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시민단체 및 활동가에 관련한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1. 시민사회활동가를 직업으로 삼는게 잘못된 것인가?!

 - 저는 이게 왜 잘못인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는 산업현장에서, 누군가는 교육계, 누군가는 금융계에서 일하듯 누군가는 시민사회를 위해 일하는겁니다. 대체 왜 시민사회활동가는 전업을 하면 안되는건가요?

 활동가가 전업이 되면 기부금을 슈킹하는게 문제라는 시각에 대해서도 저는 굉장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근로자들은 회사에 취업해서 근로계약을 통해 임금을 받습니다. 그 임금은 근로자가 소속된 회사의 이익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고요.

 자영업자들은 자신의 노동력으로 만든 상품을 판매자에게 제공하여 이득을 얻습니다.

 이런 곳을 사기업이라고 크게 말할 수 있죠. 크던 작던 기업은 이윤을 내기 위해 만들어진 집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이익금으로 근로의 댓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시민사회활동은 어떤가요?

 이걸로 이익을 크게 남기는게 가능한가요? 딱 잘라 말해서 대부분 불가능합니다.

 시민사회활동은 사기업의 기준으로 보면 근로에 대한 댓가를 정당하게 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기부금을 받는 것이고, 그 기부금은 활동가들의 근로에 대한 댓가라고 봐야하는 것 아닌가요?

 저는 상당수 사람들이 시민사회활동은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는 생각하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 분들께 반문하고 싶네요. '왜 당신들은 회사에 봉사하지 않나요?'

 2. 정의연에서 할머니들에게 돌아가는 비용이 너무 적다.

 - 저는 이부분이 많은 분들이 정의연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연은 할머니들의 생계를 돕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닙니다. 정의연 (정의기억연대) 는 각종 과거사에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단체죠. 

 그렇기에 일본이 인정하지 않는 위안부 문제를 국제/국내에 홍보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물론 할머니들께서 그간의 피해를 충분히 보상받고 안락한 여생을 사는 것도 누군가에겐 중요한 가치일 수 있겠지만, 저는 그보다도 잊혀질 수 있는 과거의 일을 기억할 수 있게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홍보를 통해 각인시키는 일도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많은 돈이 들어가죠.

 3. 정의연에 회계공개 요청자격이 누구에게나 있는것인가?

 - 저는 이것도 굉장히 의아합니다. 정의연은 국가단체가 아닙니다. 민간시민단체죠. 물론 국가의 보조금이 들어가긴하겠지만 여긴 엄연한 민간기관입니다. 

 여러분이 어느 가게에 가서 물건을 샀는데, 그 물건이 가격에 비해 품질이 낮다면 그 가게에 회계자료와 원가내역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합니까?

 그리고 어느 사람이 개진상이라 그걸 요구한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런 경우에도 그 사람은 그 가게에 물건을 사기라도 했죠.

 옆에 지나가던 사람이 이런 일이 있으니 요구하라고 하는게 말이 됩니까?

 적어도 정의연에 후원회원이고, 내 후원금이 어떻게 씌이는지 알고 싶다는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 회계장부 까라고 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정의연과 평소에 관련도 없는 사람들 아닙니까? 내가 낸 세금 중에 몇 원 정도는 들어갔을 수 있으니 요구하는건가요?

 차라리 그러려면 후원회원으로 등록한 다음, 후원금이라도 내고 요구하는게 좀 더 맞지 않나요?

 PS. 개인의 생각이니 다른 의견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의견은 미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