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비롯하여 제 주변에 제품 설계 및 제작, QC 등 인증 업무를 보는 사람이라면 다들 납득합니다.

주문 제작이라 단순히 단가가 조금 비싸질 것이라 생각하는 단순한 생각을 하시죠.

USB는 아니지만, 제가 쓰는 장비가 작업 환경상 60도씨 온도에 최소 6시간 이상 노출이 되는데, 이 경우 일반 제품 쓰면 작동 안합니다.  거의 50도 정도만 되어도 작동을 하긴 하는데 55도 부터 맛가기 시작하거든요.

다행히 60도씨에서 쓸수 있게 인증되어 나오는 제품이 있어서 그걸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만약에 없었고 저희가 그 장비를 직접 개발해야 한다면... 250만원에 구입한 그 장비의 퀄리티 그대로 구현하려면 최소 개당 800만원에는 팔아야 마진이 남습니다.

근데 800만원에 팔면 아무도 안사요. 일반 제품이 30~40만원 선에서 팔리고 있고, 특수한 용도에 인증까지 받아서 사용화된 제품이 200~300만원에 팔리는데  그거 사는 저희 입장에서도 300만원 너무 과하다 비싸다 말은 하지만,  저 제품 없었으면 직접 개발하고 시행착오 겪은 후에 제품 인증 테스트까지 하고  잘 팔리지도 않는 (쓰는 업체가 거의 없죠.) 제품으로 단가를 뽑아 낸다?  

아이폰이 예전에 영하도 아니고 영상 3~4도만 되는 온도에도 그냥 배터리 급 방전되듯하고 꺼져버렸습니다.

아이폰말고 삼성폰도 영하 권에서 어느정도 버티긴합니다만, 영하 13도 정도 되니까 제대로 작동 안하고 꺼집니다.

USB보다야 복잡한 장비다 보니 그럴 수도 있고,  USB는 간단하니까 그렇게 까지 안비싸다 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만약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메모리 칩 자체의 반도체 공정 자체를 다시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분야가 아니라 잘모릅니다)

그런 부분까지 다 고려해서  여러번 시제품 만들고 제품 테스트 하려면 비용 상당히 많이 듭니다. 

온도 뿐만이 아니라 진동 충격 전자파 등과 관련해서도 군용장비에서 요구하는 규격을 통과해야 합니다. 

원자재만해도 싸구려 플라스틱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가공되었구요.  대량생산용 사출 방식도 아니고, 절삭가공 입니다.

만들어서 판다고 일반 제품처럼 많이 팔리는 것도 아니고, 구입하는 곳은 군대밖에 없죠. 수량도 소량 주문했습니다.

기본 MOQ보다 훨씬 적은 양이죠.

대충 이야기만 들어봐도 손해보고 파는 수준인거 압니다.

 그거 제작한 업체에서도 아마 밝힌거로 알고 있는데요. 연구개발비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정가격은 훨씬 비쌌고, 실제 손해 본 장사였다고..  이미 주문들어올때부터 손해 될꺼 알아도 국가를 위해 개발을 한거라고

현재 의약품 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의약품 원료값.. 생산하면  별로 안해요.

근데 그거 연구개발에 대한 인건비만해도 보통 한 100억 가까이 나옵니다. 

연구하는동안 재료비는 얼마나 들 것 같나요? 조단위 나옵니다.

그게 끝일꺼 같나요? GMP 시설에서 만들어야하고 그 시설 운영비만 해도 어마어마 합니다.

그렇게 GMP시설에 만들면 각종 안전성, 안정성, 생물학적, 물리화학적 시험 진행해야 합니다. 이거 시험 1배치만해도 몇억 들어가요. 최소 3배치 이상 해야 하구요.

그거 끝나면 임상 들어가야 합니다... 임상에서도 역시 조단위로 들어갑니다.

몇 조를 확신도 없이 퍼부어서 만들어야 하는 제품.  단순히 생산원가만 보고 비싸다고 하는거 잘못된거죠.

거기다가 그냥 만들어서 파는게 아니고 각종 규격에 맞는 인증 시험 거치는 것들은 돈이 엄청 나갑니다.

예전에 차량 전조등 LED 좋은거 수입해다 끼우면 되는데 다들 할로겐 쓰는 이유가 개인이 합법적으로 쓰고 싶으면 사다가 인증받고 쓰면 되는데... 100만원 제품 사서  3~5천만원 하는 제품 인증 받고 쓰기 애매하니 안쓴겁니다.

업체들도 수입해서 팔아야하는데  모델마다 규격 다 다른거 다 테스트 해야하고... 마진 많이 남겨봐야 몇 십만원인데 몇십만원으로 인증비용 매꾸고  마진 남기려면 몇 천개 팔아야하는데 불가능에 가까우니 안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