
A를 주장하는 사람과 그걸 반박하는 사람, A에 B를 추가하는 사람, A,B를 정리하는 사람, AB를 반박하는사람, 그냥 다른의견 등.
저에겐 이 말들이 전부 다 맞는말 입니다. 아는게 없으니 다 맞는말인거에요.
이렇게 각자의 생각이 있고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지식/관심이 있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구나.....
근데 어떤게 맞는 말이지?..
두가지 맞는 말에 현재까지도 감사드립니다.
1. 실거주 한채는 필수
2. 근로소득이 자본소득을 이길 수 없다.
이때부터 우선 1번에 집중합니다........ 만, 잘못 집중합니다.
부포분들이 욕하던 사람이 저더라구요?
한참 부족한 제가, 이제 결혼한 20,30대이면서 서울/초역세권/초품아/15년 이내/대단지 아파트를 네이버부동산에서 찾았습니다. 정말입니다.(가끔20년이내..^^)
한번 부모님께 큰돈 받고, 큰돈 대출 받아서 숫자 개념이 없어졌는지 4,5억대 아파트들이 가벼웠습니다.
또, 보다보니 청약이 좋답니다. 청약이 로또랍니다.
나오는 분양마다 다 알아보고 클릭클릭 그냥 넣습니다. 그때 당시 59제곱 5억중반~후반 분양가.
혹시 청약이 되더라도 저는 절대 갈 수 없는 금액입니다. 근데 저것만 바라 보고 있더라구요. 남들이 싸다고 저한테 싼게 아닌데 말입니다.
기축을 살까? 청약을 할까?
돈이 없는데, 청약 가점도 안되는데 이런 고민을 합니다.
바보같죠? 스스로 바보 같다는것을, 현실을 깨닫는데 수개월 씩이나 걸렸습니다.
이때부터 왜?라는거에 집중합니다.
왜 실거주 한채는 필요한지, 왜 근로소득만으로 안되는지, 왜 청약이 안됐는지, 왜 기축을 살수 없는지, 왜 나는 이리 소득이 적은지.
그렇게 제 주제를 알고 먼 훗날을 위해 공부, 저축을하며 부포를 계속 옵니다.
올때마다 여기는 자꾸 자극을 줍니다. 실거주 한채는 꼭 사라구요.
왜 사야되는지 알게되니 더 사고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끈을 놓지는 않았습니다.
어느분 말대로 적어도 나에게 기회가 왔을때 이게 기회인가? 알아볼 수 있는 능력까지는 키우고 싶었고
그때 실행 할 수 있는 시드머니를 저축해야 겠다 생각 했습니다.
그러다 알게된게 공공분양이였고, 이번엔 철저하게 청약이 가능한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생초로 정말 운 좋게 내집마련이 되었습니다.
청약에 대해서는 정말 할말이 많지만..
계속 스스로 끊임없이 배워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자랑글을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2019년 가장 잘된일이라 연말이 기쁩니다. 남은 2일,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최근 어느 댓글에서 알게된 EBS 경제대기획 빚을 보고있습니다. 재밌더라구요.(댓글 써주신문 감사드립니다)
이글 보시는 분들도 보시는거 추천드려요. (죽을때 빚을 갚고싶다......ㅎㅎ;;)
주저리 주저리 했지만, 이글 보시는 모두 행복한 연말 되세요! | 
등록안내
저도 그 경제대기획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도 참 좋더라구요.
말씀주신 자본주의도 한번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