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구입에 대해 좋은 글이 있어서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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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구매시 팁에 대해서 두 편의 글을 올렸는데, 하이파이 카페 분들과 빈티지 카페 분들의 반응이 글마다 다양해서 힘든 점들이 좀 많았습니다.
이번 글에는 하이파이 카페든, 빈티지 카페든, 상관 없이, 초보자 분들에게 실용적으로 도움 될 아주 기초적인 내용들을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발 고수분들은 패스해 주세요.
그리고 제가 주관적인 내용을 객관적으로 적는다고 하시는 글도 있어서 다시 한번 적습니다만, 제 주관적인 내용입니다.
객관적 답이 아니고 제가 생각한 정답입니다.
그러니 도움 되시는 부분만 건져 가시고 저와 의견 다르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세요.
1. 중고 오디오 제품 구입처
많은 곳에서 중복해서 글이 올라오기 때문에 이 4곳 중에서 한 곳에만 잠복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1) 중고나라
제가 경험하기에 가장 많은 사기꾼이 돌아 다니는 곳입니다.
이들은 과거에는 간다고 해도 택배만 된다고 하면서 전액을 보내라는 식으로 사기를 쳤지만, 요즘에는 많이 진화해서 그런 방법을 쓰지 않습니다.
우선 매우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올리고, 사려고 하면 다른 사람이 연락 많이 온다고 하면서 예약금 걸면 다른 사람에게 팔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런 식으로 예약금 걸고 나중에 가려고 하면 연락 안 되거나, 혹은 중간에 택배로 보내겠다고 잔금을 보내 달라고 하죠.
그래서 사기꾼 구별이 아주 필수적입니다.
우선 더치트 사이트나 앱에 회원 가입하시고, 송금 전에 계좌 번호와 이름, 전화 번호 등으로 반드시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두번째로 회원 가입 시기가 얼마 안 되는데 고가의 물건을 내 놓는 경우, 혹은 거래 내역이 없는 경우 등에는 의심해 봐야 합니다.
또 가입한지 며칠 안 되었는데, 고가품을 여러개 올려 놓았다고 해도 의심해야 합니다.
중고나라는 물건이 너무 많이 올라오는데, 좋은 제품은 많이 없고 국산, 일본산 저가형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실속이 없는 장터인 면이 크죠. 또 물건 이력이 의심스러운 제품들, 즉 도난품이거나 혹은 뭔가 고장이 났는데 전문적인 지식 가진 사람이 오면 팔기 어려운 제품들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보자분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빈티지 제품의 구입처로 쉽게 추천하기는 어렵네요.
반면 최근 제품들의 경우 물량도 많이 올라오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오히려 하이엔드 제품들, 특히 저가형 제품들을 구입하기가 좋습니다. 다만 더치트 꼭 확인하고 되도록이면 직거래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아무리 최근 출시 제품이라도 하자 있는지는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점은 체크해야 합니다.
빈티지의 성지이자 업자들의 성지입니다.
수입오디오 장터는 본래 개인들이 이용하는 곳이고 판매업체가 이용하는 게시판은 따로 있지만 그런 것이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이곳에는 하이엔드 제품이 거의 없고 빈티지 제품들만 올라온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 이용자는 많지만 회원을 추가로 받지 않아서 대리 게시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중고나라보다는 신뢰가 있는 곳이지요.
문제는 워낙 오디오 이력이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 곳이라서 뜻밖의 횡재를 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곳의 가격은 결코 높지는 않으나 또 운좋게 저렴한 것을 사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장터의 좋은 점은 부품 장터입니다. 나중에 자작품을 만들거나 수리할 일이 있어 뭔가를 구할 때 이곳이 요긴하게 쓰일 것입니다.
와싸다는 업체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오디오 중고 제품 거래의 최대 규모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이곳은 본래 마란츠, 포칼, 데논, 골드문트, 엘락 등 유명 하이엔드 제품들을 판매하는 업체 게시판이므로 다양한 하이파이와 빈티지 제품이 섞여 나온다는 장점이 있고, 가장 많은 물건이 나오므로 보고만 있어도 시간이 하염없이 잘 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와싸다 회사 자체가 중고품을 "리퍼브몰"이라는 곳에서 위탁 판매를 하고 있고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많아서 주머니 털릴 위험도가 가장 높은 곳입니다.
와싸다에 입덕하는 순간 내 돈은 내 돈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소리장터나 와싸다 같은 곳은 서로 서로 보호하는 경향이 있어 사기꾼 활동이 금방 적발되고 또 게시글로 고발글이 올라오므로 네이버 중고나라에 비하면 비교적 안전합니다.
하이엔드 제품을 저가에 사려면 와싸다의 리퍼브몰이 보물섬입니다.
얼마 써보지 않고 반품하는 분들이 있어서 저가에 신동품을 살 수 있습니다.
또 다양한 할인 행사가 끊임없이 이어지죠.
제가 이베이의 네임드 판매자가 된다면, 와싸다에서 할인제품 사다가 해외로 팔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와싸다의 단점은 제품 상세글을 보려고 들어가면 뒤로 가기를 눌러야만 다른 제품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상대적으로 소리장터나 실용오디오는 한 제품을 보고 있으면 그 아래에 다른 제품들 목록이 쭉 떠서 편리하죠.
여기는 제품이 많이 올라오지 않아 좋습니다.
와싸다나 소리 장터에 비해 조용한 맛이 있습니다.
소리장터가 시장 같고, 와싸다가 이마트 같다고 한다면, 실용오디오는 편의점 같습니다.
사람도 안 많고 한산한데, 필요한 물건은 또 다 있죠.
제품 올라오는 횟수가 적으므로 집중해서 하나 하나 제품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사용하시는 분들이 사진도 잘 올리시구요...
다만 올라오는 제품이 많지 않다보니 꿀매를 발견할 확율은 좀 낮습니다.
스트레스 덜 받고 제품 구입하기에는 실용이 좋을 듯 합니다.
2. 하이엔드 신품 구입처에 대해서
하이엔드와 하이파이를 구분해서 좀 적어야 겠네요.
제품의 경우는 최근 출시 제품이라는 뜻에서 하이엔드라는 용어를 쓸께요.
하이엔드 제품은 서초동(국제전자상가 4층)과 용산9전자랜드)이 오프라인 샵으로 유명합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보다는 가격이 높습니다. 그런데 견물 생심이라고, 가서 보면 지갑이 쉽게 열립니다.
들어가서 가격 물어보고, 앉아서 음악 들으면 안 사고 나오기가 쉽지 않죠.
제 경우에도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두 곳은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만, 하이엔드 제품 살 때는 안 가기가 쉽지 않더군요.
이 두곳 외에도 세운상가도 유명합니다. 이곳은 빈티지 제품들이 많습니다.
가격은 오프샵 > 온라인샵 > 중고장터 순이겠지만, 신뢰도는 거꾸로입니다.
그런데 한번 저렴한 가격에 사 버릇 하면 오프샵은 가기 어렵죠.
최근에는 오프샵에서도 덤핑 물건은 중고나라 같은 곳에 올리기 때문에 중고장터에서 오프샵으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 외에 온라인 샵으로는 와싸다와 소리샵이 대표적입니다.
와싸다는 마란츠, 데논, 골드문트, 포칼 등, 대다수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소리샵은 네임, 나드, 하이파이로즈, 프로악 등이 몇몇 서브 브랜드들을 가지고 있지만, 영국 브랜드인 네임 때문에 멀리하기가 어렵죠.
두 곳다 부정기적으로 세일이 많이 이루어지므로 오디오를 잘 알아서 특정 제품을 비싸게 주고라도 사겠다는 것이 아니면, 조금만 시차를 두고 구입하면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 하이엔드 신품들, 혹은 신동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네이버 중고나라도 있습니다.
초보자 분들이 덥썩 샀다가 생각과는 달라서 쉽게 신동품을 던지죠.
사기 위험만 잘 피한다면, 신동품을 40%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중고나라입니다.
3. 중고 거래에 대해서
오디오 시장이 갖는 독특한 특성이 있습니다.
우선 서로 호칭을 선생님이라는 단어를 많이 씁니다.
젊은 분들은 이런 호칭이 낯설겠지만,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강하고, 만나는 누구도 내가 잘 모르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서로가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이상할 것이 없죠.
그리고 정보가 곧 돈과 시간을 아끼는 원천이므로 누구를 만나던 서로 정보를 교환하려고 하는 특성도 심합니다.
저도 초보때는 주로 물어 봤는데, 요즘에는 얘기해 주는 경우가 더 많아졌네요.
몇 가지 유의할 점을 적어봅니다.
(1) 중고 거래는 장소에 따라서 가격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지방에서 올라오는 제품들이 저렴합니다.
그래서 저렴한데 좋은 제품을 사려면 기름값을 좀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빈티지 제품들의 경우 지방에서는 수리하는 곳이 많지 않아서 제품이 고장나도 수리가 어려우니 팔아 버리려고 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먼 곳까지 갔으니 무조건 산다 라고 하시기 보다는 가시기 전에 충분히 제품 상태에 대해서 들으시고, 어느 정도 아신 후에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 밀차를 가지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의외로 들고 이동하는 거리가 상당한 경우들이 있는데, 주인분이 같이 들어주시면 좋지만, 또 오디오 하시는 분들이 연세가 있으신 경우가 종종 있어서 도와 달라고 하기도 애매한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니 무게 있는 제품을 구입할 때에는 밀차 챙겨 가세요.
(3) 예약금 제도를 요령있게 쓰세요.
보통 멀리 있는 제품을 구입할 때에는 파는 사람은 돈이 급한데 사는 사람은 지방에 금방 가기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상대방이 돈이 급해 보이면 상당액을 계약금으로 지불합니다.
예를 들면 300만원이면 100만원 정도를 미리 입금합니다.
보통은 예의상 제품 거래가의 10% 정도만 드려도 되긴 합니다만, 구매하는 입장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도 때때로 필요한 듯 합니다.
(4) 구입 한 이후에도 제품에 대해서 물어 보세요.
때때로 오디오 관리법을 돈 받고 알려 주시는 분들이 계셔요.
왠지 그런 얘기 꺼냈다가 복잡한 듯 보여서 안 살듯 한가봐요.
또 제품 이력이나 하자에 대한 얘기도 미루시는 분들이 계시죠.
가시기 전에 한번 더, 혹시 더 알아야 할 내용이 있는지 물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5) 잘못 샀을 경우에는 클레임을 하세요.
오디오를 집에 가지고 갔는데 뭔가 설명한 내용과 다르면 클레임을 하셔도 됩니다.
제 경우에는 판매한 후 며칠이 지났는데, 기능이 안 되는 부분이 발견되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저도 미처 몰랐다고 했는데 저보고 속여 팔았다고 욕을 하셔서 돈 돌려 드리고 제품도 받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만, 판매자로서 오디오 하시는 분들 중에는 책임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상당히 계십니다.
일반 중고나라 거래처럼 여기시고 끙끙 앓지 마시고 물어 보시고 상의하시면 값을 깎아 준다거나 반품을 받아 준다거나, 여러 방법이 있을 겁니다.
(6) 택배 거래는 조심하세요.
오디오 중에서 택배 거래가 안 되는 제품들이 꽤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CDP는 되도록 택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 진공관 오디오도 쉽지 않고, 무게 많이 나가는 앰프도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런데 의외로 택배가 쉬운 것이 북쉘프 스피커더군요.
딱 맞는 상자에 넣으면 상처날 일이 별로 없어요.
택배 거래를 해야할 일이 있으면, 충분히 대화해 보고, 상대방이 택배로 물건을 보내거나 받아 본 경험이 있는지도 확인하신 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7) 제품 구입 전, 고수분에게 점검 포인트를 물어 보고 가세요.
제 이전 글에 적었습니다만, 각 제품마다 점검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 구입 전에 점검할 부분들을 알고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고수분들에게 평상시 자문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품 구입 전 한번 더 확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8) 청음 필수입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청음 불가한 경우가 많은데요, 청음은 필수입니다.
앰프는 청음시 고장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피커의 경우는 여러 유닛 중 안 되는 유닛이 있는지를 꼭 살펴야 합니다.
저도 묻지마 구매를 한 적이 있는데, 판매자 분이 선재를 하나도 준비하시지 않고 말로만 주구장창 설명을 하시고 가져 가라고 하시더군요.
나중에 가져 왔는데 CDP, MDP가 안 되서 전화를 하니 연락을 받지 않더군요.
아예 안 되는 것을 판매하신 거죠.
아무튼 청음 하지 않고 가져 오실 때에는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9) 테스트 안 해 봤다는 말은 그 기능이 안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안테나가 없어서 튜너 소리는 못 듣는다, 턴테이블이 없어 포노단 테스트를 못 해 봤다,
이런 말은 믿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파시는 분은 제품을 오래 사용하셨고 이력을 구매자보다 더 잘 알죠.
그러니 청음을 못 하더라도 된다, 안 된다는 말은 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테스트를 못 해 봤다고 하는 것은 그냥 안 된다는 말일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 해당 기능이 안 되는 것을 각오하시고 가격에 반영하시던지 해야 합니다.
4. 브랜드 운용법
이전 글에 나라별 오디오 특징들에 대해서도 간단히 적었습니다만,
오디오를 규모있게 차근 차근 하면서도 소리의 질을 계속 높여가는 방식으로 몇 개의 브랜드를 정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여러 브랜드를 왔다 갔다 하다 보면 표류하기 쉽지요.
제 경우 초기에는 피셔와 ar로 입문했지만, 너무 브랜드를 넓히지 않는 범위내에서 차츰 차츰 JBL 스피커와 영국 스피커들, 마란츠와 매킨토시 등으로 차츰 차츰 넓혀 왔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더 나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초보자 분들의 경우 시작한 브랜드에서 만족을 했다면 브랜드를 옮겨가지 말고 그 브랜드 내에서 제품을 업그레이드 해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브랜드를 넘나들다 보면 잘 모르면서 덥썩 사고 후회할 경우가 늘어납니다.
5. 스피커 구매에 대해서
조금만 각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초보자 분들이 잘 모르겠는 부분 중 하나가 스피커인 것 같습니다.
앰프는 보면 기능도 보이고 용량도 보이고 하는데, 스피커는 모양만 보고 사면 낭패일 경우가 종종 있죠.
(1) 유닛의 크기
스피커의 소리는 우퍼 크기와 비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중, 고역도 매우 중요합니다만, 우선은 저역의 규모로 스피커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6인치 이하는 북쉘프, 6-8인치는 톨보이, 9~12인치는 궤짝형, 15인치 우퍼는 대형기에 들어갑니다.
내가 원하는 소리의 규모, 공간 등을 고려해서 우선적으로 가장 큰 우퍼 사이즈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유닛 자석
빈티지 스피커들은 천연 자석인 알니코 자석을 쓴 스피커들이 있습니다.
이런 스피커들이 더 소리가 좋습니다.
JBL의 경우 60년대까지는 거의 알니코이고, 70년대 중반부터는 페라이트가 많습니다.
AR의 경우는 초기형이냐, 중기형 이후냐에 따라서 알니코와 페라이트가 교체되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초기형이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죠.
최근 제품들은 알니코 자석이 없다시피 합니다.
(3) 밀폐형, 오픈형
스피커 통이 밀폐되어 있고 울림통에 구멍이 없는 경우가 밀폐형입니다.
AR 스피커가 대표적이고 그 외에도 많은 스피커들이 밀폐형입니다.
밀폐형의 경우는 통의 밀폐가 중요하며, 따라서 통 모서리 부분이 살아 있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밀폐형은 오픈형보다 공간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그래서 좁은 방에서 오디오 하시는 분들은 밀폐형을 선호하십니다.
반면 오픈형은 울림이 크고 베이스 잔향이 길게 남아 공간을 채우는 힘이 좋습니다.
다만 오픈형 중에서 울림이 나오는 터널이 뒤로 나 있는 것들은 뒷 공간에 대한 조정에 따라 소리가 달라집니다.
이런 점 고려하셔서 구매하시면 좋겠습니다.
(4) 유럽 스피커
쓰기 편하고 소리 좋기로는 미국 스피커들이 좋습니다.
아마도 입문자들에게 우선 권해지는 빈티지 스피커는 미국 스피커일 듯 합니다.
그런데 스펜더, 로저스 등 영국 스피커들은 독특한 맛이 있어서 매니아층을 많이 가지고 있죠.
유럽 스피커들의 경우 대형기보다는 북쉘프들, 특히 LS 3/5A 를 축으로 꾸준히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거래 가격이 낮으면서 가치도 낮은 제품들이 최근에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베이 한번만 찾아 보고 구매 결정을 하세요.
(5) 가짜 스피커들
저도 요즘 스피커를 하나 팔고 있는데요, 제 것과 이름은 같은데 통도 다르고 그릴도 다른 스피커가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네요.
JBL 중대형기 중심으로 가짜 스피커들이 들어 오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도 물건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복각품들이 진짜와 구분없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진품과 가짜 구별법을 알아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선 제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경우 가품 구별법을 영상에 담아 두었으니 참조하세요.)
VIDEO
(6) 대형기 입문은 천천히 하세요.
대형기는 소형기에 비해 알아야 할 부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저도 어제 글 쓰다가 JBL 유닛에 대해 불분명하게 알아서 곤란을 겪었는데요,
사실 직접 부딛혀야 알 수 있지, 들어서만은 알기 어려운 부분이 대형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욕심이 난다면 언젠가는 하셔야 겠지만, 초보때 너무 급하게 넘어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형기를 보실 때 유념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 모니터형이라고 되어 있는 제품들은 작은 공간에도 어울리는 제품들입니다.
대형기이지만 모니터형이라고 된 것들, 또 가정용이라고 처음부터 만들어진 것들은 비교적 작은 공간에도 어울립니다.
- 대형기 중에서 큰 용량의 앰프와 매칭해야만 소리가 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JBL의 경우 페라이트 모델인 43 번호대들이 그렇습니다.
AR의 경우 AR3A가 그렇습니다.
반면 위에 올린 아폴로처럼 용량이 작아도 되는 것이 있죠.
그래서 앰프 상성을 잘 알아야 합니다.
- 대형기 욕심을 내신다면 왔다 갔다 배송이 쉽지 않다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대형기 전문 용달 기사분들도 계시고 한데, 제 경우에는 큰 SUV 로 직접 날라 왔습니다.
크고 무겁다 보니 싣고 내리고, 또 이동하면서 옆이나 모서리에 상처날 수 있습니다.
아주 마음이 아픕니다.
(7) 하이파이 스피커의 경우 빈티지에 걸친 모델을 먼저 보세요.
하이파이 스피커들은 워낙 다양하고 브랜드별로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제가 뭐라고 조언을 드릴 수가 없네요.
다만 하이파이 대형기들은 마음에 들지 않아 팔 때에 가격이 많이 깎입니다.
그래서 정말 신중하게 하셨음 좋겠습니다.
저에게 해당 제품군에 대해서 의견을 묻는다면, 저는 빈티지와 하이파이에 걸쳐 있는 브랜드 대형기를 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역사도 오래 되었고 제품 품질이 증명된 데다가, 중고가 방어도 잘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JBL, BOSE (가성비가 높습니다.) 등의 미국 스피커나 스펜더, B&W 제품 같은 것들이 우선 눈에 띕니다.
(8) 스피커는 중고 제품으로 입문하셔도 됩니다.
빈티지에 대한 많은 반대글들이 있었는데, 스피커에 대해서는 반대글이 별로 없더군요.
소스기나 앰프는 고장이 나서 말썽도 있고 수명 얘기도 나오지만 스피커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톨보이의 경우는 가격이 엄청 싸죠.
그래서 입문하실 때 중고 제품으로 입문해도 괜찮은 종목이 스피커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옛날 빈티지 스피커들 경험해 보세요.
기본적으로 나무 건조가 잘 되어 있어 동급 현대적인 스피커들보다 좋은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9) 톨보이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톨보이 제품들이 소리 규모가 크고 상대적으로 중고 가격이 저렴해서 많이 관심이 가실 거에요.
그런데 중고가 방어가 잘 안 되는 것은, 크기에 비해서 우퍼가 작아서 음장감이 떨어지고,
유닛이 세로로 길게 배열되어 있어서 조금 멀리 들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궤짝형이 더 우퍼가 커서 풍성한 소리가 나고, 가까이에서 들어도 무방합니다.
이런 점 고려해서 구매하세요.
제가 가진 스피커들 몇 가지로 비교를 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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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평화를 위해 모양이 좋고 소리도 좋은 빈티지 스피커입니다. 올림푸스 위에 올라가 있는 젠센 SS-100이라는 모델입니다.
혼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우퍼가 아래를 향하고 있어 공간 배치에 따라 다양한 소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AR만 접하다 보면 빈티지 스피커는 멋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멋있는 빈티지 스피커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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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궁금해서 빌려 왔던 제품입니다.
지금은 없는데, 조만간 하나 구입할 예정이에요.
대표적인 궤짝형 스피커입니다.
이런 형태의, 즉 옆면이 넓은 스피커들이 우퍼가 커서 저음이 좋습니다.
톨보이보다는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가치는 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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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라는 가격 저렴한 궤짝입니다.
인피니티는 미국 스피커이고 JBL과 소리가 유사하지만 가성비가 매우 높습니다.
5. 앰프 구매에 대해서
앰프는 빈티지 앰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더군요.
주된 이야기는 잘 모르면 안 좋은 앰프를 살 수 있다는 얘기와 부품 수명 문제로 빈티지 앰프는 입문자에게 맞지 않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저는 하이파이 앰프 저가 모델은 동 가격대 빈티지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구관 진공관 소리를 듣다 보면 100~200 사이 가격의 최근 앰프들은 벙벙거려서 못 듣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초보자들에게 빈티지 앰프를 권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 글들에 많이 다뤘으니 더 적지 않겠습니다.
어쨌거나, 진공관이던, TR이던, 빈티지 앰프 수명 그렇게 짧지 않고, 중고 거래시 오버홀 여부나 이상 문제만 잘 점검하면, 구입한 후 오래 들을 수 있고 바꿈질 방황 덜 합니다.
저에게 문의하셨던 분들 중에서 빈티지 앰프 구입하시는 분들은 구입 전 상담이 많고, 하이엔드 앰프는 구입 후 상담이 많네요.
그만큼 사고 나서 만족 못 하시는 비율이 높습니다.
물론 고가로 가면 이야기는 다르죠.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빈티지로 입문한 후 하이엔드로 옮겨 가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각설하구요, 앰프 구입시 참조할 내용들을 살펴 볼께요.
(1) 진공관은 와트수로 판단하면 안 됩니다.
앰프의 성능을 와트수로 많이 판단하는데, 진공관은 댐핑력이 좋아서 와트수만 가지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메인으로 쓰는 앰프는 2와트입니다.
그래도 대형기들 훌륭하게 울려 줍니다.
(2) 하이브리드 진공관은 TR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초보자들이 와트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소리를 받는 부분은 진공관으로 하고 내보내는 부분은 TR로 한 하이브리드 인티 앰프들이 보이는데요, 결국 보내는 소리가 TR이라 진공관 앰프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3) 진공관 리시버로 입문했다가 프리 파워, 그 다음 인티, 그 이후 다시 리시버로 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금 가지고 계신 피셔 진공관 리시버가 있다면, 언젠가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 주세요.
저는 입문기로 피셔 진공관 리시버를 많이 권하는데요, 좋은 소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인티와 프리 파워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앰프류를 구입할 때 제가 권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기능이 많은 앰프들입니다.
특히 TV와 연결하는 AV류, 권하지 않구요, 네트워크 앰프류도 권하지 않습니다.
기능이 많으면 소리가 좋은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역시 인티 앰프보다는 프리파워가 더 소리가 좋습니다.
그럼 피셔 진공관은 튜너에 인티인데 왜 권하느냐....
구조를 보면 전체가 엮인 TR형 제품과 달리 모든 소리 내는 부분이 따로 따로 되어 있고, 출력관만 공유합니다.
즉 전체가 엮인 TR 인티나 네트워크형 제품과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공간 문제나 가격 문제, 편한 것 등 때문에 인티로 시작하면, 결국 프리 파워로 가게 되며,
그런 의미에서 프리 파워로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5) 자작 진공관들 한번 경험해 보세요.
중고 거래되는 자작 진공관 앰프들은 값이 많이 저렴합니다.
그런데 나름 고급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중국산 저가 진공관 앰프들도 경험해 볼만 합니다.
가치에 비해서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생각보다 소리 훌륭합니다.
(6) 구입하시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입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류 : 제네바, A9, 뮤조 등 스피커 통합 올인원은 좋은 소리 포기해야 합니다.
올인원 빈티지 : 턴테이블, 튜너, 데크, 인티 등이 통합된 빈티지 올인원들, 좋은 소리 안 납니다.
네트워크, DAC, CDP 통합형 : 역시 앰프 기능만 있는 제품들보다 좋은 소리 안 납니다.
즉 좋은 소리 만들어 내는데 집중하는 앰프들을 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인테리어 용으로 하시거나 서브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용도별 효용성이 있겠지만
(저도 제네바, 뮤조 여전히 보유 중입니다.)
좋은 소리를 기준으로 선택하게 되면 제외될 수 밖에 없습니다.
(7) 좋은 앰프는 소리에 미치는 영향이 오래 갑니다.
반면에 선재와 소스 기기를 바꾸는 것은 좋은 소리의 느낌이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그래서 한정된 예산으로 투자한다면, 앰프가 우선될 듯 합니다.
(8) 소리에 미치는 영향은 스피커가 가장 크고 그 다음 앰프, 소스기기 순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구매는 앰프부터 하고 그 다음 스피커, 소스기기로 시선이 가죠.
아무래도 앰프가 엔진과 같은 것이니까요.
TR앰프의 경우는 용량을 고려해야 하는데, 앰프 출력이 클수록 스피커 선택폭이 넓어집니다.
앰프 중에서 A 클라스라고 부르는 기종들이 있는데, 가성비가 좋은 뮤지컬 피델리티 A1을 비롯해서
적은 예산으로 고출력 장비를 갖추려면 A 클라스 제품을 초보 때는 살펴볼 만 합니다.
다만 열은 좀 납니다.
(9) 앰프를 살 때 제일 중요한 것인데 잘 놓치는 부분이 볼트에요.
일본 것은 100~110볼트면 됩니다만,
미국 것은 100~120볼트로 연결해야 합니다.
특히 매킨토시 제품들은 117V 엄수가 필요하고, 슬라이닥스 같은 것이 없다면 120V 변압기를 쓰세요.
혹시라도 110V 제품을 220V에 꼽지 않도록, 코드선에 메모지라도 붙여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 모르고 다른 사람들이 코드를 꼽을 수도 있으니까요.
(10) 초보자들은 앰프를 사 온 다음에 선재 사는 것, 연결하는 것부터가 어려워서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품 구매시 선재까지 사는 경우는 파는 사람이 좋은 선재 줄 일도 없고, 조금 비싸게 살 경우가 많습니다.
되도록 선재는 사지 마시고 앰프만 사세요.
그리고 유투브 동영상 등 자료 뒤져서 선 연결법 공부하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적색은 플러스, 흑색은 마이너스라는 점, 그리고 인은 소리가 들어가는 것이고 아웃은 나가는 것이라는 점만 알면 되는데요,
처음 하시면 겁은 좀 날 거에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앰프 구입시 파시는 분의 연결 상태를 사진 찍어 오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정 어려우면 파신 분에게 물어 보세요.
(11) 앰프는 와싸다 리퍼브몰이나 세일샵 등에서 신품이나 신동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또 중고나라에도 신동품 많이 돌아 다닙니다.
주의할 점은 앰프 기종을 선택하고 가격을 비교해야지 원하는 제품을 산다는 것입니다.
원했던 것도 아닌데 브랜드도 다르고 기종도 다른 것을 가격 저렴하다고 사시면 후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눈에 든 것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을 사시는 것이 사자마자 바꿈질 안 하는 요령이기도 합니다.
6. 소스 기기에 대해서
의외로 빈티지 하시는 분들이 최근에 등장한 소스기기들을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또 하이파이 하시는 분들은 빈티지 소스 기기들이 얼마나 훌륭한지 잘 모르시구요.
제일 접점이 없는 곳이 바로 소스 기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 소스 기기 중에서도 모바일 운용이 가능한 아스텔앤 컨 제품이 3개나 됩니다.
충분히 좋은 소리이면서 걸을 때 헤드폰으로도 들을 수 있으므로 이 제품 한번 보시면 좋겠어요.
가성비로 권해 드리면 AK240 정도가 어떨까 합니다.
CDP의 경우는 빈티지 CDP가 가성비 훌륭하고 좋은데, 픽업 때문에 참 권하기가 애매합니다.
CDP의 양대 산맥은 소니와 필립스인데, 저는 필립스 쪽 소리를 더 좋아합니다.
어쨌거나 소스 기기 구입시에는 픽업 교체를 염두에 두시고 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아니면 픽업 교체된 것을 사시던지요.
라디오는 진공관 소리와 TR 소리의 차이가 비교적 큽니다.
그래서 여유 되실 때 옛날 라디오, 특히 텔레풍켄 등의 독일 라디오는 경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OPUS7 계속 알아 보고 있어요.
그리고 마란츠 회사를 망하게 했다는 10B같은 전설의 명기들도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엄청 저렴한 튜너들도 많기 때문에 천천히 배우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소스 기기는 너무 다양하고, 개인적 취향도 많이 개입되는 부분이라서, 더 적지는 않겠습니다.
7. 피씨 파이에 대해서
요즘에 피씨파이는 건너뛸 수 없는 중요 오디오 장르가 되고 있습니다.
피씨 파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기기보다는 소스입니다.
고음질 소스를 가지고 운용하느냐, 그렇지 않으냐 하는 것이 관건이죠.
저는 월에 만원 정도만 내면 되는 유투브 프리미엄을 쓰고 있는데요,
이 형태의 소스를 쓰면서도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 메인 시스템에 연결하고 있습니다.
참고 삼아서 예전에 만들어 놓은 영상을 이곳에 링크합니다.
VIDEO
이만하면 다 적었을까요?
정말 초보자분들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압축하려고 했는데,
이것 저것 군더더기들도 있네요.
이렇게 세 편의 글로 오디오 초보분들을 위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모쪼록 즐음하시고, 저와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마지막으로 제가 즉흥 연주한 노래 하나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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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lsea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