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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 걸어 다니는 생물 비행류를 아십니까?
아래처럼 과학동아라는 잡지에 실려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릴때 다들 보셨을(??) 소년중앙에도 소개 되었고요
비행류의 박재 입니다.
코로 걷는 동물의 발견, 사기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일종의 장난입니다.
그러나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이 대단히 공 들인 장난입니다.
이 장난에 예전에 속아서 기사 까지 만들어 졌다고 하네요
이 이야기는 크리스티안 모르겐슈테른(Christian Morgenstern)이라는 시인의 시에서 시작됩니다.
독일의 문호, 크리스티안 모르겐슈테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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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Nasobē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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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f seinen Nasen schrei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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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nher das Nasobē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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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n seinem Kind beglei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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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 steht noch nicht im Bre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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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 steht noch nicht im Me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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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 auch im Brockhaus ni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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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 trat aus meiner Le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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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m ersten Mal ans Li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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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f seinen Nasen schrei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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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e schon gesagt) seitd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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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n seinem Kind beglei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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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nher das Nasobēm.
많은 코로 천천히
나소베마가 걷는다
제 자식들을 데리고
아직 브렘(Brehm)에는 실려있지 않노라
아직 마이어(Meyer)에는 실려있지 않노라
그리고 브룩하우스(Brockhaus)에도
그것은 내 리라로인해
처음 세상의 빛을 보았다
그 때 부터
(앞서 서술했다시피)
많은 코로 천천히
나소베마가 걷는다
제 자식들과 함께
※브렘, 마이어, 브룩하우스는 동물 백과사전의 제목임.
리라는 고대 그리스의 현악기로 시를 읊을때 사용함.
이 시를 읽고 감동 받은 한 청년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게롤프 슈타이너(gerolf steiner)였습니다.
슈타이너는 이 시의 등장하는 동물을 상상하다가 실제로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본인이 그린 일러스트에 간단히 논문식으로 작성한 장난글을 곁들여서 발표하고 말았지만,
점점 코로 걷는 동물에 대한 애정이 생긴 그는 무려 189종류의 코 생물들을 창작하여 과학적(?)으로 분류합니다.
여기에 그럴듯 한 이야기를 만들어 살을 붙이고, 학명까지 지어서,
자신의 창조물에 코로 이동하는 동물이라는 뜻으로rhinogradentia(비행류로 번역)라고 이름 붙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1957년에 '비행류의 구성과 삶'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만들어 출판하게 됩니다.
책의 내용은 꽤나 흥미진진합니다.
1941년 일본에 포로로 잡혀있던 에이나르 페델슨이라는 스웨덴인이 일본을 탈출해
남태평양쪽으로 도망치던 도중 하이아이아이 군도에 위치한 하이두드디디피 섬에 표류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곳에 코로 걸어다니는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섬에 사는 코 동물들의 존재가 알려지자 과학자들은 그곳에 하이아이아이-다윈 연구소를 설립하고
전세계의 과학자들이 이 코 동물들을 연구하기 위해 몰려듭니다. 그들은 군도에서 10여 년간을 연구합니다.
그러다 근처 섬에서 있었던 핵실험으로 섬이 수몰되어버렸고 결국은 코생물들과
그들을 연구하던 과학자들 모두가 몰살당했다는 것입니다.
코 생물들을 연구하던 과학자들 중 '하랄드 슈튬프케'라는 독일인이 있었는데,
마침 섬이 수몰되기 며칠 전, 친한 친구인 게롤프 슈타이너에게 연구자료를 건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코 동물은 그 종류가 189종이나 됩니다.
(한 시리즈 당 디자인 되는 포켓몬스터의 수 보다도 많군요.)
이 중에는 코로 걷는 녀석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날아다니는 녀석,
물속에 사는 녀석 나무 위에서 사는 녀석, 꽃으로 위장하는 녀석 등등 다양합니다.
게다가 슈타이너는 자세한 생태뿐만 아니라 해부학까지도 상세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코 동물들은 매우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rhinogradentia(비행류)는
코가 하나인 Monorrhina(단비류)와 코가 여러 갈래인 Polyrrhina(다비류)로 나뉩니다.
Monorrhina(단비류)는 다시 10과로, Polyrrhina(다비류)는 6과로 세분화 됩니다.
이 중 몇가지를 소개 합니다.
이 녀석은 모든 코 생물들의 기원이 되는 생물로서
코를 이동하는데 사용하지는 않고 단지 먹이를 사냥 할때 콧물을 발사해서 잡는다고 합니다.
먹이를 먹을 때에 코로 물구나무를 선 다네요.
코를 이용해 뒤로 깡총 뛰면서 이동한다고 합니다.
(눈은 왜 이동 방향과 반대로 앞에 달려있는지 모르겠네요..)
이녀석은 심지어 날아다닙니다. 윗 녀석의 발전형입니다,
이 녀석은 코로 뛰어 오른 다음, 넓은 귀를 펼쳐서 날아오른 다고 합니다.
뒤로 난다고 하네요, (이 녀석이야 말로 눈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코로 몸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꼬리끝의 점액으로 곤충을 유인해서 잡아먹습니다.
꼬리 끝의 독침으로 천적을 위협합니다. 번식기 때에만 코를 땅에 붙인 채로 분비물을 내서
코밑을 미끄럽게 만든 다음 몸을 밀면서 이동 한다고 합니다.
'비행류의 구성과 삶'의 초판은 출판사의 제정문제 때문에 조잡한 소책자로 출간되었지만
이 책은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며 대단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나중에는 칼라 화보를 곁드리게 되고,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한 어느 생물학자가 정성스레 서평까지 써주었습니다.
때문에 책속에 나소베마를 묘사한 시가 들어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을 사실로 혼동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 책은 지금도 출판되고 있으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00년이 지났지만 코 동물의 추종자들은 이 코 동물의 화석을 '발견'하기도 하고
가상의 탐사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하며, 학술회의를 열기도 합니다.(물론 장난으로)
최근에는 새로운 종의 코 동물이 '발견' 되기도 했습니다.
좀더 많은 자료를 보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 보세요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hangeunism&logNo=100107879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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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요 책 있었는데..
어릴 땐 진짜 존재하는구나 믿었었죠ㅋㅋㅋ
이 책 아시는 분~?
어릴 때에도 뭐 이런 조잡한 뻥을 치나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재미는 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