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장 수준도 아니고 그냥 쉬는 날 차로 가서 가볍게 훑고 온 수박 겉 핥기 느낌을 공유하는 거라 말도 편하게 쓸게요...

Prologue

왜 두 동네가 궁금했나?

- 광교는 우선 중흥S클라스 라는 부린이에게는 듣보르잡 이라는 생각이 드는 아파트가 20억 간다는 소리와 호수공원 예찬론자들의 호수공원 센트럴파크에 뒤지지 않는다 거주만족도가 미칠 정도로 좋다 행복해서 눈물이 흐른다 이런 걸 보니까 안되겠다... 아래 짤이 생각나면서 까더라도 내가 직접 보고 깐다 하는 생각으로 방문

- 과천도 비슷한 이유인데 과천이 주소만 서울인 곳들보다 말도 안되게 좋고 과천은 사실상 강남구다 아니다 서초구다... 강남접근성 측면에서 강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라는 글을 보고 어렸을 때 살았지만 기억이 없고 우선 가서 보자 하는 생각에 방문...

광교

광교 가는 길은 서부간선 타고 갔고 서부간선 타고 왔는데 지하화 한 거 때문에 지하도로 2500원 안내겠다고 그 입구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xx들 때문에 더 막히는 꼴 보고... 안습...

아무튼 도착을 하고 갤러리아의 기이한? 특이한 외관에 한 번 놀라고 아파트들의 높이에 깜놀...

나중에 찾아보고 49층 짜리 아파트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에 더 깜짝... 싱가폴의 고층 오피스 건물들보다 더 높은 느낌이며 목이 아플 지경...

중흥S 클래스를 보고 우선 높이에는 깜짝 놀랐으나... 느낌은 그냥 그런 느낌...?

호수공원이나 보자 하는 생각에 차를 이동 시키면서 보다가 뒤에서 택시가 붙길래 좌회전 해서 쭈욱 들어갔는데 막다른길이라 차 세우고 잠깐 구경이나 하자 하는 생각으로 둘러봄... 우선 호수공원의 크기에 놀람... 일산호수공원 1.7배 라고 나오는데 아무튼 스케일이 엄청 크고... 센트럴 파크 재클린 케네디 레저부어 랑 비교하는 xx들은 센팍도 안 가본 티가 너무 나는구나... 하는 생각... 

그러다가 하와이 뭐시기 써있는 곳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노가리 까고 있길래 저긴 뭔가 하고 갔는데 깜놀함...

우선 평일에 노가리 까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한번 놀라고

Alleyway 라는 곳의 있는 점포들과 음식점의 종류와 고급스러움에 깜놀...

광교 아파트들의 특징이 모두 주상복합처럼 상가가 대형으로 붙어 있고

상가에 들어와 있는 가게들로 어느 정도는 자급자족이 가능하게 만들어 둔 것 같음.

그리고 아무래도 도시 자체가 크다보니깐 애들 실어나르는 노란색 봉고차들이 많이 보임..

택시도 꽤 많이 보이고 대신 마을버스는 광교 갤러리아 근처 말고는 거의 없던듯...

아무튼 앨리웨이가 있던 아파트는 광교 아이파트 였고 광교 3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아파트였음...

여기 왜 이렇게 비쌀까 생각하니 삼전이랑 차로 10분, 막힐때는 17분 정도 걸린다는 사실에 수긍이 감...

삼전 다니는 외국인 임원이나 과장급 이상은 강남에 집 있더라도 전세주고 실제 거주는 광교에 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

아무튼 광교의 느낌은 정말 좋았고 스케일이 엄청 크다는 생각... 여기서 살다가 서울 가서 좁다란 아파트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에서 살게 되면 답답해서 못 살겠다는 생각(?) 장점은 실거주 측면에서 좋아보였고 느낌이 정말 고급짐... 왜 호수공원 때문에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 이런 외부인 입장에서 ㅄ 같은 류의 글이 올라오는지 충분히 납득 수긍 이해 됨.

단점은 우선 신분당선 타고서도 강남까지 꽤 걸린다는 점... 서울 직장 가진 사람들은 광교에 살 수 없음...

또 마을버스가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무조건 차가 필요하다는 점, 또 왠지 물가가 비싸보인다는 생각... 어쨌든 최고급으로 뽕 빼먹을려는 가게들이 많음... 그리고 그 정도 값어치 하는듯... Alleyway 에 있는 book plant 라는 서점/카페?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고급 카페와 하와이 춤 강좌 있는 카페, 고급 헬스 클럽 보면서 진짜 돈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겠구나 하는 생각... 그런 사람들 눈높이에 맞춘 가게들이 많다보니 거주에 돈 많이 들듯 한 느낌...

돈 많고 서울에 거주하지 않아도 되고 삼전 다니는 사람이거나 남편 삼전 다니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좋겠다... 함

과천

과천이 지상최고의 낙원 - 민도, 학군, 생활, 강남접근성, 교통, 모든 면에서 그냥 강남이다... 라는 의견을 온라인에서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까더라도 알고 깐다 하는 심정으로 가봄...

우선 과천자이 11월 입주에 앞서 지어지는 걸 봤는데 광교 49층짜리 아파트들 보고와서인지 음.. 왜 낮아보이지? 하는 생각하다가 나중에 이미 지어진 아파트들도 용적률 200% 안되는 거 보고 아... 산 밑이라 뭔가 이유가 있구나 찾아보니 지구단위 계획에 따라 산 조경을 위해서(?) 낮은듯...

광교랑 너무 비교됨. 과천자이 공사장 앞에 차 세우고 과천역부터 5단지 뒤로 한 바퀴 걸어봄...

느낌은 좋은 점은 조용하고 애들 키우기에는 좋을듯 조용한 거 좋아하면 좋을듯... 마을버스 다니는데 잘 안 오는 느낌이고 차도 많지 않음... 서울의 교통체증 생각하면 천국(?) 같고 과천봉담고속도로가 꽤 폭이 넓어서 이게 소음이 클줄 알았는데 과천 아파트 내에서는 소음이 없었음... 그런데 너무 동네가 작아서 그런지 어느 집 인테리어 공사하는 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퍼지는 느낌... 나쁜게 말하면 너무 조용하고 심심하고... 과천역 일부러 밑에 들어가봤는데 너무 노후화 되어 있고 역세권이면 보통 역 근처에 상가도 크고 뭔가 있어야 하는 느낌인데 전혀 아무것도 없음... 그냥 지하철 4호선을 타기 위한 장소 이외의 의미가 없어보였음... 공원 걷고 하는데 무슨 호국영령 순국선열 비석하고 청계산 지도/이정표 같은 것도 보이고 할머니와 애들 있는 그런 게 평화로워 보이긴 함... 어떻게 보면 강남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삼전 다니는 남편 직장 때문에 이사 오게 된 젊은 30대 아지매들 지갑 털기 위해서 고급화 끝판왕 으로 준비한 광교 상가 대비해서 아무 것도 없고... 정반대 느낌... 이래서 자꾸만 강남 접근성 강남 가면 된다 사실 강남구야... 라는 주장이 나오는 건가... 싶기도 하고... 

위버필드와 슈르 지나갔는데 보면서 느끼는 점은 아... 그냥 슈르의 색감을 보면서 아......

위버필드는 아직 신축이라 그런지 상가 활성화 안되어 있고... 그냥 그런 느낌... 독일어 쓸거면 아예 field 도 feld 로 해서 위버펠트 이렇게 하지.. 위버는 우버 생각나고 field 는 또 영어라 심기 불편....

과천의 그러면 왜 비쌀까 계속 생각해보고 추측해본 건 용적률이 낮고 신축을 지어도 낮게 유지해서 공급을 임의로 줄여놓은듯한 느낌... 좌측과 남쪽으로는 산으로 그리고 우측 북쪽으로는 고속도로로 막혀버린 장소에 용적률 제한으로 공급이 없다보니깐 정부청사에서 일하거나 어쨌든 과천에서 살아야만 하는 수요 대비 공급이 족한 상황이고 이게 가격을 올려버리는 가장 큰 유인인듯 함... 어쨌든 심리든 뭐든 수급이 가장 가격에 영향을 많이 주는 요소인데 수요는 항상 일정하거나 더 올라가는 상황인데 공급은 크게 오르지 않은 상태라 가격이 올라버림... 화려하고 시끄러운 게 경박스럽다 생각하고 시끄러운 거 싫고 서울에 굳이 많이 가지는 않고 필요하면 강남 가서 해결하는게 번거롭지 않다 또 애들 교육도 강남보다는 과천이 더 맞다 하면 과천이 정말 좋을듯 함. 그런데 난 시끄럽더라도 화려한 게 좋고 상가나 뭐 큰 서점 가고 쇼핑하는 게 좋다... 곧 죽어도 서울 살아야 해 하면 과천은 안 맞는듯... 이마트는 있지만 정부청사 역 근처에 하나 있지만 주민들 만족도도 굉장히 낮고 교보문고도 과천에는 없음... 이마트 롯데마트 스타벅스의 상권분석보다 교보문고 들어와있는 곳 보면 정말 유동인구 많은 곳이라 보면 된다고 판단함.

교보문고 개수 (유동인구수/교통편의?): 

- 판교/분당 2

- 광교 2

- 영등포/신도림 2

- 잠실 1

- 목동 1

- 평촌 1

- 합정 1

- 강남역 1

- 천호 1

- 대치 0

- 압구정/신사 0

스타벅스 개수 (직장인수/경제규모?):

- 평촌시 9+

- 판교/분당 8+

- 잠실역 주변 7+

- 대치동 6

- 목동 5+ (오목교역 주변 )

- 과천시 3 (1개 외곽쪽 드라이브 스루 포함)

- 광교시 2-5개 (지역을 어떻게 보냐 따라)

결론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사람에게 광교와 과천 둘 다 최고의 지역인데 광교가 좀 더 생활비 많이 들면서 살기에는 훨씬 재밌을 것 같고, 과천은 좀 심심하지만 조용한 걸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좋을수도. 그렇다고 광교가 서울처럼 시끄럽다는 뜻은 아님 도리어 서울 사람에게는 매우 조용한 느낌...

실거주가 아닌 투자의 의미라면 과천이 아주 조금 위 라고 생각이 드는 게 어쨌든 과천은 정부청사 이전 안 하면 수요가 탄탄한데 공급은 제한적일 것 같아서 가격방어 면에서 더 유리해 보임. 광교는 어마어마하게 큰 신도시이고 경기도청사 들어오고 더 발전할듯 하지만 워낙 땅이 크다보니 새 아파트 지을 부지도 많을 듯 하고 가격방어를 위한 공급 면에서 과천보다는 덜 유리해보임. 그래도 호수공원 주변의 상가 인프라 잘 되어 있는 아파트 사두면 신축빨 빠지더라도 가격 방어 문제 없어 보인다고 생각함...

사족

실상은 주소만 서울인 곳에서 전세 쫓겨나야 하는 입장에서 아 이동네는 이렇고 저 동네는 저렇고 아가리 파이팅 하며 자기위로 중인 사람의 의견입니다. 과천/광교 둘 다 이미 20억 시대이고 당연히 제가 살 수도 없는 동네인데 신세 한탄 겸 어떤 동네일까 하는 생각에 다녀와 본 생각을 정리해봤는데 그냥 아 저런 개떡같은 생각을 하는 애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