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3 휴학중인 백수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아르바이트 하는 학원(약 7km 거리)에 출퇴근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중간에 큰 언덕 때문에 도저히 힘이 들고 땀도 나서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은 것 같아 스쿠터를 하나 사려 했는데

신품은 못 사겠고(비싸서) 중고를 알아보니 제법 싼 매물들이 많더라구요.

일단 거래를 잡고, 판매자분을 찾아간 다음 스쿠터 타는게 쉬울 줄 알고 대강 시동 거는법과 스로틀 당기는 법 정도를 배웠습니다만

판매자분이 너무 걱정하시면서 아파트 단지 내에서 한번 연습해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헌데 스쿠터가 제 생각하고 다르게 스로틀을 조금 당기면 아예 안 움직이고 많이 당기면 휙 튀어나가고 그런 식으로, 조작이 상당히 어렵고

핸들 방향전환도 어렵고 손에 힘도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커브를 돌아 보는데 회전반경이 상당히 커서 튕겨나가서 죽을까봐 급 무서워지기도 하고

망미역에서 부산역까지 와야 하는데 이렇게 하다가 차가 많아서 오다가 죽진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덜덜 떨면서 스쿠터에서 내린 다음 판매자분께 죄송합니다,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하면서 구매를 취소했죠.

당연히 어이가 없고 말도 안 되는 행동이 맞습니다. 무려 삼십분 정도를 낭비하게 했으니... 백배 사죄하고 그러고도 면목이 없어 떠나질 못하고 있는데 다행히 판매자분이 좋은 분이셔서 어이가 없는 듯 보이긴 하셨지만 돌려 주시고 저에게 가도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정말 죄송한 일입니다만 아무튼 스쿠터 운전이 생각보다 쉽지 않단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쿠터를 하나 장만하고 싶은 생각은 멈추질 않는데

돈을 더 모아서 저렴이지만 신품을 가 보려구요.

이런 핸들의 뻑뻑함이나 스로틀의 반응성(당기는 만큼 나가고, 안 당기는 만큼 덜 나가고), 같은 것이 신품은 좀 낫나요?

아니면 신품도 비슷하고 조작 느낌은 거기서 거기라 제가 적응하는 수밖에 없는 건가요?

부끄럽지만 초중고 친구 중에 한 명도 스쿠터나 비슷한 걸 모는 친구가 없어서(중딩 친구 한 명이 있긴 한데 좀 험악한 친구라...)

물어볼 사람도 없고, 뽐뿌에 물어봅니다.

나도 스쿠터 몰고 싶고 R차도 몰아보고 싶은데 ㅜㅜ... 엔진 달린 물건, 무섭네요. 자동차는 운전 잘 합니다. 어머니 스파크 몰고 다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