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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이 연출한 1962년작 <눈물을, 사자의 갈기에>는 사회고발을 주제로한 멜로드라마이자 스릴러적인 요소도 함께 하는 작품입니다.
요코하마의 선착장에서 시체 한 구가 발견되면서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 시체는 다름 아닌 노조를 결성하려는 사람이었고 이는 사장의 심복인 기타니가 꾸민 짓이라고 다른 노동자들은 생각합니다. 전쟁 통에서 자신을 구하려다 다리는 다친 기타니를 신처럼 받드는 사부는 기타니가 시킨 일이라면 살인까지도 염두 해둡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모메 식당에서 일하는 유키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유키의 아버지는 조선소 노동자여서 사부는 고민에 빠지지만 어쩔 수 없이 사랑에 빠집니다. 노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기타니는 또 다른 주동자를 협박하라는 지시를 사부에게 내리지만 사부는 더 크게 일을 벌이고 맙니다.
전후 시대를 본격적으로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엘리야 카잔이 연출하고 말론 브란도가 주연한 <워터프론트>가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거의 모습 설정이 비슷하지만 일본 특유의 정서와 더불어 패망한 후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산업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사회적인 문제와 더불어 적(?)의 딸을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더불어져 클래식한 감성을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후반부의 기타니와 사부의 관계에서 진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좀 더 스펙터클해지고 사부가 저지른 죄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유키의 용서도 함께합니다. 어떤 관객의 성향에 따라 이런 결론에 대한 찬반은 많이 나눠질 것 같습니다.
시적인 제목인 <눈물을, 사자의 갈기에>는 아마 주인공 사부의 모습을 은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갓 20살이 된 청년이 전후시대를 어떻게 살아가고 잘못된 가치관을 갖고 있는 기성세대들을 풍자하고 있는 작품임과 동시에 이들의 퇴장 혹은 계도됨을 바라는 감독의 생각이 담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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