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호랑이였던 중국을 침략하여 신나게 두들겨 패다보니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동남아시아에 있던 프랑스와 네덜란드 식민지를 침략하면서 야욕을 드러내었습니다.
일제는 주제파악을 못하고 진주만을 기습 공습함으로서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당시 일제는 조용히 있던 미국을 찐따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정신적으로 나약하다며 일제가 승기를 잡으면
미국은 전의를 상실하고 무릎을 꿇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일제는 일본 연합함대가 태평양에서 미 해군을 여러번 격파해주면
미국이 일제에게 협상을 애원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에서 일제의 패권을 인정해 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생각하기에는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지만,
당시 일제는 정말로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일제가 러일전쟁에서 달콤한 경험을 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제가 러시아를 기습 공격하여 발발했던 러일전쟁은
일제가 초반 여러 전투에서 승리하자
전의를 상실한 러시아가 일제의 요구사항과 이권을 대부분 인정해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일제는 미국도 러시아처럼 평화를 구걸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평범한 찐따가 아니었습니다.
'힘을 숨기고 있었던' 찐따였었습니다.
미국은 전쟁을 원하지 않았기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했던 것이었을 뿐이지
일제가 오판했던 것처럼 결코 나약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일제가 진주만을 기습하여 뒤통수를 친 일에 대해 격분했습니다.
사실 미국은 당시 주요 열강 중에서 가장 일본에게 우호적이었던 나라였습니다.
관동 대지진 당시에도 많은 미국인들이 일본에 성금을 기부하였으며,
일제가 중국과 동남아를 침공했을 당시에도
미국측은 일제를 중재하기 위해 굉장히 좋은 조건들을 제시하였을 정도였었습니다.
가령 헐 노트 초안에서는
'일제가 중국 침략을 중단하면, 일제가 만주를 지배하는 것을
중국을 압박하여 인정하게 해주겠으며, 국제사회 복귀도 도와주겠다.'
라며 사실상 일제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했었을 정도였었습니다.
이렇게 미국은 일제를 대화 상대로 보고 온갖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음에도
선전포고도 없이 자국을 기습한 행동에 대해 격분했습니다.
당시 미국인들이 일제에 대해 가진 분노감이 어느정도였는지
미 해군 제독 월리엄 홀시의 말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이 전쟁이 끝났을 때에는, 일본어라는 것은 지옥에서나 쓰이고 있을 것이다.'
이 말처럼 당시 미국은 일본이라는 존재를 이 세상에서 지워버릴 기세로
약이 바짝 올라서 풀파워로 참전하였습니다.
이렇게 미국이 작정하고 전쟁에 참전하자
이러한 판도를 자랑하던 일제가 3년만에
수도 도쿄조차 일주일이 머다하고 도쿄핫을 실사판으로 찍게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일제를 완전히 무너뜨리고자
일본 본토에 수백만 병력을 상륙시키려는 올림픽 / 코로넷 작전을 계획하였습니다.
이러한 작전을 추진하기 위하여 일본 본토 상륙을 위한 교두보로
일본 본토 인근에 위치한 오키나와와
이오지마를 공략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매우 험난했습니다.
일제도 미국이 오키나와와 이오지마를 점령하려는 이유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일제는 해당 지역의 군인들에게
'전멸할 때까지 싸워라. 어떻게든 미군을 막아내라.' 라면서
해당 지역에서 싸우다 죽으라며 옥쇄 명령을 내렸습니다.
특히 오키나와의 경우 현지 주민들이 일본인이 아닌 오키나와인이었기에
일제는 이들을 거리낌 없이 총알받이나 인간방패로 사용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십만명의 오키나와 인들이 희생되었기 때문에
지금도 오키나와에서는 일제라는 단어에 경기를 일으키며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제창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군들이 극도로 저항하자
미군은 '쪽바리 새끼들 공략할 때에는 미리 폭격으로 쑥대밭으로 만들어야 탈이 없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시 미 육군 항공대 장군이었던 커티스 르메이의 말을 들어봅시다.
'이 씨발 새끼들을 폭격해서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그렇기에 미군은 앞으로 진행될 코로넷 작전을 위해
이오지마와 도쿄 사이에 있는 치치시마(父島)를 폭격기로 폭격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9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바바라 III 라는 전략 폭격기가 출격을 하였지만,
바바라 III는 치치시마 섬에 있는 대공포를 맞고 비행불능 상태에 빠졌습니다.
당시 미국 전략 폭격기들이 워낙 튼튼했기에
대공포를 맞았음에도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9명 모두 무사히 낙하산으로 탈출하여 치치시마에 착지하였습니다.
하지만, 착지 과정에서 치치시마에 있던 일본군들 눈에 띄었기 때문에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포로로 사로잡혔습니다.
그리고 포로로 잡힌 승무원들은 차라리 그 때 죽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세계 2차 대전 당시에는 폭격기가 적국 영토에 추락했을 때
폭격기 승무원들은 자국 영토를 유린하여 쑥대밭으로 만들던 이들이라는 이유로
분풀이감으로 현장에서 사살되거나 죽을 때까지 모진 고문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감안하고도
일본군에게 잡힌 미군 폭격기 승무원들은 잔혹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일제가 일으킨 전쟁이었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이들은 자기네 영토를 쑥대밭으로 만든 이들이기에
포로로 잡힌 폭격기 승무원들을 잔인하게 처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치치시마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술잔치에 재미가 없다면서 포로로 잡힌 승무원들을 도륙내서 안주로 만들어 먹는
식인 행위를 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재현한 사진인데,
재현한 사진임에도 너무나도 잔인하여 이렇게 모자이크를 해야 할 정도입니다.
물론, 식인이라는 게 문명 사회에서는 존재해서는 절대로 안 될 끔찍한 일이지만
경신 대기근 당시 조선이나, 텐메이 대기근 당시 일본, 우크라이나 대기근 당시 소련처럼
심각한 기근 상황에서는 간혹 벌어지는 일이기에
굶주림에 의한 식인 행위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세계 2차 대전 당시만 하더라도
독일과 소련이 수천만명씩 희생시켜 가면서 싸웠던 독소전에서는
스탈린그라드나 레닌그라드에서 독일과 소련 모두 식인행위가 벌어졌지만
이는 식료품이 전부 떨어진 극한의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고
식인 행위가 발각된 경우 군법으로 엄격히 처벌하였었었습니다.
하지만, 치치시마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치치시마에는 먹을 게 충분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제가 치치시마 주둔군에게 총알받이가 되어 옥쇄하라고 지시한 게 미안했기에
최소한 먹는 것만큼은 풍족하게 먹을 수 있도록 보급을 해두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위에서 적었던 것처럼
'술잔치 안주로 재미있는 게 있으면 좋을 거 같아서' 라는 이유만으로
저항할 수 없는 포로를 도륙하여 인육으로 먹었다는 것은 만행 그 자체였습니다.
일본군들이 수백명의 조선인을 도륙하여 잡아먹었던 밀리환초 학살사건 조차
당시 식료품이 보급되지 않는 상황이었고, 나중에는 일본군끼리도 서로 잡아먹었기에
그나마 일말의 변명의 여지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흥을 돋구기 위해 인육을 먹었다는 것은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던 일제에서도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치치시마 주둔군 지휘관 주도로 이를 은폐하려고 하였습니다.
술잔치에 참석했던 장교들이나 사병들의 입을 맞추고,
자신들이 잡아먹은 이들에 대해 가짜 묘까지 만드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그리고서 미군이 패망한 일본군들의 무장해제를 위해 치치시마에 상륙하자
일본군들은 미군을 환영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의심받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미군은 치치시마에 추락한 폭격기 승무원들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유일하게 생환한 승무원이
'다들 낙하산으로 무사히 착지하였습니다.' 라고 증언하였기 때문에
미군들은 일본군에게
'당신들이 포로로 잡은 폭격기 승무원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군들은
'그분들은 불미스럽게도 폭발물을 만지다가 전원 폭사하셨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가짜 묘를 보여주면서 속이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본군들이 미군을 속이기 위해 했던 거짓말이
오히려 미군이 이들을 의심하게 된 요인이 되었습니다.
애초에 포로에게 폭발물을 쥐어주면 무슨 일을 일으킬지 알 수가 없는데
불과 몇 달 전에 사로잡은 포로에게 폭발물을 만지게 했고,
그 과정에서 일본군 사상자는 아무도 없었는데 포로들만 모두 폭사했다는 건
일본군들이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군에게는 심증은 있었으나 물증이 없었습니다.
심증만으로 이들을 심문하면 이들이 경계감을 풀고 진술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무장해제 시킨 일본군들에게 최대한 좋은 대우를 해주면서
사병들과 하급 장교들을 적당히 구슬러서 증언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카베(坂部) 라는 군의관이 아래와 같이 양심 선언을 하였습니다.
"사실... 높으신 분들이 절대로 발설하지 마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희생되신 분을 생각하면 진실을 말씀드려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섬에서 포로로 잡힌 미군 승무원들은 모두 도륙당하고 술잔치 안주가 되었습니다.
높으신 분들이 저보고 군의관이라는 이유만으로 도륙당한 시체를 부위별로 바르라고 시켰는데
지금도 꿈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서 너무도 괴롭습니다.
저도 이 일에 관계된 사람이니 희생되신 분들을 위해서 죄 값을 달게 받겠습니다."
이러한 폭탄 선언은 미군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미군은 다른 곳에서처럼 일본군들이 포로를 학살하고 잡아뗀다고 의심했을 뿐,
이렇게 포로들이 술잔치 여흥을 돋구는 안주가 되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군들이 이에 기겁하고
치치시마 섬에 주둔했던 일본군들을 전부 괌으로 이송시켜서
정식으로 재판을 열었습니다.
일본군 장교들은 당연히 입을 맞추고 잡아떼어서
이들은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군들이 벌였던 많은 전쟁범죄처럼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로 석방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 병사가 재판정에서 이렇게 증언을 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휘관께서는 인육을 드시고서는 맛있다고 한 접시 더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발언이 나오자 엄숙해야 할 재판정임에도 방청객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시 이 재판을 맡았던 판사는
일본군 A급 전범들을 재판했던 극동 군사 재판에서
"나는 아시아인이다.
이 전쟁은 아시아를 침략한 백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아시아인이 맞서 싸운 전쟁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길래 일본인들을 전쟁 범죄자로 몰아가는가.
만일 연합국이 패전했으면 일본인들이 너희 백인들을
똑같이 전범이라고 재판하고 단죄하는 게 정의인 것인가?"
라면서 일본군 전범들이 무죄여야 한다고 주장한
인도 출신 판사 라다비노드 팔이었는데도
'나는 아시아인으로서 지금까지 세간의 비난에 굴하지 않고
같은 아시아인인 일본인들을 옹호해왔다.
하지만, 나는 너희와 같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까지 옹호해줄 수가 없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다.' 라면서
치치시마 식인사건을 벌인 이들 대부분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마치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에 대해 재판이 벌어졌을 당시
'나는 검사로서 사람이 사람을 처형하는 사형제도의 폐해를 몸소 지켜본 사람이오.
그렇기에 나는 사형제도는 없어져야 하는 악습이라고 생각해왔소.
하지만, 차우셰스쿠 이 놈은 김일성을 추종하여 루마니아를 북한으로 만들면서,
수 많은 국민들을 죽이고, 감시하고, 가난에 시달리는 헐벗은 거지들로 만들었소.
이 파렴치한 독재자는 결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괴물에 불과하오.
이 괴물이 저지른 죄값은 사형으로도 모자다라고 생각하오.'
라는 재판 당시 검사의 말처럼,
아무리 우호적인 사람들조차 이들을 사형으로 단죄해야 한다는데 동의했을 정도로
모두가 이러한 만행에 치를 떨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재판이 진행되면서
재판이 진행되던 괌에서는 이러한 만행에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괌 주민들이 이들의 만행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는
당시 발행된 신문 1면 헤드라인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신문 발행을 책임지는 편집자조차 맨정신으로 이 소식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신문 제목에 식인을 의미하는 카니발리즘의 철자조차 교정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 신문을 발행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충격적인 내용들은 미국 본토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태평양 전쟁에서 희생된 미군 장병들의 유가족들이
이러한 소식을 들으면 엄청난 충격을 받고 괴로워할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내용들은 보도하지 말라고 지침이 내려졌고
수십년간 해당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끔찍한 식인 사건을 벌인 이들은
사형 선고를 받고도 뉘우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오히려
"우리가 전쟁 중에 포로 몇 명을 잡아먹은 게 그렇게도 지탄받아야 할 짓인가.
그렇게 따지면 아무 저항도 못하는 일본 주요 도시들을 무차별 폭격하여
수십만명의 무고한 민간인들을 불태워죽이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라는 잔학한 무기를 투하하여
어린이와 노약자를 가리지 않고 끔찍하게 살상한 니들 미국은 무슨 벌을 받아야 하냐!"
라고 오히려 미국을 조롱하거나
"왜 우리에게만 포로 학대에 대한 책임을 묻는가.
우리가 포로를 학대한 건 맞지만, 이렇게 만든 것이 바로 일제다.
일제가 포로 학대하는 것을 방조하고 잘한다면서 조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는데
어째서 우리만 모든 잘못을 짊어지고 사형당해야 하는가.
잘못을 물으려면 포로를 학대해도 된다고 가르친 일제와 일본인들 전체에게 물어야 하지 않느냐.
우리만 모든 죄를 떠앉고 죽어야 하는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 것은 억울하다.
우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일본인 전체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라고 자신들의 잘못을 남에게 떠넘겼을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뉘우치는 기색이 전혀 없이 저런 태도를 보이다보니
미군 헌병들이 이들을 '개새끼들!' 이라고 매일 같이 떡이 되도록 구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시이 같은 이는
"양키 새끼들아 니들의 깊은 죄는 역사가 알고 있다!
조만간 너희들이 저지른 과오가 심판 받는 날이 올 것이다!"
라고 미군 헌병들을 조롱하다가
분노한 미군 헌병이 알루미늄 배트를 갖고 와서
요시이의 뼈가 가루가 될 때까지 구타하여
사형이 집행되기 전에 맞아 죽었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이들은 형장의 이슬이 되었지만
이들 중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양심 선언으로 이 사건을 미군에게 알린 사카베 군의관은
양심 선언을 하여 사건을 세상에 공개하게 해주었던 데다가,
단순히 지시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참여하였다는 점이 인정되어서
기소되어 재판정에 서는 신세를 면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끔찍한 일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생긴 죄책감 등의 감정이 뒤엉켜서
PTSD와 조현병 등으로 고통받으면서 폐인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사카베 아버지가
"물론 죄 없이 희생당한 분들이 제일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아이는 교토대 수석입학할 정도로 똑똑한 아이였었는데
저런 미친 새끼들 때문에 이렇게 망가진 아들의 인생은
누가 책임져준단 말입니까...
아들이 너무나도 가엾습니다."
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원통해 하였습니다.
그리고 치치시마 섬을 비행하던 폭격기 승무원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승무원이 있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게 바로 미합중국 제 41대 대통령이 된 아버지 부시입니다.
역사적 지식이 풍부하신 분들은 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폭격기의 이름이었던 바바라 III는
당시 아버지 부시의 애인이자 아내가 된 바바라에서 따온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부시의 회고에 따르면
원래 아버지 부시도 치치시마 주둔군에게 포로로 잡힐 뻔했는데
일본군들이 포로를 잔인하게 처형한다는 점을 떠올리고
바다로 도망쳐서 주위에 있던 미 해군 잠수함까지 미친듯이 헤엄쳤다고 합니다.
당시 치치시마 주둔군들이 아버지 부시를 잡기 위해서
두 척의 보트로 코 앞까지 쫒아왔는데
간발의 차이로 미 해군 잠수함이 아버지 부시를 구해주었다고 합니다.
만일 저 두 척의 보트가 조금만 더 빨랐거나
잠수함이 아버지 부시를 조금만 더 늦게 발견했다면
미국의 역사는 상당히 많이 바뀌었을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부시가 미합중국에 대통령이 되었던 1980년대 후반은
'세계 제일으로서의 일본(Japan as Number One)' 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로
일본 경제가 미국을 추월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여겨지던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세계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 중 2/3이 일본 기업이었을 정도였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부시는 치치시마에서 겪은 일 때문에 일본을 굉장히 싫어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일본이 다시금 힘을 가지지 못하도록 일본을 집중적으로 견제하였습니다.
당시 미국 주요 지식인들은
소련을 상대하기 위해 일본의 성장을 용인하는 게 이롭다고 조언하였지만
그럼에도 아버지 부시는 일본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견제하였습니다.
우선 일본이 반도체까지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일본의 반도체 산업을 박살내놓았으며
도시바를 소련에 전략물자를 판매한 혐의로
미국 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제재하려고 하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일본 견제는 1985년의 플라자 합의에서 시발점을 찾을 수 있지만,
아버지 부시가 퇴임할 무렵에는 일본 경제 전성기가 완전히 끝나버리고
오늘날까지 3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장기 경기 침제가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아버지 부시가 일본의 전성기를 끝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게다가 아버지 부시는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지고 나서야
'이제 일본을 용서해줄 마음이 생겼다.' 라고 밝힌 것을 보면
최소한 아버지 부시는 일본에 강한 적대감을 가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아들 부시의 경우
아버지 부시처럼 직접적으로 잡아먹힐 뻔한 경험을 하지 않았기에
세계가 아들 부시를 규탄하는 상황에서
고이즈미가 아들 부시의 비위를 맞추어주는 점을 흡족하게 여겼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 과거사는 이미 끝난 일입니다. 더 이상 일본을 괴롭히지 맙시다.'
라는 태도를 보여주고
일본쪽에서 과거사 문제로 사과한다고 하니까
뜬금없이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아버지 부시와는 달리 아들 부시는 친일 성향이 아니냐는 논란이 많았지만,
아들 부시도 임기 말년 있었던 한국과 일본의 독도 논쟁에 대해서
일본이 그토록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엄청난 로비를 펼쳤음에도,
아들 부시가 직접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한국의 '독도' 명칭을 공식화 했던 것을 보면
아들 부시도 일본에 대해서 상당히 거리감을 두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클린턴 임기 중 소생의 기미를 보이던 일본 경제가
아들 부시 시기를 거치면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것을 보면
아들 부시도 일본의 부상을 용인해 줄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일본군이 포로를 도륙내서 술안주로 먹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미국이 일본의 부상을 용인해 주거나,
최소한 일본 경제 전성기가 좀 더 오랫동안 지속되었을 거라는 점에서
일제가 저지른 만행이 이렇게 나비효과가 되어
일본에게 그대로 되돌아 온 건 천벌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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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ng5246
토왜넘들은 일제시대가 다시오길 기다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