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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어릴 때부터 저의 집에서 저희 부모님과 같이 사시는 분이었습니다.
다리가 조금 불편한 분이라 따로 직업은 없으시고 그냥 저의 집에서 어머니를 도와서 밥도 하시고 집안일도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결혼도 안 하셨고 친척도 없으신지 명절이 돼도 어디 가시는 것도 못 봤고 누가 찾아오는 것도 못 봤습니다.
그렇게 20년 이상 같이 사시다가 집이 재건축돼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됐는데 그분과 같이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아버지가 여기저기 알아보셔서 생활보장대상자로 국민임대주택에 들어가게 해주셨는데 조건이 통장에 일정 금액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돈을 아버지한테 맡아 달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연세도 많으시고 해서 제 명의의 정기적금 통장에 넣어 놓으셨습니다
통장과 도장은 그분이 갖고 계시고 비밀번호도 그분이 알고 계셔서 저는 그냥 1년에 한 번씩 찾아뵙고 안부도 묻고
같이 은행에 가서 갱신도 해드리고 그렇게 10년 넘게 해왔는데 작년에 그분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찾아뵈려고 했는데 코로나 상황이라 가족이 아니면 면회가 안 된다고 해서 그럼 누가 병간호해드리나 걱정했는데
조카라는 분이 돌봐 주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조카가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조카라는 분이 연락이 왔습니다.
그분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돌아가셨다고 얘기하시면서 그분 집에서 유품을 정리하다가
제 명의의 통장과 도장을 발견했다고 하시면서 주변에 수소문해서 제가 돈을 맡아 놓고 있다는 걸 들었다고 하면서 본인에게 달라고 하십니다.
조카가 맞고 상속자면 당연히 돌려 드려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금액은 1천만 원 조금 넘는데, 무슨 서류를 어떻게 받아야 하는 건지.
공탁도 생각해 봤는데 그분도 원하지 않고 저도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간단히 돈을 드리고 법적으로 문제없이 끝낼 방법이 없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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