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임기 초 80퍼에 달하던 지지율이면 정말 김영삼 시절에 금융 실명제나 하나회 해체를 급작스럽게 했던 것처럼

국민연금이나 출산율, 혹은 그들이 그토록 말하던 개헌 등등.

뭔가를 해낼 수 있는 파워가 있었다고 봅니다.

이건 국힘이 발목잡아서 못한다고 하기에는 민식이 법부터 민주당 단독으로 해낸 일들이 상당했죠.

무엇보다 대통령의 통치행위는 리스크가 크긴 하지만 저만한 지지율이면 그 리스크 한 번 정도는 감당할만 했습니다.

물론 문재인 정부도 그 어마어마한 파워를 쓰긴 썼습니다.

부동산과 검찰개혁에요.

다만 부동산의 경우 시장경제의 원리와 맞짱을 떴고 덕분에 검찰 개혁을 계속 해나갈만한 동력을 꽤 크게 잃어버렸죠.

이번 정부를 보면 자신들이 정의라고 정말 굳게 믿고 그 정의로운 이상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물론 40%에 달하는 국민들은 여전히 그것을 정의라고 지지해주죠.

대체 이번 정부가 방역 빼고 뭘 잘했느냐!! 라고 물으면 사람들은 보통 둘 중 하나를 말합니다.

방역을 대체 왜 빼냐. 그거 잘 한게 얼마나 큰건데.

혹은 그래서 이명박근혜 때가 더 좋았다는 거야? 그 때에 비하면 천국이잖아!!

아니, 그런데 이명박근혜는 범죄자 잖아요. 심지어 박근혜는 탄핵으로 내려간 대통령입니다.

그런 애랑 비교를 왜 하는 거에요? 게다가 우리가 문재인을 뽑을 때는 기대 했던 것들이 잔뜩 있었잖아요.

거기서 대체 뭘 해냈냐는 겁니다. 물론 중간에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세계적인 재앙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백신이니 뭐니로 그걸 깝니다만, 전 당시 우리나라의 방역 상황과 백신의 안전성등을 고려했을 때 그런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완전히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난 지금 적극적으로 백신 확보 안한 것은 명백히 '실패'이긴 합니다만 

충분히 이해 가능한 범주이고, 종합적인 방역을 따져보면 박근혜 당시랑 비교해 정말 훌륭했다고 봅니다.

다만 전 이번 문재인 정부가 쓸데없이 인천국제공항가서 어 너희들 정규직.

이런 거 할 행정력과 힘으로 임금근로자의 40% 가까운 인원이 소득세를 내지 않는 부분에 대한 개편.

출산율 떡락으로 2040년대 고갈될 국민연금에 대한 개혁(더 많은 납부와 더 적은 지급을 당장 지금부터)

그렇게 돈을 내다 부어도 회복되지 않는 저출산 정책에 대한 총체적인 고려 등등을

그러니까 누구나 예측하고 있는, 하지만 그 해결책을 쓰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리스크. 상당한 지지율 감소를 각오해야 하는

그런 정책들을 해낼 힘이 있었고, 80%에 달했던 지지율이면 그것 가운데 무언가 하나 정도는 해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민연금 고갈 예상 시기 2년 전까지 뒤질라게 내야하고 받으려고 하면 딱 고갈될 연령대.

개인사업자이지만 동네장사가 아닌지라 유리지갑인 그야말로 세금 내는 기계.

이제 막 결혼을 앞두고 3년 사이 상승한 부동산에 머리 부여 잡는, 소득 덕분에 특공도 절대 안될 흙수저 고소득 무주택자.

지하철에서 파라오처럼 양손 가슴에 모아야 하고, 홈플러스 지하 1층은 전부 여성전용 주차장에 빡치는 남자로서

다음 정권이 민주당이 되건 국짐이 되건 정말 뭐라도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검찰개혁이니 언론개혁이니 정의로운 사회 참 좋습니다만

먹고 사는 문제나 좀 어떻게 먼저 해결됐으면 합니다.

물론 이 말하면 이명박근혜 시절 이야기 또 하겠죠.

지금 20대는 IMF의 엄혹함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말도 하실테고요.

근데 그거 아십니까? 20~30대 남성의 고용률은 작년, 올해 IMF 시절에 필적할만큼 떨어졌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