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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연금저축에 관한 글을 한번 썻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주식에 대한 관심도 많아 진거 같은데요.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해외주식 ETF들도 많이 나와 연금의 선택지도 정말 많아 졌습니다.
주식을 하시면서 연금저축을 하지않으시거나, 혹은 세액공제만을 받기 위해 보험사에 연금저축보험을 가입하셨거나, 작년에 연말정산에서 많이 토해내셔서 연금저축이라는 걸 처음 해보시는 분들, 그리고 이제 주식을 처음 시작하시려는 분들을 위하여 다시 한번 지난 글을 업데이트하여 써봅니다.
1. 연금저축&IRP란 무엇인가
연금저축제도는 개인연금의 한 종류로, 특정 계좌에 돈을 납입하고 55세 이후 연금 형태로 수령할 시 세제혜택을 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은행, 보험사,증권사에서 가입할수 있으며 각각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연금저축은 연 400만원까지 세제혜택이 있습니다.
IRP는 증권사에 가입하는 상품으로, 본래 퇴직금 제도에서 나왔으나 현재 운용은 실질적으로 연금저축제도와 비슷합니다. 연 700만원까지 세제혜택이 있으나, 연금저축과 한도를 공유하기 때문에, 연금저축에 400만원을 납입하셨다면 IRP에서의 세제혜택 한도는 연 300만원입니다.
이렇게 납입한 돈과 수익금을 합쳐 둘 모두 55세 이후에 세법상 연금형태의 수령으로 받을 시 5.5%~3.3%의 소득세를 내게 됩니다.
2. 연금저축 및 IRP을 가입하여야 하는 이유
가장 기본적으로 연금저축을 하여야 하는 이유는 세제혜택입니다. 5500만원 이하 소득이 있으신 분들은 납입금액의 16.5% 소득공제를 , 그 이상의 분들에게는 13.2%의 소득공제혜택을 줍니다. 따라서 연 700만원 한도를 다 납입하였을 시 5500만원 이하 소득이 있으신 분들은 연 115만원의 세금을 공제해 줍니다. 다만 이는 소득세를 납부하시는 분들에 한하며, 면세점 이하에 있으신 분들 혹은 연 소득세 납부액이 100만원 이하이신 분들은 자신의 납부액에 맞춰 넣으시면 됩니다. (연금저축의 경우 소득공제를 받지 않는 금액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출금할수 있습니다)
물론 소득공제를 받은 금액과 수익은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 소득세를 내게 됩니다. 하지만 15.4%~13.2%의 공제율에 비추어 5.5%~3,3%의 세금은 몹시 낮은 수준입니다. 또한 해외주식의 경우 이익에 대하여 직접투자는 22%, 국내상장 해외주식의 경우 15.4%의 세금을 내야하는데, 연금저축과 IRP 계좌에서 나온 수익은 연금 수령시에 저율로 과세되기 때문에 스노우볼 효과를 극대화 할수 있습니다.
3. 연금저축보험말고 연금저축펀드를 가입하여야 하는 이유
연금은 노후자금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그래서 원금 보장과 함께 최저이율을 보장해 주는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위험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연금저축보험보다 연금저축펀드를 가입하여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3.1 연금저축보험은 수수료가 높다
연금저축보험은 기본적으로 수수료가 높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업비라고 하여 납입시에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차감하는데, 이 수수료율이 4~5%에서 높게는 10%까지도 올라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관리비나 이러저러한 항목의 비용들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연금저축제도에 가입하는 것은 55세 이후까지 돈이 묶이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세제혜택을 통해 자산을 증식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렇게 납입시에 고액의 수수료를 납부하게 되면 최소 5년 이상 원금을 찾는데에 급급하게 됩니다.
3.2 연금저축보험은 수익률이 낮다
연금저축보험의 장점은 안정적인 수익률입니다. 하지만 이는 수수료를 제외하였을때이며, 수수료를 빼고 생각한다 할지라도 그 최저보증이율만을 생각하고 몇십년동안 돈을 묶어놓기에는 다른 자산들의 상승(집 혹은 주식 등)을 생각할때 기회비용이 너무 큽니다.
4. 연금저축펀드에서 어떤 상품에 가입하여야 할까
4,1 미국 지수 추종 상품을 기본으로
여러분이 증권사에 가서 연금저축펀드를 가입하신다면 막막하실 겁니다. 연금저축펀드에서는 펀드와 대부분의 ETF들을 구매할 수 있는데, ETF만 하더라도 그 수가 너무 많습니다. 이럴때 제가 추천드리는 것은 미국 지수 추종 ETF입니다. 대표적인 미국 지수에는 S&P 500, 나스닥 100이 있는데요, 이 지수의 상승과 하락만큼 동일하게 상승과 하락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ETF들이 지수 추종 ETF입니다.
제가 미국 지수 추종 ETF를 기본으로 사라고 말씀 드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수추종 상품을 사야하는 이유 : 개인이 지수 추종 상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
주식을 하신분들이라면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을겁니다.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래동안 묶여두시는 분도 있으실테고, 혹은 차트를 보시면서 초단기로 하루에도 몇번씩 사고 파시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이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내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연금은 몇십년을 투자하는 초장기 투자입니다. 몇달, 혹은 몇년동안 시장수익률(지수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는 있지만, 몇십년에 걸쳐 계속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https://weekly.donga.com/List/3/all/11/92780/1
예전 기사이지만 날고 긴다는 월가의 펀드매니저 역시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장을 이긴 펀드매니저들이 워렌버핏, 레이달리오, 피터 린치와 같은 전설적인 투자가들인데, 워렌 버핏 역시 자신이 죽으면 유산의 90%를 S&P5 500 추종 ETF에 투자하라고 하였답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 또한 안정성 측면에서도 지수 추종 상품이 유리합니다. 투자론을 공부해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주식 가격의 변동은 개별주 자체의 변동과 시장으로 인한 변동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주의 임상실험 실패는 개별적인 종목의 문제이지만, 코로나로 인한 주식 하락은 시장으로 인한 하락이지요. 시장의 하락으로 인한 리스크는 어쩔수 없으나, 개별 주식의 변동은 다양한 종목의 조합(포트폴리오)로 줄일수 있다고 합니다. 지수 추종 ETF는 극단적으로 많은 종목의 조합으로 개별종목의 리스크를 극소화합니다.
해외 지수추종 상품을 사야하는 이유
앞에서도 언급하였다 시피, 해외 주식으로 수익를 내면 직접투자의 경우 이익의 22%, 국내펀드 및 ETF의 경우 15.4%의 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반면 국내 주식의 경우 현재 대주주가 아닌경우 양도소득세가 없으며, 2023년 이후의 경우에도 연 5000만원의 수익까지는 비과세라고 합니다. 하지만 연금계좌에서 수익이 나면 국내주식이던 해외주식이던 상관없이 차후에 5.5%~3.3%의 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따라서 국내주식에 투자하고 싶으시면 일반계좌나 ISA계좌를 이용하시고, 연금계좌에서는 해외주식을 사야 합니다.
미국 지수추종 상품을 사야 하는 이유
해외 지수ETF를 사신다 하더라도 굉장히 많은 나라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가깝게는 일본 니케이나 홍콩항셍, 몇년전에 유행했던 중국이나 베트남 등등
하지만 이번에 주식을 처음하시거나 혹은 너무 상품이 많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미국을 권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미국 주식은 100년에 걸쳐 우상향했습니다. 물론 최근의 코로나 사태는 물론,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 시기, 2000년초 IT 버블과 같은 시기에는 평균적으로 30%이상 지수가 하락하였습니다. 2000년 초 IT버블 붕괴 이후 신 고점을 갱신하는데 7년의 세월이 걸렸으나, 이후 다시 08년 위기로 인해 폭락 후 회복하는데 5년의 시간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연 평균 S&P500 상승률은 7.45%라고 합니다. 최근 호황이었던 10년만을 보면 13.6% 이고요.
또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전기차, 메타버스, 바이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신산업이 경제의 주축이 될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와 관련된 기업들의 많은 수가 미국에서 기반하여 창업하고 있는 현실에서 미국의 경제적 우위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여 미국 상품을 추천드립니다.
이제 여러분이 세액공제 한도에 맞춰 매달 500달러(약 60만원)씩 2003년부터 2021년까지 납입하였다고 해봅시다.
첫번째(파란색) 그래프는 S&P 500에 100% 투자한 포트폴리오이고, 두번째(붉은색) 그래프는 나스닥 100에 100% 투자한 포트폴리오입니다.
두 포트폴리오 모두 2003년 1월부터 매달 500달러씩 투자하였습니다. 환율을 1200으로 계산한다면 매년 720만원씩 19년을 투자하였으므로 총 입금액은 총 13,680만원이며, 공제액은 15.4%구간인 경우 2,048만원, 13.2%구간인 경우 1,755만원입니다. 따라서 총 투자액은 각각 11632만원, 11,925만원입니다.
이에 19년을 투자했을 때 잔고는 포트폴리오1(S&P500)의 경우 현재 421,308달러(약 5억 500만원), 포트폴리오2(나스닥100)의 경우 818,871달러(원화 9억77백만원) 입니다. 연 평균 수익률은 각각 11.19%, 16.72%가 나옵니다. 1억 1천만원대 돈을 적립식으로 나누어 넣어서 이정도 수익를 낸다면 엄청난 대박이지요. 재미있는건 제가 작년 5월에 이 글을 올릴 당시 동일하게 2003년부터 적립직 투자 시 잔고를 보여드렸는데, 그때 포트폴리오1과 2의 잔고가 각각 3억 500만원과 5억 3100만원이었습니다. 이는 1년 반 사이의 주식 시장의 활황으로 엄청난 스노우볼이 굴러간 것을 보여줍니다.
4.2 주식 100%가 답일까? : 나이와 위험 선호도에 따라 다르다
앞에 그래프를 보시면 미국시장이 최근 몇십년간의 모습대로 움직인다면, 주식에 100% 넣고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만사가 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답은 아닙니다.
우선 여러분들이 나이가 있으셔서 돈을 인출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거나, 혹은 나는 도저히 위험한 투자는 어렵다라고 하시는 분들은 주식에 100%로 넣으시면 안됩니다. 위에 그래프를 보시면 MAX.Drawdown 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는 최고점 대비 최고하락률을 보여줍니다. 둘다 -50%, 즉 고점대비 반토막까지 난 경험이 있다는 것이죠. 만약 작년 3월처럼 주가가 미친듯이 떨어졌는데 나는 퇴직하여 돈을 당장 인출하여야 한다면 손해를 만회할 기회가 없습니다. 또한 아무리 미국주식이 우상향한다고 믿어도 -50%의 수익률을 놓고서 기분이 좋은 사람은 없을겁니다. 몇몇 분들은 도저히 참지 못해 주식을 팔아서 이를 만회할 기회도 가지지 못할수 있고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주식시장이 이전처럼 계속 성장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미국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경제 성장이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예금에 비하면 높은 수익률을 줄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며, 예상이 틀릴 경우 최악의 경우 원금손실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에 나이가 많으시거나 위험을 줄이고자 하시면 주식과 관계가 없이 혹은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을 함께 매입하시면 됩니다. 그러한 자산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채권입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주식은 떨어지지만,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기 때문에) 채권의 가격은 올라갑니다. 이에 주식과 채권을 함께 가지고 계신다면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계좌를 지킬수 있습니다.
첫번째 그래프는 19년동안 S&P 500에 100% 투자한 포트폴리오이며, 두번째 그래프는 S&P500에 50%, 미국 20년 만기 국채에 50% 투자한 포트폴리오입니다. 첫번째 포트폴리오는 최대하락률이 50%에 가까운 반면, 두번째 포트폴리오는 22%밖에 되지 않습니다. 2008년과 같은 경제위기에도 포트폴리오1은 36% 하락을 보여준 반면 포트폴리오2는 6.8% 하락으로 잘 방어하였습니다. 다만 연평균 수익률은 11%에서 9%로 낮아져 잔고는 1만달러(1억2천만원)정도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채권과 같은 상품을 넣으시면 기대수익률은 낮아지지만 변동성을 낮출수 있습니다. 여기에 작년과 같이 급락기에 상승한 채권을 팔아서 주식을 매입하는 식의 운용의 묘를 살릴수 있다면 좀 더 수익률을 상승시킬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젊을수록 주식 비중을 높혀 기대수익률을 높히고, 나이가 들면서 차츰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을 넣어 변동성을 줄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IRP의 경우 의무적으로 30%의 안전자산을 보유하셔야 합니다. (연금저축에는 이러한 제한이 없습니다)
5. 구체적 상품 소개
좋은 소식은 작년에 글쓸때에 비해 더 좋은 상품들이 나왔습니다. ETF 시장이 커지며 새로운 상품도 많이 나오고, 기존 상품들도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여 수수료만 본다면 미국 현지보다 더 낮은경우도 생겼습니다.
우선 미국의 대표적인 지수인 S&P 500에 투자하시려면
TIGER 미국 S&P 500이나 KODEX 미국 S&P500 TR, KINDEX 미국S&P 500에서 마음에 드시는걸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셋다 수수료도 0.05%에서 0.07%로 엄청나게 저렴합니다. (KODEX의 경우 TR이 붙어 있는데 이는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다른 상품들은 수수료가 높거나 환헷지가 되어 있는(뒤에 H가 붙어 있습니다) 아쉬움이 있습니다.
만약 좀 더 성장성이 높은 기술주에 투자하고 싶다라면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 나스닥100이나 KINDEX 미국나스닥 100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보통은 거래규모가 큰 TIGER 미국 나스닥100을 많이 구매하시는거 같습니다.
안전자산의 경우 금이나 미국국채등 다양한 자산이 있으며, 혹은 배당률이 5%가 넘는 리츠나 맥쿼리인프라등으로 헷징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리츠나 맥쿼리 인프라의 경우 연금저축에서는 투자가 불가능하며 IRP에서만 가능합니다) . 예를 들어 TIGER 미국채10년선물 ETF와 같은 상품이 있습니다.
이러저러한게 힘드시면 TDF펀드라는 것도 있습니다. 나이를 고려하여 나이가 높아질수록 위험자산을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형태의 펀드입니다.
많은 증권사에서 TDF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증권사의 운용실력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잘 살펴보시고 가입하셔야 합니다. 또한 위에 ETF에 비하여 수수료가 약 1%전후로 높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내용은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이렇게 투자를 하시다 보면 자신의 성향도 파악할 수 있고 , 좀 더 관심이 생기는 분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위의 상품들을 기본으로 하시면서 자신이 잘아는 분야나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있으면 거기에 투자하시면 됩니다. 특히 해외주식중에 개별주식을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경우 연금저축에서 구매해보는것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 전기차가 유망하다고 생각해서 10%정도를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에 넣어봤는데 수익률이 나쁘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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