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연출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한 청년과 소녀가 폐허가 된 곳을 찾아 마을의 재난을 막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고생 스즈메(하라 나노카)는 부모님을 잃고 이모 마키(후카츠 에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평소와 같이 등교를 하던 길에 묘한 분위기에 청년 소타(마츠무라 호쿠토)를 만나게 되고 그는 뜻밖에 질문을 던집니다.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라고요.

등교한 스즈메는 학교에서 이상 징후를 혼자만 보게 되고 소타가 있는 폐허를 향해 달려갑니다. 그곳에서 열린 문을 닫으려는 소타를 도와줍니다. 다행히 마을의 재난을 막게 된 스즈메와 소타는 집으로 돌아와 소타의 상처를 치료해줍니다. 그 때 폐허에서 만난 고양이 다이진이 둘 앞에 나타나게 되고 다이진은 소타를 (스즈메의 엄마의 유품이기도 한) 유아용 의자로 만들어버립니다.

다이진 쫓아 재난을 막기 위해 소타는 길을 떠납니다. 스즈메 또한 소타를 쫓아 함께 다이진을 찾으러 일본 각 지역을 함께 돌아다니게 됩니다. 마키는 스즈메가 남자와 탈선을 한다고 생각하며 스즈메를 찾아 나서게 되고요.

<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과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이 가장 흡사한 소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작품에선 좀 더 본격적으로 쓰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이를 해결하려고 무단한 애를 쓰고요. 또한 스즈메에게 마지막 공간은 여러모로 중요한 곳으로 묘사됩니다. 또한 오해에서 불러온 상황은 마지막에 큰 울림을 주기도 합니다.

현재 호소다 마모루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터인 신카이 마코코의 신작은 개인적으로 그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아름다운 작화와 더불어 캐릭터의 입체감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과 더불어 진정으로 염려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스즈메, 소타의 주인공 캐릭터도 흥미롭지만 마키, 다이진 등의 조연급 캐릭터들도 모두 입체감 있게 잘 설정되어있습니다. 로드무비로서도 꽤나 흥미로운데 폐허를 막기 위해 길을 떠나는 두 인물을 바라보면 일본의 지역배경을 좀 더 잘 안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소타의 친구와 마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후반부의 자동차 여행 장면도 인상적이었고요.

혼자서 많은 것을 맡아 애니메이션을 완성하는 신카이 마코토는 장인으로서도 훌륭하고 스토리텔러로서도 이젠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을 좋아했는데 이 작품을 기점으로 신카이 마코토 쪽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