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많은 분들에게 논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카페에도 글을 나누고 있는데, 제 생각에는 제 글에 반대하실 분들은 고수분들이시라고 생각되어,
이 글은 공개글로 하지 않고 링크 타고 블로그로 와서만 읽을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고수분들께서는 읽으시더라도,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이해해 주세요.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1. 빈티지 오디오가 더 경제적인 이유
저는 하이파이 오디오 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 이유는 오디오를 오래 하신 스승님들의 강력한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고, 실제로 저도 그렇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이파이 오디오류의 문제는 이렇습니다.
(1) 빈티지 오디오에 비해서 가격 하락이 심하다.
빈티지는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질 제품들은 아예 거래가 안 되거나 값이 너무 싸서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고, 가격이 오르는 제품들, 혹은 유지되는 제품들만 검증된 평판에 의지해 우리에게 노출됩니다.
즉 실패율도 낮고 바꿈질에 의해 돈을 잃을 확율도 낮습니다.
(2) 소리가 차이난다.
빈티지 오디오의 소리는 막연하게 안 좋을 것이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절대로,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엄청난 돈을 들이면 하이파이 오디오 소리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페라이트 자석을 쓴 스피커는 귀에 대한 피로도가 심하고, 지나치게 해상도가 높은 소리는 소리를 오래 듣게 해 주지 못 합니다.
간혹 아주 좋은 소리여서 피로도도 없고 오래 들을 수 있는 매칭도 있겠지만, 그 역시 질감이 부족하여 감칠 맛은 덜 합니다.
빈티지 오디오가 왜 소리가 더 좋은지는 다음 파트에 적겠습니다.
(3) 하이파이는 신모델이 금방 금방 나오고, 기술 개발에 의해 과거의 제품들이 급속도로 가치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빈티지는 시대를 거슬러 인정받는 좋은 소리들을 가진 제품들만 살아 남아 우리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킬 뿐만 아니라, 당대의 그 소리는 하이파이가 구현해 내지 못 하므로 가치가 살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가치는 점점 제품이 없어지면서 더 올라 갑니다.
(4) 무엇보다도 하이파이를 하시는 분들은 처음에 들었을 때의 그 첫 맛과 시간이 흐르면서 무뎌지는 감성 사이에 많은 괴리가 있어 끊임없는 갈증에 시달립니다.
하이파이 제품은 규모와 멋에 있어서 빈티지와는 궤적을 달리하죠.
그래서 시선을 압도하는 외관이나 마음을 사로잡는 독특한 센스들이 있어서 혹 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소리 외 기타 여러 면에서 지속적으로 마음이 흔들립니다.
일반적으로 빈티지 오디오를 하시는 분들이 제품을 보유하는 시간이 더 긴 것은 제품의 출시 주기가 짧고 다양한 제품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하이파이 시장과 빈티지 시장의 속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2. 빈티지 오디오가 더 소리가 좋은 이유
제가 단정지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좋은 소리에 대한 것은 주관적인 평가도 있고, 또 심미적인 가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들인 돈도 관여하죠.
제가 자전거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요, 제작자의 입장에서 좋은 자전거와 그렇지 않은 자전거의 차이를 저는 일반인들보다는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고가의 자전거들은 좋네, 안 좋네 하는 글이 일체 없습니다.
누군가 어마어마한 돈을 질러서 자전거를 사면 부러워 하고, 타는 사람도 절대 안 좋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팔아야 할 때 그 평이 가격을 내릴까봐 걱정 되기도 하고, 또 그만큼 큰 돈을 들였는데, 안 좋을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오디오도 그런 특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격 대비 효용성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는 두 오디오 기기가 있다고 한다면, 고가를 지불한 사람이 훨씬 더 만족도가 높습니다.
자기가 사려고 했던 것보다 조금 더 저렴한 것으로 구입하신 분들은 조만간 후회하고 잘못 샀다고 하죠.
그러므로 이런 고가의 제품 시장에서는 가치와 가격 사이에 왜곡 현상이 일어납니다.
일단 빈티지 오디오가 더 소리가 좋은 이유들을 짚어 보겠습니다.
(1) 구관들이 더 좋습니다.
구관이 더 좋으니, 신관이 더 좋으니 말들이 많습니다만, 수치나 내구성 등에 있어 구관이 좋은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신관은 쿼드로 사도 수치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고, 쓰다 보면 하나가 말썽나는 빈도가 훨씬 더 높습니다.
빈티지 구관들로 오디오 꾸미신 분들, 의외로 관 바꾸실 일 별로 없습니다.
(2) 과거의 부품들이 더 좋습니다.
40년대의 웨스턴 부품들, 지금도 부르는 게 값이죠.
그리고 마란츠의 경우를 봐도 60년대, 70년대 제품들이 더 부품이 우수합니다.
이유는 제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추측을 해 봅니다.
80년대 이후 대량 생산에 의한 수출의 시대가 되기 전 시대가 조금 더 기술적으로 세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2차 대전을 거치면서 전쟁용으로 진공관들이 사용되던 시절에는 내구성이나 기술적 완성도가 더 높을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네트워크가 되면서 부품간 상성이 안 맞거나 (중국산 부품과 유럽산 부품이 섞인 앰프), 산업적 가치에 의해 원가를 낮추면서 대량 생산에 치중한 부품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현상들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3) 인위적인 재료에 대한 의존도가 낮습니다.
스피커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나무 통에 작은 볼트들로만 이루어진 제품들이 소리가 좋습니다.
이것 저것 이쁘라고 만들어 붙인 플라스틱 조인트들이 들어가면 소리가 좋을지 의문입니다.
거기에다 천연 자석인 알니코와 인조 자석인 페라이트는 소리의 결을 완전히 바꿔 놓습니다.
제가 이전 글에 적었지만, JBL 스피커의 경우 43, 44 등등의 숫자가 붙은 70년대 말 이후의 제품들은 C가 붙은 알니코 자석 제품들과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소리가 아무리 웅장하고 좋아도, 시간을 두고 들으면 귀에 느끼는 피로도가 현저하게 다릅니다.
30분은 좋게 듣고, 30분은 좋은지 안 좋은지 하다가, 그 이후에는 한 쪽 귀에서 다른 쪽 귀로 음악이 흘러 나가 버립니다.
스피커 통에 사용된 나무 재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건조도가 더 높아져 점점 더 소리가 맑아 집니다.
50년, 60년된 통을 부수고 월넛이니, 자작나무니 하는 통으로 바꾸시는 분들 계신데, 아무리 많이 부서졌어도 오리지널에 덧 대어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음악의 철학이 다릅니다.
과거의 음악은 현대의 음악처럼 고음과 저음의 분리가 심하지 않고 해상도 위주로 소리가 펼쳐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대적인 음악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음악의 촛점 자체가 다릅니다.
현대적인 오디오들은 해상도, 음 분리도에 주력하고, 선명한 소리에 기술을 집중합니다.
그러나 과거의 오디오들은 기본적으로 그렇게 해상도 높은 소리를 녹음할 수도 없었을 뿐더러, 지금보다 악기 자체가 가지는 해상도가 차이가 나므로 (아델의 노래 같은 것을 상상해 보세요. 베이스와 하이의 편차, 그 사이에 들어간 수많은 잔음들을 보시면 이해 되실 것입니다. 반면에 송창식의 통기타 연주는 중음에 다 몰려 있죠.) 소리의 결에 더 집중합니다.
물론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만, 결국 우리 귀가 좋아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아름다움을 즐기는 데 빈티지가 더 편안함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3. 무대와 비슷한 소리는 하이파이일 수 없다.
제가 올린 글에 어떤 분이 무대에서 듣는 것 같은 현장감을 위해서 하이파이를 선택하신다고 했는데요,
제가 댓글로 간단히 답을 드렸지만 정말 그런가에 대해서 의견을 보충합니다.
저는 전공은 하지 않았지만 피아노를 오래 동안 해 오고 있고, 기계적인 장비들을 사용한 밴드 활동도 해 보기도 하고, 또 클래식 공연장도 많이 다닙니다.
그런데 앰프와 스피커로 셋팅된 밴드 공연장이든, 혹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직접 듣던, 기본적으로 우리 귀에 들어오는 소리는 조합된 소리라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예로 들면 바로 앞에서 듣는 좌석은 값이 비싸지 않죠.
왜냐하면 옆으로 넓게 펼쳐진 악기들의 소리가 모여서 전체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 한 가운데 좌석이 더 좋은 소리를, 혹은 작곡가가 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현악 앞에 있어서 바이올린 소리만 크게 듣는다거나, 혹은 피아노 앞에 앉아서 피아노 소리만 더 크게 듣는다면 왜곡된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하이파이의 문제는 이런 모든 소리들을 합치지 않고 분리해서 내보내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귀가 예민해서 처음 들을 때 안 들리던 소리들이 들리면 신기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무대 소리에 가까운 소리일까요?
그런 의미에서 음 분리가 심하고 해상도가 높은 소리가 더 무대에서 듣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빈티지 악기들을 보면 착색감이 심한 경우가 있고 덜한 경우가 있는데요, 이 착색감은 선택의 여지가 있긴 합니다만, 착색감이 심하다고 해서 더 안 좋은 소리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유럽에서 사용하던 오르간을 한국으로 가져와서 연주를 하면 유럽의 교회에서 듣던 소리가 안 납니다.
왜냐하면 유럽의 교회는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천정으로 올라가서 돔을 울린 후 벽에 아무 천도 없는 큰 공간 안으로 떨어져 내리는 데 반해, 한국의 교회들은 흡음제나 커튼들이 많고 사람들도 많은 공간, 천정 낮은 곳에서 연주되기 때문입니다.
즉 오르간 음악의 완성은 공간이 주는 효과가 가미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좋은 공연장은 악기 소리를 날선 그 소리 그대로 울려주는 공연장이 아니고 그 소리를 사람들이 아름답게 듣도록 해 주는 공간입니다.
녹음을 위한 스튜디오 안에서 흡음제 가득한 가운데 악기를 연주해 보면, 얼마나 텁텁하고 숨 막히는 소리인지 이해 되실 거에요.
이처럼 사람의 귀에 아름답게 울려 주는 빈티지의 착색감은 멀리 할 것이 아니고 음악을 잘 즐기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다만 착색감을 없애고 들으려면 그에 맞는 셋팅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매킨토시 프리 파워는 착색감이 적습니다.
그리고 스피커류를 보면 AR에 비하면 JBL이 착색감이 덜하고, JBL에 비하면 알텍 대형기가 더 착색감이 덜 합니다.
그러나 어느 소리가 더 좋으냐는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4. 각종 후기를 믿기 어렵다.
오디오에 대한 각종 후기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위에 적은 것처럼 큰 돈을 들여 고가의 장비를 구입한 사람은 그 제품에 대해서 안 좋다고 적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오디오 업계처럼 정보의 조작성이 심한 곳이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수많은 돈 받고 칼럼 쓰시는 분들, 하나같이 신 제품이 좋다고 말씀들 하시는데,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저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라는 것보다는 항상 무엇이 무엇보다 더 좋다... 만약 직접 순위를 못 매긴다면 가성비는 어떻고, 스피커와의 매칭에서는 이렇고 하는 카테고리를 정해서라도 순위를 매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의 경우도 후기를 적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제품은 안 좋다고 적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평을 듣기가 상당히 어렵죠.
이러다 보니 수많은 글들이 있지만 진실한 정보를 주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제가 이전 편에서 오디오 스승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 이런 의미에서입니다.
되도록이면 제품 판매와 연계되지 않은 스승이 있으면 더 좋겠구요....
오랜 시간 조언 들으며 제품을 구입해 왔는데, 막판에 안 좋은 스피커를 사게 했다는 샵 사장님 얘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오디오들을 섭렵해서 가르칠 내용이 있는 스승이라고 하면 대부분 사 놓은 제품들이 많을 거고, 정보를 주면서 거래도 하기를 원할 거에요.
그러니 그게 곧 수업료가 되겠죠.
이 부분은 지혜롭게 하시죠.
아무튼, 그래서 돌아다니는 정보보다 스승님 말씀이 더 진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돌아 다니는 정보 이야기 조금 할까요?
황준 선생님 글들이 초보자들에게는 교과서처럼 여겨지는데요, 저도 가끔 보지만, 그 대부분의 글들이 시효가 지났습니다.
예전에는 마란츠 2265B가 저렴하고 좋은 소리였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황준선생님 말씀 영향으로인지 그 제품 가격이 높습니다.
그러니 가성비를 기준으로 매긴 순위 글들은 지금 시점에서는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의 오디오 업계는 불과 몇 년 사이에 크게 변했으며, 지금이 또 크게 변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니 그 글들도 10년 이전의 시점에서만 유효했을 내용들이 많다는 점 유념하시고, 너무 그 글을 곧이곧대로 받아 드리지 마세요.
5. 나라 별 오디오 구입 요령
여기 내용은 제가 상세히 다 알아서 쓰는 것은 아니고 그야말로 수박 겉핡기 지식으로 적는 것이니 각자 알아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1) 미국 제품
미국의 수많은 빈티지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제품들입니다.
워낙 많은 제품들이 들어와서 세월의 검증을 거쳤고, 지금은 한국 내 가격이 미국보다 더 저렴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매킨토시 프리파워의 경우 제가 가진 C34V와 MC7270의 거래 가격을 오늘 살펴 보니 미국 내 거래 가격으로 하면 최소 700만원 이상 들겠더군요.
그런데 미국 제품들이 이렇게 국내 가격이 저렴해 진 이유가 있습니다. 본래 미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에 비해 이사를 많이 하지 않고 지냅니다. 그러니 오디오 제품도 한 자리에 오래 있는 경우가 많죠.
또 우리와 달리 바꿈질 환경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십년 된 빈티지들이 집 안에 오랜 세월 묵혀 있던 경우가 종종 있었죠.
그러다가 2008년 금융 위기가 되니 이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망한 사람들이 헐값에 내놓는 경우도 많았구요.
그런데 이 물량이 이제는 거의 없습니다.
또 이베이가 워낙 많이 알려지다 보니 내 놓으신 분들도 가격을 알아 보고 내 놓을 수 있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국 내 가격이 미국보다 더 비싸게 되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죠.
이런 측면에서 지금 시점에서는 미국 제품들을 한국 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보다 안전할 것 같습니다.
(2) 일본 제품
저는 일본 제품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맑고 섬세하고 하긴 한데, 소리가 얇고 왠지 엔카 소리 같은 앵앵거리는 느낌이 있어요.
일본은 80년대 이후 미국 여러 브랜드들을 사서 오디오 왕국을 이루었기 때문에 빈티지 오디오가 종류가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현대의 오디오들도 마란츠, 온쿄, 데논 등 굵직한 회사들이 포진되어 있죠.
그런데 일본 빈티지들은 되도록이면 사지 마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소리 자체가 미국 것들에 비해서 빈약하고, 오디오 하는 맛이 떨어집니다.
마치 분재를 보는 듯, 소리를 박제해서 작은 공간에 가져다 놓은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최근들어 일본의 오디오 샵들이 한국 샵들에 연계해서 제품들을 보내는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직은 일본 내 중고시장 가격이 한국보다 저렴해서 가져 오면 돈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미국 제품과 달리 일본 제품은 구입하면서 국제 시세보다 더 비싸게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읽으시면서 제가 왜 이글을 오픈하기를 주저하는지 아시겠죠?)
(3) 영국, 독일 제품
최근에 영국, 독일 스피커들, 작은 사이즈로 들여 오시는 분들이 계셔요.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들이기에 미국 제품 가격 기준으로 비교해서 저렴한 줄 알고 구매들을 하시는데요,
아직 영국, 독일 스피커들은 검증이 덜된 제품입니다.
그 나라에서 좋았을 수 있고, 영국, 독일 앰프에 물려서 괜찮았을 수 있는데, 가지고 계신 앰프에 잘 맞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구입하신다면 이베이 가격 좀 살펴 보시고 국제 시세와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제품을 구입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영국 스피커들은 앰프를 좀 가립니다.
그래서 네임이나 쿼드 등의 앰프들에 매칭을 많이 하는데요, 이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저도 네임이나 쿼드에 관심은 가는데요, 그 안을 열어보면 빈약함을 보고 선뜻 손이 안 가네요.
언젠가 공부를 위해서 들어는 볼 건데, 대단한 매니아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가성비 면에서 조심스럽습니다.
그리고 가격은 더 내려갈 시장이라는 점도 말씀 드립니다.
(6) 중국 제품
중국 제품들은 최근에 많이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은 복제를 무서워 하지 않기 때문에 가성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MC275 매킨토시 앰프가 인기를 누렸다고 하더라도, 해당 앰프 구조대로 앰프를 만들어서 소니가 내놓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그런 일들을 서슴없이 하죠.
검증된 제품을 더 싸게 하는데 겁이 없습니다.
그래서 복각품을 저렴하게 사는 재미는 있습니다.
그런데 복각품이 진품처럼 좋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복각품을 하려면 진품보다 더 나은 성능으로 해야 한다고 말이죠.
뭔가 더 개선해서 더 좋아 진다면, 기존 제품의 구성이나 유닛을 사용해도 이해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 카피로 값만 내린다면 진품 깎아 내리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중국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멘탈을 비난만 하기는 어렵습니다.
무한 경쟁 시장에, 기술의 독창성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그들이 우리가 가진 도덕성을 배우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요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제품 구입이 쉽습니다.
나름 한국 시장을 무서워 해서 AS도 신경 쓰고, 자존심도 세우려고 하고 그렇습니다.
다만 중국 제품들은 오리지널리티가 약하므로 중고 가격이 무섭게 빠집니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는 권해 드리기 어렵습니다.
(이어폰류 들은 오히려 좋은 것들도 꽤 있더군요.)
(7) 한국 제품들
이전의 글에도 적었지만, 한국 제품 중에도 좋은 제품이 있고 다 안좋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업자들이 헐값에 구해서 되팔기가 쉬운 제품군이므로, 상대적으로 더 위험성이 높다고 봅니다.
가치가 없는 제품은 사긴 사도 다시 팔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신중하게 구매하셔야 할 영역이라고 봅니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예전에 사고 싶었지만 못 샀던 것들을 구매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가치가 없어도 그런 추억 때문에 거래가 되는 제품들은 조금만 시대가 지나면 아예 거래가 안 될 거에요.
그래도 부품 구하기가 어렵지는 않을테니 듣는 데는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한국 제품들은 독특한 한국적 소리가 담겨 있어요.
그 소리를 정겹다고 할 수도 있지만 촌스럽다 라고 볼 수도 있지요.
암튼, 가성비 면에서 좋은 제품도 있지만 지금 시대에는 못 들을 소리들도 섞여 있고,
중고가 방어가 안 되는 제품군이라고 보입니다.
6. 바꿈질의 효과가 적은 분야
오디오를 하다가 마지막에 큰 돈을 쓰는 분야가 있죠.
바로 선입니다.
저는 선에다가는 굳이 투자를 하려 하지 않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오디오를 여러가지 하다보니 이것 저것 다양한 선재들을 조금씩 경험은 해 봤습니다.
기본적으로 두꺼운 고가의 선재가 더 좋다라는 말은 저는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소리가 바뀌는 것은 분명합니다.
더 좋아지기도 합니다.
우선 선은 구리선이 있고, 주석선이 있고 은선이 있습니다.
구리선이 보통 사용하는 중립적인 선이라고 하면, 주석선은 소리를 더 부드럽고 묵직하게 만들고 은선은 소리를 더 화려하게 만들죠.
진공관으로 치면 많이 사용한 피셔 구관이 구리선, 주석선은 뮬라드 관, 은선은 텔레풍켄 관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 선들을 싸고 있는 여러 소재들이 있습니다.
그 소재들을 어떻게 싸느냐, 혹은 선들을 어떻게 섞느냐, 선의 가닥수를 몇개로 해서 몇 가닥씩 엮느냐, 선의 절연 소재를 뭘로 하느냐 등등 수없이 많은 변수들이 작용하는 것이 선재입니다.
거기에 전원까지 맞물리면, 여기에 들어가는 돈도 앰프 값 못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재 바꿈질 하시는 분들 특징이 있습니다.
앰프나 스피커보다도 더 잦게 선을 바꾸십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유는 제가 보기에 선재 바꿈의 효과가 짧기 때문입니다.
선재를 바꾸면 소리가 곧바로 바뀌므로 아주 즉각적인 효과를 봅니다.
그런데 바꿀 때 느꼈던 감흥이 오래 가지 않고 조금만 지나면 무뎌집니다.
그러므로 선재 바꿈은 개미지옥으로 이어질 염려가 있습니다.
하지 마시라는 것이 아니고, 가성비가 떨어지는 분야라는 것입니다.
저는 수천 시스템에 막선도 물려서 써 봤는데요, 그냥 얇은 구리선으로 바꿔서 들어도 잠시 지나면 귀가 적응합니다.
마치 향수와 같아요.
뿌리면 곧바로 향기가 나는데, 곧 코가 적응하면 느끼지 못 하잖아요.
이게 선재 같습니다.
돈을 아끼는 요령을 드리면,
(1) 선재는 소모품입니다. 그러니 완성품을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2) 소리 성향에 따라서 은선, 구리선, 주석선 중 하나를 선택하셔서 선을 구입하시고, 단자를 따로 구입하셔서 원하시는 길이로 만들어 쓰시면 됩니다. 단자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스피커 선의 경우 플러스, 마이너스 선이 만나서 합선이 되면 안 되니, 그 부분만 조심하시면 좋겠습니다.
(3) 고가의 선재와 비슷한 효과를 내고 싶으면 선을 두 세 가닥을 쓰시면 됩니다. 즉 얇은 선을 두 세 가닥 합친 후 마무 단자에 물리면 구렁이 선과 비슷한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구렁이 선도 까보면 실제의 도체가 되는 선들의 가닥수가 많지 않고 절연재나 외피만 두꺼운 경우가 많습니다. 충실한 원재료를 두껍게 해서 쓰면 더 좋을 수도 있어요.
(4) 소리를 섞어서 쓰고 싶으면 이렇게 하는 선을 섞어서 제조하면 됩니다.
어쨌거나 선재를 바꾸는 것은 향수를 뿌리는 것처럼 만족은 순식간에 일어나지만 곧 향이 날라간다는 점에서, 초보분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은 영역입니다.
이 글이 초보자분들을 위한 글이니까요....
7. 셀렉터 구축
오디오 초보분들이 시간이 지나면 셀렉터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오디오가 늘어나니 스피커와 엠프를 교차해서 쓰고 싶어지죠.
셀렉터도 공부할 분야가 꽤 되더군요.
그냥 짧게 쓰겠습니다.
너무 많은 돈 쓰지 마시고, 또 너무 적은 돈 쓰지도 마시고,
헤르메스 사서 쓰세요.
엠프, 스피커, 소스기가 3대 이하이다 싶으면 3,3,3,
3대 이상이다 싶으면 5,5,5,
사시면 됩니다.
8. DAC에 돈을 많이 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DAC의 성능 자체를 부정하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제 이전의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DAC이 앰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DAC에서 뽑아서 메인 앰프에 넣어야 하죠.
그러니 고가의 DAC를 살 필요가 없어요.
30만원 이하로 해도 충분합니다.
DAC과 합쳐진 CDP, 혹은 네트워크 앰프, 인티 앰프류 들이 있는데,
제가 이전 글에 썼던 것처럼 뭐든 합쳐진 것은 안 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 DAC만 되는 것 저렴하게 사시고, 남는 돈은 메인 앰프를 좋은 것으로 하세요.
그러면 DAC은 소스 기기를 연결하는 역할만 하고 주력 소리는 메인 앰프에서 잡습니다.
요즘 여러 기능들이 합해진 올인원 앰프들이 DAC 달고 많이 나오는데, 잘 보시면 고수분들이 몰라서 그런 제품을 안 쓰는 것이 아닙니다.
써봤자 소리에서 좋은 점이 없으니 안 쓰는 것입니다.
9. 험이 뜬다고 나쁜 진공관 앰프 아닙니다.
진공관 앰프도 브랜드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진공관 앰프는 쉽게 말하면 오픈 소스 기기나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이 다 공개되서 열려 있는 기기이고, 누구나 복제도 가능한 것이 진공관 앰프의 세계이죠.
그러니 수많은 사제 진공관 앰프들을 저렴하게 사시면 브랜드 것들보다 좋은 것이 많습니다.
오히려 브랜드들은 복제를 못 하지만, 자작 만드시는 분들은 브랜드 것들 복제한 후 빈티지 부속품 써서 더 좋은 것들 만들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런 오해가 있죠.
자작 앰프들은 험이 뜬다구요....
그런데 그것은 이렇습니다.
진공관 앰프의 고수가 되면 주로 3극관, 5극관을 듣는데요, 이 아이들은 험이 없기가 어렵습니다.
와트수도 낮고 험도 있지만, 그래도 소리가 좋은 것을 어떻게 하나요.
그래서 고수분들이 이런 기종들을 주로 만들다 보니 험이 납니다.
그런데 그 험은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한 댓가라고 보시면 됩니다.
와트수 올리기 위해서 하이브리드로 만든 고출력 진공관 앰프들이 있죠.
주로 브랜드들에서 그렇게 하는데요, 와트수에 현혹되지 마시고, 하이브리드보다는 순수 진공관으로 하세요.
아무리 좋은 소리 만들어도 막판에 스피커로 보내기 전에 TR로 바꿔 버리면 그 소리는 진공관 다움을 잃습니다.
장터에 보면 험 있다고 싸게 파는 것들 있는데, 그게 3극관 5극관이면 한번 사서 들어 보세요.
험 있다고 안 좋은 것 아닙니다.
10. 오디오와 경제성
저는 빈티지 오디오와 경제성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는 순간 재테크이고, 팔 때 얼마나 손해보지 않을 것이야, 혹은 이득을 볼 것이냐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분야이지요.
그런데 그런 것을 아시는 분들은 지나치게 깐깐하고, 모르는 분들은 또 지나치게 순둥이이고 하시더라구요.
빈티지 오디오를 업으로 하시는 것이 아니면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드는 일이므로 언제 그 사람을 또 만날 줄 모른다 생각하시고 세심한 배려 하시는 것이 좋겠고, 또 빈티지를 안 해 보셨던 분이라면 투자 마인드를 어느 정도는 가지고 이 영역에 들어오시면 좋겠다 싶습니다.
무슨 얘기이나면요, 빈티지 제품들 중 가치가 없는 것은 살 때는 돈을 주고 사도,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제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이엔드는 가격이 오르지는 않아도 가치가 제로가 되지는 않지만, 빈티지는 그래요.
그래서 빈티지로 돈 벌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샀다가 말썽나서 버리는 경우도 있고, 팔려고 내놔도 전혀 안 팔리는 경우도 있구요....
그래서 저도 오디오 스승님들을 두고 그 분들에게 계속 물어보고 있습니다.
돈을 벌지는 못 해도 계속 손해만 보면 기기 업그레이드를 못 하니까요.
이전 글에 적었듯이, 가격이 올라가는 제품들을 사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 추이를 검색해 보시면 몇 년 사이에 값이 오른 제품들이 있는데, 어떤 분들은 비싸다고 사지 않고 가격이 내려간 것을 사요.
그럼 그 제품은 더 가격이 내려갈 것인데요....
오른 제품을 오른 가격대로 사시는 것이 더 지혜로운 일입니다.
특히 앞으로는 고가의 제품들은 가격이 오르고 중저가 제품들은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경제 상황이 딱 그래요.
중산층이 얇아지고 부자들은 그대로이거나 더 부자가 되는 세상이죠.
오디오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비싼 제품, 값이 오르는 제품을 사시는 것이 투자의 요령입니다.
싸다고 사면 값이 더 떨어지거나, 혹은 못 팔아요.
만약 종목을 찍어 달라고 하시면, 제가 이전에 적은 것처럼
피셔 진공관 리시버, 마란츠 리시버 (켄티알 들어간 녹턴형들), 매킨토시 프리 파워 (미제들만)
스피커로는 JBL 알니코 자석 쓴 C 시리즈들, AR1과 AR3, 알텍 대형기 들을 들고 싶습니다.
수많은 영국, 독일 작은 스피커들은 값이 오르락 내리락 할 거에요.
ls 3/5a류들은 값이 더 오를 것입니다.
11. 이베이와 빈티지
이베이가 빈티이 오디오 시장의 표준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이베이 가격에 따라가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니 빈티지 하시려면 이베이에서 물건을 구매는 하시지 않는다고 해도 가격 조회는 해 보시는 것이 좋겠어요.
이베이 가격에 운송료, 관세 더하면 적절한 거래 가격이 됩니다.
물론 무겁고 부피큰 스피커들은 그 가격보다 더 나갑니다.
배송이 어렵기 때문에 리스크를 고려해야 합니다.
반면에 제일 배송이 쉽고 안전한 것이 북쉘프 스피커들입니다.
그러니 그 제품들은 적어도 이베이 가격보다 너무 비싸게 살 필요는 없는 것이죠.
그리고 오래된 앰프들은 상태에 따라서 가격 편차가 크므로 그 면도 고려해서 살펴야 합니다.
아무튼, 생각나는 대로 주절 주절 적었는데요,
다 적고 나니, 이 글을 굳이 공개하는 것을 겁낼 필요가 있나 싶네요.
그냥 그대로 올리겠습니다.
보시고 제 의견에 반대하시는 분들은 댓글 주세요.
제가 고마운 마음으로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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