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용산구청 고위 간부 3명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약 일주일 뒤 휴대전화를 바꾼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달 5일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사흘 뒤인 지난달 8일 박 구청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해당 아이폰을 압수했다.
당시 박 구청장은 수사관들에게 아이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았다가, 같은 달 22일 포렌식 조사 참관 때 수사팀에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구청장 측근인 비서실장 A씨도 박 구청장과 함께 같은 날, 같은 매장을 방문해 스마트폰을 아이폰으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구청에서 안전·질서 분야 책임자인 용산구청 안전건설교통국 B국장 역시 스마트폰을 “화장실에 빠트렸다”며 경찰 수사 전에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청장 등을 포함해 간부 3명이 참사 후 휴대전화를 바꾼 셈이다.
특수본은 이들이 참사 전후 자신의 행적과 각종 연락 흔적을 숨기기 위해 새 휴대전화를 장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증거인멸 우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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