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영화 이벤트 당첨으로 어제 '카센타' 관람했습니다.

박용우 배우의 3년만의 컴백이 많이 기대됐고, 엉뚱하고 개성 강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조은지 배우와 부부 케미가 궁금했습니다.

하루 벌어서 먹고 하루 벌어서 먹고를 반복하는 매우 고단한 삶을 보내는 카센타 주인 박용우 조은지의 돈을 벌기 위한 범죄 행각이 어떻게 진행될지 그들의 미래가 어떤식으로 나아갈지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흔해 빠진 공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타입으로 영화의 방향이 전개됩니다.

작은 시골에서 그들의 편이 되어주는 사람 없이 사방 팔방 그들을 짓밟고 뭉개려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에서 땅에 박힌 단단한 잡초처럼 버티고 생존해야했던 박용우, 조은지가 도로위에 펼쳐진 신박한 범죄 행각으로인해 그들의 지루하고 고단했던 인생에서 한꺼풀 벗어나는 모습으로 바뀌지만, 매일 매일 언제 걸릴지 모르는 아슬 아슬한 모험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 상당히 웃프기도 하고,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가진 '돈'에 따라 무언의 계급이 나뉘는 게 과거부터 쭉 이어진 오늘날의 가슴 아픈, 차가운 현실이기에 그들이 이런 범죄 행각을 벌이는 모습이 안타까웠고, 만약 내가 영화 속 저 상황이었다면 나 역시 저런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기도 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것에 지장이 생긴다면 사람은 살아갈 이유가 없으니깐요.

차가운 현실 속에서 여러차례 위기가 찾아오고 중반 이후엔 상당히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전환됩니다.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살아가야하는 우리나라 사회 시스템에 대한 현 주소와, 그들을 바라보고 대하는 우리들의 모습 역시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느꼈어요.

박용우, 조은지를 괴롭게 만드는 영화 속 빌런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영화처럼 뻔한 방법으로 대립하는 게 아니어서 더 좋았습니다.

엔딩도 관객들에게 생각하고 논의해볼만한 숙제를 던져주는 듯한 연출로 마무리해서 마음에 들었고요.

요즘 클리셰로 이루어진 비슷 비슷한 영화들 사이에 단연 돋보이는 영화였어요. 

생활력 강하고 능청스럽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박용우, 점점 변하는 모습으로 입체적인 인물의 모습을 보여준 조은지. 

주연배우의 열연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좋은 작품 관람 기회주신 뽐뿌 운영진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리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