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반독점 규제 일환
미국 최대 건강보험 업체인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시작됐다.
알파벳, 아마존 등 빅테크를 겨냥했던 정부의 반독점 규제 칼날이 의료 분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법무부가 유나이티드헬스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안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를 통해 조사관들이 최근 몇 주간 의사 단체를 포함해 경쟁사 대표들을 인터뷰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조사관들은 자회사인 옵텀(Optum)의 의료 서비스 등에 대한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의 광범위한 의료 네트워크가 경쟁사와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유나이티드헬스는 지난해 3720억달러(약 496조 6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약 5300만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미국 내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연방·주정부의 의료서비스인 메디케이드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회사인 옵텀은 미국의 처방약급여관리업체로 약 9만명의 의사와 의료 센터, 연구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법무부는 유나이티드헬스가 자회사인 옵텀과의 제휴로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징수할 수 있는 보험료를 제한하는 연방 규정을 어겼는지에 대한 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연방 규정에 따르면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관리 비용 및 수익은 보험료의 15∼20%를 넘지 않아야 한다.
그 외는 고객의 치료를 위해 사용되거나 환급돼야 한다.
법무부는 유나이티드헬스가 자회사와 함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연방 규정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강화하고 있는 반독점 규제의 일환이다.
법무부는 2020년 10월 구글이 검색 엔진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연간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을 지불하게 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애플에 대해서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소프트웨어 등을 제한해 경쟁 업체를 방해했다며 반독점 소송을 준비 중이다.
행정부는 의료 산업이 반독점 해소의 우선 과제임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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