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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를 배풀었음에도...39

[* 비회원 *]
등록일 2018-04-27 20:29
조회수 8757

안녕하세요 바포분들. 이런 하소연을 여기 적어도 되는진 모르겠지만... 대놓고 말할 곳도 여의치 않아 바포에 한 자 끄적여 봅니다.

때는 이틀 전 11시 넘어서 깜깜한 시각. 피곤한 몸으로 버스를 몰다가 앞 차와 신호위반 바이크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시티백에 헬멧도 쓰지않고, 휴대폰을 보며 운전을 하느라 사고를 당한 듯 싶었습니다.

신호위반 바이크 운전자는 머리쪽에서 피를 쏟으며 의식이 없는 상태였구요. 충돌한 차 역시 패닉에 빠져 제정신이 아닌 듯 했습니다.

저는 정신이 퍼뜩 들어, 부상당한 운전자를 버스로 옮겨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승객의 도움을 받아 남성분을 버스로 옮겼습니다.)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서둘러 근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근처에 마땅한 소방서나 경찰서가 없는 지역이라, 이 사람을 내가 옮기지 않으면 죽겠다 싶었습니다.

어릴 때 부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지나치지 말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되뇌면서, 진짜 정신없이 달렸던 것 같습니다.

운전하는 내내 피 묻은 손이 덜덜 떨리고, 신호는 왜이렇게 긴지, 환자가 죽진 않을까 두려움에 떨며 운전을 했습니다.

응급실 입구에서 웬 남성이 피칠갑을 하고 들어오니, 의료진들도 깜짝 놀라며 서둘러 부상자를 옮겨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사이 저는 응급실 의자에 앉아 피로를 풀고 있었습니다. 몇십분이 지나자, 경찰 몇분과 피해자의 부모님으로 보이는 분들이

저에게로 다가와, 사건의 경위를 물어보셨습니다. 사실대로 이야기하였고, 몇가지 질문을 더 한 다음에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했습니다.

불과 이틀 전 일입니다... 어제는 사장님한테 노선 어기고 신호 어기고 버스를 걸레로 만들었다며 한바탕 욕을 얻어먹었고,

오늘은 승객 부모가 옮길 때 주의하지 않아, 골절이 심해졌다나 뭐라나 그래서 치료비를 청구하겠답니다. (-_-)a;;

제가 한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진 않습니다. 분명 의미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하니까요.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버스기사 평점도 떨어지고, 치료비까지 청구해오니 정말 제가 잘 한 것일까 회의감이 강하게 듭니다.

한 번도 남을 도와주고 보람차지 않았던 적이 없는데, 이번은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기운도 빠지구요.

저는 정말 이틀 전 11시에 그 장면을 모른 체 하며 지나가야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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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te66 / 훌륭한 일을 하셨지만 실수한 점은 그런 사고의 경우 2차 상해가 발생할 수 있어 환자가 더 위험해질 수...

스치면갑니다

에휴..
요즘엔 그냥 신고나 해주는게 나을거같습니다ㅠㅠ

2018-04-27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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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쉬엄

아. 진짜 세상에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희한한 사람이 이리 많나요.
이런 사례들 하나씩 접하게 되다보니 이제 그냥 최선이 신고정도인거 같습니다.

2018-04-28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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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비회원 *]

;; 하..... 정신나간놈들 진짜 많네요 위로드립니다.

2018-04-27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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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티코아

인간이 되지못한 짐승들이 활보하는 사회입니다.

2018-04-27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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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ghtofgold

다음부터는 그냥 전화만 하시고

건드리진 마세요

치료비 달란거 주지 마시고

근처에 법률구조공단에 들려보세요

이런 상황에 국가가 비용을 내주는게 있을 겁니다

묵시적 공무수탁사인으로 인정받을 경우

국가가 지급할수도 있구요

2018-04-27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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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녕군

ㅋㅋ 에효... 뭔일나도 그냥 모른체하는게 좋겠네요. 힘내세요. 위추드립니다

2018-04-28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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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그해가을

세상말세..

2018-04-28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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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갓

부모라는 년들이 자식 살려놨더니
돈을 요구하네 와 이런 XX들이 다 있나

2018-04-28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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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벗는중

시팔 개쓰레기 집안이네요.
힘내세요.
님 잘못한거 하나도 없어요.

2018-04-29 *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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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아버지는망하셨지뽐뿌를즐기다

저 같으면 담당 경찰서로 가서 개판을 치겠네요.
이게 너희들이 원하는거냐

2018-04-28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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