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늘 조조할인(CGV 기준 8천원)으로 예매하여 모가디슈를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개봉 당일영화 보기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일정의 여유가 없음에도 살짝 빠듯한 기분으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영화는 그 영상과 구성이 꽤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영문 제목을 보면 Escape from Mogadishu, 

즉 모가디슈에서 탈출로 되어 있습니다. 

즉, 모가디슈 라는 지역에서 탈출하는 것이 영화의 큰 줄거리입니다.

모가디슈에 대해서는 영화 초반(初盤)에 나옵니다만, 

소말리아(Somalia)의 수도입니다. 소말리아는 지금 해적으로 악명이 높지만, 

예전에는 내전(內戰)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지요.

원래는 1980년대에도 군부와 반란군 간의 내전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 안된 시점인 1990년과 1991년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1991년 1월 8일 기사를 살펴보았습니다.

소말리아 대통령 탈출, 반군 수도 대부분 장악. 

이렇게 되어 있네요.

여기에 모가디슈 라는 고유명사도 처음 등장합니다.

시아드 바레 대통령의 약 21년 간의 독재정치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고 되어 있네요.

위키백과에 있는 시아드 바레 대통령의 설명을 보니, 소말리아는 1960년 독립(獨立)하였는데, 

바레(소말리어: Maxamed Siyaad Barre, 아랍어: محمد سياد بري) 대통령은 1969년부터 1991년까지 집권하였으니, 

영화 배경이 되는 내전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 셈이네요.

하긴 위의 기사를 보면 대통령이 아랍에미레이트(UAE)로 가족과 함께 탈출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이 혼란한 시기 UN에 가입되어 있지 않던 우리나라와 북한의 대사관 및 이와 관련된 인물들에 대해 그려가기 시작합니다.

적당한 유머가 담겨 있고, 어느 정도의 감동도 그리고 전쟁의 참혹함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민감한 시기 우리와 북한의 관계에 대해서도 인간적인 시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특별했습니다.

영화의 스케일은 매우 크지만, 액션만 강조된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 제작비가 꽤 많이 들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실제로 200 여 억원(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의 제작비를 밝히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돈은 많이 들어간 영화임에 틀림 없습니다.

코로나로 1년 넘게 침체되어 있는 영화계, 

얼마 전에 영화비를 인상하여 많은 사람들의 의아함과 지탄을 동시에 받은 영화계가 

이 영화를 계기로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인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영화는 어떠했냐고 물으신다면,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어려운 시기에 꽤 볼만한 국산 영화가 나왔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영화를 보고 나니 IMAX 나 4DX 로도 충분히 볼만한 요소가 있겠네요.

** 저는 재미있게 보았지만, 언제나 지나친 기대는 금물입니다. 저는 이번 영화에 대해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에 (류승완 감독의 직전작이 '군함도'였지요?) 그만큼 만족감이 높았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